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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독립정신 - 이승만

어빈2 2021. 12. 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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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만
평점 10

 


개요

이 책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29세 때 쓴 책이다.

그는 고종 폐위사건에 연루되어 당시 한성감옥에 사형수로 수감중이었는데, 다행히 여러 은사들의 도움을 받아 감옥 안에서도 저술, 독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총 51장과 후록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조선의 백성들이 도대체 왜 독립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그 대답으로 자유를 찾고 통상을 근본으로 한 세계인이 되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각 장을 읽다보면 이것이 한번에 쓰여진 책이 아니라 일종의 에세이 또는 호소문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쓰여졌음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27장 이후 역사를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바로 전 장에서는 러일전쟁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사세를 봤을 때 일본이 유리하다고 했다가, 다음 장에선 일본이 승리한 후의 모습이 그려지는 등이다.

 


내용

 

1. 총론


총론에선 짧게 지금 조선의 상황을 한탄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라도 백성들이 독립하는 마음을 갖고 정신차리고,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를 헤쳐가야함을 설파한다.

마땅히 남이 건져주기를 바라지도 말고 뱃사람들에게 맞겨두지도 말고 다 각기 자기 일로 알고 제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p 22

우리가 독립하는 마음(독립정신)을 갖고 홀로 서야한다는 말은 이 책에 거의 매 장마다 나오는 말로 이 책의 주제가 되겠다.

그리고 후반부에 도대체 우리가 왜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를 조명하기 시작한다.

2. 사람마다 자기의 잘못을 깨달아야 한다

청컨대 우리 대한의 동포들아! 삼천리 강토에 속하여 2천만 인구에 포함되어있는 자들은 모두 나라를 이렇게 만든 것에는 자기에게도 얼만큼씩 책임이 있는 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p 24

이 챕터는 고관이건 상하 귀천이던 다 떠나서 모두가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제 몸을 아끼고 풍파에 부표처럼 살다가 편하게 죽는 사람, 조상탓만 하다가 죽는 사람, 분통한 마음에 자결하는 사람 등은 참으로 무의미한 죽음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내 몸을 버려서라도 직책을 다하여 의로운 일을 하다가 죽어야 함을 말한다. 그리고 위의 죽음이 용렬하고 의미 없는 죽음인 이유이자 의로운 일을 하다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내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천지를 주재하시는 이가 내게 맡기시어 세상을 위해 쓰도록 하였으니...
p 27


3. 자신의 직책을 다하지 못하면 화를 당한다


2장에 이어 직책을 다하지 못한 관리들의 부당함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또한 이렇게 되어버린 조선이 개명하여 문명으로 나아가야 함을 말한다. 여기서 놀라운 얘기를 하는데, 문명이 무엇인지, 서양을 통해 설명한다.

각자가 직업으로 삼아 하는 일을 편안한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그에게 아무 이유없이 일푼척리(극히 적은 액수의 돈)라도 그냥 달라고 할 자 없으며, 각자가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데 있어 일호반점(몹시 가늘고 작은 털)이라도 빼앗을 자 없으며...상업을 크게 발전시켜서 각국의 재물을 벌어들이며...
p 40

즉 여기서 하는 말은, 사유재산권과 법치, 그리고 상업주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오는 말은 '통상'인데, 3장에서 처음으로 왜 통상을 주장하는지에 대한 이승만의 세계문명에 대한 인식이 등장한 것이다.

4. 백성이 힘써 노력하면 된다


관리들의 부패와 폐단이 문제지만, 그 부조리는 다 백성이 자기 할일을 하지 않는데서 생겨남을 지적한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내가 못할것을 걱정하지 말고 일단 해보며, 남의 눈치 보지 말라고 주장한다.

5. 참으로 충성하는 근본


관리들이 충성함에 있어서 문명한 나라들과 같이 방한을 두어야 함을 주장한다. 즉 조선의 아주 자랑할만한 특장점인 원님재판 이딴거 하지 말고 관리들의 권한에 제한을 두어 위로는 왕을 보필하고 아래로는 민심을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후반부에서 아주 재미있는 주장을 하는데, 바로 충성의 대상을 전국을 이롭게 함에 돌려야 한다고 한다.

