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프랑스] 파리(2022) #3 - 퐁피두센터/루브르/파리 야경

어빈2 2024. 10. 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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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6일

 

오늘의 계획은 루브르 박물관을 오전에 갔다가 퐁피두 센터를 가는 것이었다. 사실 대략적인 계획만 있었을 뿐 딱히 디테일한 계획은 없었다. 시간이 많았기에 파리를 온전히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루브르야 두 번째 가는거기도 하고 사실 전에 오르셰를 갔었기 때문에, 예술이 큰 조예가 없는 나로서는 별 감흥이 없었다. 유일한 감흥라야, 예전에는 혼자 갔었지만 이번엔 아내 될 여성과 같이 간다는 정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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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그자체

 

여전히 큰 감흥은 없는 루브르였다. 나는 아직 유치해서 그런지, 루브르 같이 고풍스러운 박물, 미술관보단 자연사 박물관이 취향이다. 공룡, 광석 이런게 좋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가려는 도중 마카롱 가게를 발견하여 지나치지 못하고 마카롱을 먹고, 시테섬에서 크레페도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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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테섬 근처의 거리

 

시테 섬을 돌아다니며, 셰익스피어 서점과 팡테온을 멀리서 구경했다. 재밌었던 것은 콩도르세의 동상을 가다가 뜬금없이 봤다는 건데, 콩도르세는 프랑스의 수학자로, 콩도르세의 역설로 유명하다. 

 

콩도르세

 

콩도르세의 역설이란, 선호의 이행성을 가지고 있는 투표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투표를 하여도, 투표의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승자가 바뀌는 것을 뜻한다. 

 

예를들어 A는 파리->런던->도쿄 순서로 여행을 가고 싶고, B는 런던 ->도쿄 ->파리 순서로 여행을, C는 도쿄->파리->런던 순서로 가고싶다고 가정하자. 한 번에 세 곳을 놓고 투표하면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나 파리와 런던을 먼저 투표하면, A와 C는 파리를 뽑고 B는 런던을 뽑게된다. 이후 뽑힌 파리와 도쿄를 비교하게 되면, A는 파리를 뽑고 B와 C는 도쿄를 뽑음으로써, 최종 여행 목적지는 도쿄가 되게 된다.

 

이처럼 한번에 세 후보를 놓고 뽑으면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지는 결과가 나오는 것을 콩도르세의 역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콩도르세의 동상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파리는 시테섬 부근에서 볼 수있는게 참 많은데, 노트르담 부터 해서 콩시에르주리, 셰익스피어 서점, 생미셸 거리 등 참으로 유럽 고풍의 도시를 완연 느낄 수 있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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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테온

 

이후 판테온을 거쳐 퐁피두 센터로 길을 잡았다.

 

예전에 파리 거리 투어를 했을 때 가이드가 팡테온을 지나가면서, 팡테온은 프랑스에서 진짜로 저명한 사람만 묻힐 수 있는 곳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며, 유럽은 영국 뿐 아니라 곳곳에 귀족 문화, 즉 신분의 문화가 남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퐁피두 센터는 저번 파리 여행 때 와보지 못한 곳이라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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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센터 전경과 퐁피두 센터에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퐁피두센터는 1977년에 개장한 미술관으로, 파리에서 제일 유명한 미술관 중 하나다. 특히 외관에서 보여지는 배관이나 철골이 외부로 나와있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의 대통령이었던 조르주 퐁피두의 이름을 따왔으며, 저명한 현대미술 작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물론 나는 미술을 잘 모르니, 그냥 구경만 했다. 4층과 5층이 미술관이었고, 다른 곳은 독서실도 있고 도서관 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으며, 특별관처럼 평소에는 비어있다가 특별 전시때만 오픈하는 곳 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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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피카소 등의 작품들

 

퐁피두 센터를 도착할 때 즈음 이미 날이 저물고 있었는데, 의외로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었다. 프랑스 학생들도 당연히 공부를 많이 하는구나, 어느 나라나 학생들이 공부하는건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프랑스는 학비가 저렴한 대신 졸업이 어렵기로 유명하다 들었는데, 그래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퐁피두 센터를 구경하고, 아내 될 사람이 찾아놨던 Le Petit Marché라는 식당을 찾았다. 파리 맛집으로도 유명하다하는데, 의외로 현지인들도 참 많이 오는 가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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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프띠 마르쉐

 

숙소로 돌아가면서 찍은 파리 야경을 첨부하면서 3일차 여행을 마무리 한다. 저 멀리 에펠탑이 반짝여서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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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느강이 마치 고흐의 별헤는 밤 같다

 

 

번쩍이는 에펠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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