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7일
파리에서의 4일차는 베르사유 방문이었다.
2016년에 나 혼자서 파리에 방문했을 땐, 사실 베르사유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다. 물론 <베르사유의 장미>와 같은 이름은 어딘가에서 들었지만, 그게 파리에 있는건지, 아니면 뭐 그냥 소설적 환상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여행을 갔다오고나서, 내가 파리에서 놓친 것 중 중요한게 앵발리드와 베르사유인 것을 알았고, 그래서 베르사유 궁전은 가려고 벼르고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고 한데, 난 귀찮아서 전부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했다.
파리 외곽 서남쪽에 위치한 베르사유는, 애매한 위치에 있으나, 우리 숙소였던 쉬렌에서는 다행이게도 대중교통으로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다만 시간은 거의 1시간 정도 걸렸던것 같다.
베르사유 궁전은 뭐 위키피디아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더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파리의 화려함의 상징이자, 마리 앙투아네트에 관심이 있다면 꼭 와봐야 할 곳이다. 앙투아네트부터 파리 혁명까지 보면 베르사유 궁전이 계속 나오는데, 화려하지만, 어쩌면 가장 타락해있는, 역겨운 형식미가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는데, 현지 투어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런 가이드 없이 보면 똑같은거 반복해서 지루하게 보고 나올거 같아서, 이런데 갈 땐 꼭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는 편이다.

날씨는 좋았다 안좋았다 했는데, 하루종일 비가 오는게 아니라면, 비 소식에 그렇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분명 아침엔 먹구름이 한가득이었는데, 도착하고나니 이쁜 하늘이 되어있었다.









내부는 그 당시 살았던 사람들이 살던 대로 잘 보존해놓고 있었다. 모든 방이 연결되어있는 느낌인데, 내가 알기론 여기 왕과 왕비, 그들의 시종들 말고 다른 귀족들도 앞다퉈 살았을 텐데, 방이 이렇게 다 연결되어선 사생활 어디? 이런 느낌도 들었다.
참 재밌었던 것은, 거의 모든 방마다 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추상적 형태의 시간을 수량화하여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서양 사람들의 태도가 묻어나오는 느낌이다.
왕과 귀족들이 살던 아파트식 주거공간을 지나고 나면, 유명한 거울의 방이 나온다.




그리고 이 회랑을 지나면 베르사유 궁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예술품들이 나온다.




베르사유 궁전 투어를 끝내고 다시 파리로 돌아왔다. 어딜 갈까 하다가, 여자친구가 나보다 먼저 파리에 도착해서 갔던 곳인 뤽상부르 공원을 추천하였고, 뤽상부르 공원으로 갔다.

가던길에 들려서 먹은 케밥.
터키의 케밥과 그리스의 이로는 사실상 똑같은 음식인데, 서로 자존심 싸움한다고 이름도 달리하고 니꺼 내꺼 하고있다. 스펠링이 Gyros였던거로 기억하는데, 기로스가 아니라 '이로'라고 읽는다 한다.
뭐 어느나라 음식이던 다 떠나서 둘 다 가성비가 매우 좋은 음식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뤽상부르 공원은 파리 동남쪽 6구에 위치한 공원으로, 원래 1615년 지어진 궁전이라고 한다. 피렌체의 피티 궁전을 본떠 만들었다 하며, 그 주변이 현재의 뤽상부르 공원이다.
스펠링을 보면 유럽의 소국 룩셈부르크와 똑같은데, 이는 뤽상부르 공원이 있던 자리가 룩셈부르크 공작이 살던 집 터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리가 잘 된 아주 깨끗하고 이쁜 궁전이며, 곳곳에 벤치와 의자가 놓여있어 쉬기도 좋다.






공원 안에는 현재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원형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바르톨디는 이를 설계하기 전에 여러 모형을 만들어 비율과 형태를 연구했다고 알려져있는데, 그 중 하나가 뤽상부르 공원에 있는 청동상이다.
물론 원래는 진품이 있었지만, 현재 진품은 오르셰 미술관에 있고, 복제본이 뤽상부르 공원에 서있다.
공원 근처에는 파리 5구에 위치한 팡테옹이 있으니, 건물 보러 한번 들릴만 하다. 안에 들어갈 수는 없었던거로 기억한다.
여긴 프랑스를 위해 헌신한 세계구급 위인들이 묻혀있는 곳인데, 대표적으론 <레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 <인간불평등기원론>의 장 자크 루소, 과학자 마리 퀴리 등이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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