이는 어찌보면 모순적인 주장이다. 왜냐하면 임금에게 충성함을 나라와 민족에 대한 충성으로 바꾼다면, 이는 임금에게는 반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성의 대상을 임금이라는 개인에게서 국가라는 공의로 바꾼다면, 이는 필시 전쟁을 불러오는것이 여러 나라의 역사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를 위한 임금에 대한 반역은 충성을 모르는 사람들에게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6. 마음속에 독립을 굳게 해야


이 장에는 노래가 나온다. 노래의 주제는 남녀노소 대한제국의 자유독립을 위해 재물과 목숨을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백성들, 인민들의 마음속에 독립이란 두 글자가 있지 않은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독립정신이 무엇인지를 그 다음부터 얘기할 것임을 말한다.

7. 각국과 서로 통하는 문제


처음부터 콜럼버스 얘기를 하면서 '통상'에 대해 말한다. 콜럼버스의 예를 드는게 참 재미있다.

여하튼, 콜럼버스 이후로 서양 사람들은 세계가 둥근 줄 알고 각국이 서로 통하여 교섭하고, 종교를 전파하고, 물화를 상통하여 나의 흔한것과 남의 귀한것을 바꾸어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학문과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화되었으며, 지금 잘 나가는 선진국들은 다 통상과 외교를 통해 이익을 얻었음을 설명한다.

여기서 상업주의, 자본주의의 정신을 설명하는데, 이는 지금 한국의 지식인들도 많이 모르는 얘기이다.

통상과 외교 관계 수립은 각국에 다 이익이 되는 것이고, 어느 나라에는 이롭고 어느 나라에는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p 59


한미FTA를 반대하는 인간들은 들으라! 라고 하는 것 같다.

또한 국제사회가 만국공법(국제법)을 정하여 서로의 권리에 방한(하지 못하게 막는 범위)을 정하여 독립국, 연방, 속국, 속지의 구별이 생겼음을 이야기 한다.

이후 독립국과 연방, 속국, 속지를 설명하면서 놀랍게도 폴란드 예를 든다.

300여년 전에 부강하던 큰 나라인 폴란드가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라아에 의해 3개로 갈라진 예를 드는데,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것은, 사람들이 잘 알기 어려운 예시일 뿐만 아니라, 당시 폴란드가 나름대로 수준있는 민주주의를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 니체의 책에 어느정도 유사한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신이 몰락한 국가의 귀족 출신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몰락한 국가는 폴란드라고 추측된다. 니체가 주장한 위버멘쉬와 이들로 이루어진 국가의 모습을 폴란드의 민주주의에서 느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서술이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여하튼 이승만은 그런 폴란드지만, 그 국가 사람들은 마음 속에 고국을 회복하고자 하는 독립정신이 있기에 곧 회복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대한의 사람들 마음 속에도 다만 중요한 것은 독립정신이 있고 없고라는 주장을 한다. 즉 우리 마음속에 독립정신이 있다면, 우리 대한도 결국 세계 여러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상하는 독립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뒷부분에서 또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부분은 나에게는 통찰을 주는 서술이었다.

저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에는 조금도 누구를 해롭게 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통상하고 교섭하여 피차 이롭게 하려고 오는 것이므로, 이는 결코 막을 수도 없고 막을 이유도 없다.
p 64

 

한국의 역사를 보면 종족성과 배타성, 그리고 조선 후기로 갈수록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는 상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데, 바로 인간의 마음 속에 자신과 다른 것에 대한 배타성이 짙게 베여있기 때문이다. 예들 들어 우리가 대원군의 쇄국정책에 큰 거부감이 없듯이, 신토불이 같은 말에 호응하듯이 말이다. 한우가 좋다는 말도 이 연장선이 되겠다.

훗날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고 이승만의 권위주의가 세계주의를 지향했다는 평을 듣는 것은 바로 이런 이승만의 확고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바로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는 것은 피차 우리를 이롭게 하려 함이니 배척해야 할 것이 아니라 호의를 갖고 예우해야 한다는 것을.

