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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그렇게 말한다.
일기는 결국 누군가에게 보일 것을 염두하여 쓰이기 때문에, 솔직하지 않다고.
이 말이 진실인 게, 내가 죽고 난 뒤, 스스로 관리할 수 없는 시점에, 일기가 공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려한다면, 무의식 중에 언젠간 누군가가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면, 아니 적어도 내 일기만은 진실되게 남에게 보일 것을 염두하지 않는다 하려면, 내가 일기를 쓰는지 조차도 남이몰라야 하지 않을까. 죽기 전 공초 (供草) 정도가 진실되다 할까.
사실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는 블로그에 일기를 적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공개를 간주하고 쓴다는, 그러나 어렸을 때 쓴 일기가 보통 보관되거나 색인되기 쉽지 않다는 현실에 블로그가 그나마 좋은 대안이 된다는 현실적 타협점이 결국 일기의 순수성을 해치겠지만, 어쩌나, 내가 그렇게 하겠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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