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터틀토브
출연 산드라 블록, 빌 풀먼
개봉 1995
평점 3
개요
1995년에 개봉한 러브 코메디 장르의 고전이다. 산드라 블록의 젊은 시절 매력을 볼 수 있는 영화다.
내용
메트로에서 표를 팔고 있는 산드라 블록. 언제나 동일한 시간에 오는 한 남성(피터 갤러거)을 좋아한다. 연인이 없고 챙겨야 할 부모도 없는 산드라 블록은 크리스마스임에도 일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일을 하는데...
크리스마스에도 여전히 동일한 시간대에 표를 사러 온 남자는 두 남자들의 시비에 철로에 떨어지게 되고 머리를 부딛혀 코마 상태에 빠진다.
급하게 남자를 데리고 병원으로 온 산드라 블록, 그러나 일련의 오해의 연속으로 마치 숨겨놓은 약혼녀로 인식되고 또한 여러가지 일련의 이유로 약혼녀로 행세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코마 상태에 빠진 남자의 동생 빌 풀먼은 처음에 형의 약혼녀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지만, 여러 일련의 이유로 믿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빌 풀먼과 산드라 블록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데...
느낀점
이 영화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두 가지 있다.
첫째는 모든 개연성을 러브코메디적 판타지 요소, 즉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다 떼우고 있다는 것이다.
러브 코메디 장르는 코메디이기 때문에 당연히 과장되거나 오해하는 장면들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소한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드는, 스노우볼링의 아주 재미있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하면 오글거리게 되는데, 이 영화는 오글거리는 차원을 넘어 섰다. 정말 말도안되는 요소들을 거의 판타지에 가깝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 영화는 러브 코메디 장르라는 세속적인 장르임에도 소위 평론가들이 말하는 '핍진성'을 결여하고 있다.
내용에 '일련의'라는 말이 많은 이유도, 글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마치 만화에 나올법한 요소들을 영화가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약혼녀가 되는 것도 단순한 간호사의 실수로, 산드라 블록이 충분히 변명할 수 있었지만, 얼레벌레 넘어가버린다. 그 가족들은 아무도 산드라블록의 존재에 대해 의심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빌 풀먼이 산드라 블록의 약혼녀 포지션을 의심할 때도, 결국 코마 상태에 빠진 남자의 고환이 한개 없다는 것을 산드라블록이 어쩌다 듣게 되어 얘기하게 되고 빌 풀먼도 믿게 된다. 그 시절 일본 러브코메디 만화책, 예를들어 <딸기 100%>같은 만화책 조차 이 정도의 짓은 하지 않았던것 같다.
야! 그 시절 러브 코메디 영화는 다 그런거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어떡하나 재미가 없는걸?
둘째는 남자 주인공 빌 풀먼의 연기다.
그의 연기는 정말 눈뜨고는 못봐줄 정도로 처참했는데, 잘생긴 얼굴과 상당히 매력있는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에 분명 미국의 서부극이나 전쟁영화 같은데 수요가 있을 개성임에도 그의 필모그래피가 처참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에 참 웃겼던게, 결국 코마상태의 남자가 깨어나게 되는데, 오히려 그의 연기가 훨씬 훌륭하여 동생 말고 그냥 형이랑 잘됐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두 가지 장점은 첫째, 산드라블록의 젊은 시절이 상당히 개성있고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엄청나게 미인은 아니지만 그녀는 매력있다. 그리고 나이가 든 지금도 여전히 그 매력과 연기력이 잘 가미되어 좋은 중년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 참 보기 좋다.
또 다른 하나는 산드라 블록이 사는 아파트 주인의 아들인데, 아주 재밌게 연기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캐릭터야 말로 러브 코메디 장르의 맛깔나는 조미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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