일상/여행

[스코틀랜드] 글래스고(2016) - 3일차

어빈2 2021. 6. 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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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글래스고 7.24일 1934

 

유럽여행을 가던 어딜 가던 젊은 사람들 기준으로는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돌아다니는게 좋은 것 같다. 이는 돈이 아까움이 우선이 아니라 볼게 더 이상 없는데 계속 있는 것도 곤욕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합창 연주를 하러 온 것이고 글래스고는 거리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섣불리 재단할 수는 없지만 도시 자체가 크지 않은 건 사실이다.

 

오늘은 첫 연주 일정이 있어서 오전에 잠깐 시간이 비는 날이었다. 

 

그래서 오젓에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people' palace 와 윈터가든을 갔다가 합창 연주를 하고 16시에 끝나면 글래스고 사이언스 홀을 가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오전에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본 사이언스 홀과 리버사이드 박물관은 그저 그랬기 때문에 오후는 오랜만의 휴식을 갖기로 해서 관광하지 않았다. 심지어 비도 아침부터 내려서 관광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그러나 오전에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혼자 간 people's palace와 wintrt garden, 그리고 글래스고 그린이라는 공원은 좋았다.

 

인민궁전은 말은 궁전인데 작은 박물관 같은 곳으로 글래스고의 시민운동의 역사들이 전시된 곳이고 겨울정원은 인민궁전의 후원 같은 작은 식물원인데 현재는 공사중이라 입장이 안됐다.

인민궁전 people'palace
doulton fountain

궁전 앞에 있는 doulton fontain은 꽤 볼만한 분수였다.

 

글래스고 그린은 인민궁전 바로 뒤에 펼쳐진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 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붙은 공원인데 안에는 오벨리스크와 작은 개선문이 있다. 걷기 좋은 공원이고 조깅하기도 좋은데 사람이 거의 없어 더 좋은 곳이었다.

글래스고 그린에서 본 인민궁전과 겨울정원
글래스고 그린 내의 오벨리스크
글래스고 그린 내의 개선문
글래스고 그린 내의 오벨리스크

이후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사진 찍으며 구경했다.

글래스고 독립영화 영화관
스타벅스 ㅋ
글래스고 대학과 켈빈그로브 박물관
글래스고 대학교
글래스고 대학교
글래스고 컨퍼런스 센터
글래스고 finnieston crane
글래스고 중앙역
글래스고 모던 아트 갤러리

재밌는 것 세가지가 생각났는데 하나는 모던아트 갤러리 앞의 동상에 씌여진 꼬깔을 보고 얘네나 우리나 또라이들이 많구나 느낀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수 많은 건물들에 시계가 많이 붙어있다는 것이었다.

 

(추후에 알게된 것으로, 저 고깔을 쓰고 있는 동상은 잉글랜드의 전쟁영웅 아서 웰즐리의 동상이다. 아서 웰즐리는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인물로 방어전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나폴레옹과의 전투에서도 지지 않았던 잉글랜드의 영웅이나, 전쟁 이후 정치인을 하면서 스코틀랜드에는 원수같은 존재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아서 웰즐리의 얼굴을 보기 싫어서 저렇게 고깔을 씌워놨다고 한다. 처음에는 고깔을 일일이 치웠지만, 지금은 저것도 하나의 예술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듯 하다.)

 

걸 보고 생각난 것이 서양과 동양의차이가 중세 이후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수량화 때문이라는게 이래서 그렇구나 라는걸 느꼈기 때문이다. 동양은 추상적인 가치를 수량화 하는 것을 잘 못했는데 예를 들어 사람 목숨같은 것을 수량화 하는 것을 터부시 하고 시간도 자시 축시 처럼 24시간을 2시간 단위로 잘라서 썼다. 

 

그러나 서양은 시간 조차도 분, 초 단위로 쪼개 썼으며 사람의 목숨조차도 돈으로 환산하여 보험이란 걸 개발시켰다. 그래서 참 시간에 대한 관점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세번째는 건축 철학에 대한 것이다. 

 

여긴 현대식 건물 말고는 하나같이 예술적 가치가 있어보이는 건물 뿐이다. 물론 글래스고는 지방 도시이기 때문에 서울과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고 특히 고층 건물에 대해선 도시화되고 밀집된 곳에 고층건물이 많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 외의 일반 건축물들은 건축 철학이 우리와는 다른 것 같다. 

 

한옥은 고층 건물에 적합한 건축법이 아니고 아름다울순 있어도 지붕이 층보다 큰 비합리적인 건축법이다. 반면 서양식 건축물들은 고층에 적합한 건물들이다. 요즘에는 초고층 건물들이 즐비한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고층 건물에 대한 철학이 없다. 반면에 서양은 그에 대한 철학에 문화까지도 곁들여서 아름다운 건축법을 계승해왔다. 물론 그들도 효율성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면 매 건물 마다 아름다운 장식을 하진 않았겠지만 그 철학이 아름다움이 베이스여야 된다는 생각을 심어놓은 것 같다. 그것들의 집합이 글래스고의 거리를 걷고싶은 거리로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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