8. 독립국과 중립국의 구분


이 장에선 영세중립국에 대해 설명한다. 긍정적인 서술은 아닌것이, 영세중립국은 강대국들의 인허를 얻어 중립을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어떤 전쟁에 끼어들거나 할 수 없기 때문에 속국보단 낫지만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9. 백성이 깨이지 못하면 나라를 보전할 수 없다


이 장은 중요한 장인데, 백성이 깨지 않으면 실제 독립이 주어져도 오히려 자기 몸을 상하게 하고 남을 상하게 할 것임으로 국제법은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우리가 문명을 깨우치고 그들과 동등하게 사고하지 않는 한, 반드시 나라 안에 화가 생길 것이며, 그것이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나아가 다른 나라에게도 피해를 끼친다면, 다른나라는 자기의 화를 면하기 위해 간섭하게 될 것인데, 이것은 국제법상 옳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승만의 걱정대로 고종의 미친 외교가 청일전쟁, 러일전쟁을 불러왔고 결국 일본의 이익선을 지키기 위해 대한이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길로 들어섰다.

또한 뒷부분에 재밌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러하다.

하나님이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뜻을 살펴보면 하나도 버릴 것이 없고 모든 사람에게 쓰임이 되게 하셨다. 다만 사람이 다 알지 못하여 항상 지식의 정도를 따라서 개명되는데, 이는 여러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p 72

 

이를 전제로 서양이 지금 우리보다 앞서 나가는 것이 개명하여 천지간에 널려있는 하느님의 창조물을 잘 사용했기 때문임을 말한다. 때문에 우리도 개명한다면 그들과 동등해질수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 말이 걸작인데,

조물주가 사람이 쓰도록 하려고 한없이 쌓아두신 것을 썩혀버려서 저희도 쓰지 아니하고 남도 쓰지 못하게 하니, 이는 포진천물(물건을 함부로 쓰고도 아까운줄을 모르는 일)인지라 그 불가함이 한가지이다...차라리 압제를 해서라도 세상 형편을 보고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할 것이다.
p 75

 

참으로 무서운 말이기도 한데, 즉 우리가 뭔지 몰라서 쓰지도 않고 내버려두고 있는 것을 남도 못쓰게 하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개화되어 우리 것을 충분히 사용한다면, 대한의 사람들이 복을 누릴 수 있는데, 우리가 무지하여 이를 쓰지 못한다면, 차라리 남이 강제로 개입하여 우리가 알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이는 미국 글로벌리즘과도 연관이 되어있는데, 아랍 세계가 문명에 편입되지 못한 채 여전히 전근대적 국가를 유지하는 것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발상이기 때문이다.

이웃의 압제 상태를 알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마치 그것도 하나의 문화적 형태라고 주장한는 것은 진정한 자유가 아니기 때문이다.

10. 자주 권리는 긴요하고 중대하다


이 장에선 자주와 독립에 대해 설명한다.

세상엔 신분 귀천이 없으며 모두가 멀쩡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사지로 자신의 권리를 보호해야함을 말한다.

또한 국가의 존재이유 또한 각자의 자주권리를 보호하고자 함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이 말은 1948년 8월 15일 건국 연설에서 '대한민국 민주정체는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고자 함이다'라는 말로 실현된다.

11. 천지자연의 이치


이 장은 세계의 천문지리를 설명한다. 땅과 하늘, 지구, 용암과 구름, 안개, 비, 자전, 공전 등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해져있는 자연의 이치를 재앙이라거나 변괴라고 하는 등의 미신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음을 비판한다.

12. 육대주의 구별


5대양 6대주에 대한 설명이다. 이 장에서 아메리카주를 설명하면서 미국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다.

설립된지 오래되지 않은 새 나라로서 교화와 문명이 날마다 진보하여 머지않아 장차 비교할 나라가 없을 것이다.
p 96

2차 대전 이후 미국이 세계최강이 된 것을 보면 1900년에 이승만의 예측은 들어맞았다 하겠다.

