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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설리(Sully, 2016)

어빈2 2023. 7. 2.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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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톰 행크스, 아론 애크하트 外

평점 6

 

개요

설리는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항공사고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 - 나무위키

정말 다행히도 희생자도 없이 사고가 작게 해결되긴 했지만 문제점도 발견되었다. NTSB는 A320 시리즈의 엔진 정지시 비상 메뉴얼이 너무 수동적이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조사관들은

namu.wiki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설리는 비행기 기장이었던 체슬리 셀렌버거 3세의 별명이다. 

 

승객 150명을 태우고 뉴욕 라과디아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이륙 2분 후 캐나다 기러기 떼와 부딛혀 양쪽 엔진이 모두 파괴된다. 이에 기장이었던 설리와 부기장이었던 제프는 회항할 수 없다 판단하고 허드슨 강에 긴급 착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착수하는 경우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지만, 이 사고의 경우 승무원을 포함한 155명 전원이 생존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침체와 불안이 엄습하던 미국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줄거리

영화는 사고 이후 설리와 제프가 청문회를 다니며 실제 사고의 경위가 어땠는지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느낀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답게 상당히 담백한 영화다. 구성이 꽤나 참신하고, 다 알려진 사건이지만 단 208초 동안 일어났던 사건을 1시간 반 분량의 영화로 만들었음에도 크게 지루한 부분이 없었다. 

 

다 알려진 내용이어서 특별히 갈등이 생길만한 장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설리의 허드슨강 착륙이 옳은 방법이었는지를 검증하는 장면에서 기계적인 시뮬레이션이 아닌, 사고 난 비행기에서 실제 인간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인간적 요소'를 포함하여 시뮬레이션을 해야 한다는, 나름 갈등적인 요소가 있었고 이를 긴장감 있게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

 

또한 당시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 관제탑과의 교신을 아예 사실과 똑같이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다큐로서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영화치고는 억지로 슬픈 장면을 만드려는 연출이 있었고 이를 표현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마지막 청문회 장면에서 몇 번의 시뮬레이션 결과 설리의 판단이 틀렸다는 검증팀 측 주장이 무너졌을 때 검증팀에서 그간 설리에게 보였던 적대감을 접고 경의를 표하는 장면 등이다. 

 

그리고 연기의 문제를 지적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조연들의 연기가 몰입을 방해했는데, 톰 행크스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와 해당 사건이 발생했을 때 톰 행크스와 교신을 하였던 관제탑 배우, 그리고 비행기 스튜어디스 중 한명의 연기가 참으로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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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이는 문학, 영화 등을 볼 때 늘 고려하는 기준 중 하나다. 이 영화나 책이 왜 위대한가를 가르는 내 나름의 기준은, 그것이  공감 가능한 보편성을 취하고 있느냐이다. 여기서 보편성은 인간이 누구나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행동, 생각들의 번들을 뜻한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마자 새 떼와 부딛혀 양측 엔진을 모조리 잃었을 때, 다시 공항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가까운 다른 공항으로 갈지를 30초도 안되는 시간에 자신의 경험에 의지해 판단하고, 그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부기장에게 물어보기까지 하는 철차적 완벽함에, 비록 있어본 적이 없는 방법이라 할지라도, 이를 성공해내고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살려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란 존재에 경외심과 숭고함,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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