13. 오색인종의 구별


인종에 대한 설명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지만 다 같은 하나님의 자손이니 서로 통상하여 개화해야 함을 주장한다.

14. 새것과 옛것의 구별


문명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장이다.

문명이란 지혜를 넓혀서 발명, 개선, 개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증기선, 철로, 전등, 전화, 무전 등을 예를 든다.

저 개명한 사람들은 천하에서 가장 편안하여 남들과 다 통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데, 그 통하려는 본래 의도는 사실 남을 해치고 자기들의 이익만 얻고자 함이 전혀 아니고, 다만 어두운 사람들도 다 자기네 같이 개명하여 상등의 지위에 오르고 공변된 이익을 함께 누리고자 함이니, 그 뜻이 좋기도 하거니와 천리에 비추어 당연한 것임으로 사람의 힘으로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p 106


15. 세 가지 정치제도의 구별


전제정치, 헌법정치, 민주정치에 대해 설명하는 장이다.

이승만은 헌법정치, 곧 입헌민주제가 지금 세대에는(1900s)는 가장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제도라고 한다. 그러나 민주정치가 지극히 공평하고 정당하며 바른 제도라고 한다.

요 임금과 순 임금의 세상을 옛날 책에서 말로만 들어쓴데, 지금 시대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것을 볼 줄 그 누가 짐작이나 하였겠는가. 세상에서는 위에 세 가지 정치 중에서 이것(민주정치)가 가장 선미한 제도라고 한다.

그러나 이 제도는 동양 천지에서는 결코 합당하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극히 위험한 생각이다.
p 114


16. 미국 백성들이 누리고 있는 권리


이 장은 미국의 정치제도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의 헌법 조문을 실제로 적어놨으며, 이를 통해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17. 미국 독립의 역사


미국 독립의 역사를 통해 스스로 노예에서 벗어나고자 함이 중요함을 말한다. 그런 마음이 선행되어야 비로소 건국을 할 수 있음도 덧붙여 말한다.

18. 미국 독립 선언문


이 장은 미국 독립선언문을 그대로 가져와 설명하고 있다.

16~18장 미국의 사례를 통해 이승만은 개화와 교육의 중요함을 말한다.

대저 어느 나라든지 백성이 다 썩어서 원기가 없어진 후에는 여러 해 공을 들여 개명한 학문으로 새로운 기운을 받아 생맥이 생기게 한 후에야 스스로 뿌리가 제힘으로 뻗어갈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는 어떤 제도나 주의도 세워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연히 그것을 세운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아 다시 쓰러질 것이나 완전히 선 것이라 말할 수없을 것이다.
p138


19. 미국의 남북전쟁 사적


노예 해방이 미국을 날마다 부강해지게 하는 문명사적 진보라는 말을 하는 챕터다. 이를 통해 대한에 아직도 존재하는 노예의 부당함을 얘기한다.

20. 프랑스 혁명사


상당히 선진적인 프랑스 혁명사 해석을 하고 있다. 바로 프랑스 혁명이 주는 교훈은 백성들을 압제했던 정치에 대한 경계이자 동시에 남녀노소 할것 없이 모두를 죽여버린 백성들의 포악함이라는 것이다.

즉, 프랑스같이 해서 혁명이 일어나면 아주 ㅈ된다는 뜻이다.

21. 헌법정치의 효험


이 장은 영국의 입헌군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치제도를 고쳐야 국가가 부강해짐을 말하고 있다.

22. 정치를 변혁하지 않는 것의 손해


이 장에선 청나라 전제정치의 실패를 설명하면서 우리 또한 정치변혁을 해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23. 정치제도는 백성의 수준에 달려있다


모든 정치는 백성의 수준에 달려있으니, 지금부터라도 백성들이 깨우치고 법치를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프랑스 등을 보더라도 그들의 정치변혁은 하루아침에 이루이진게 아니라 서서히 이루어 진 것이니, 지금부터 우리가 교화되지 않으면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24. 백성의 마음이 먼저 자유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대한 인민의 수준은 이에 다르지 못하고 있으니, 제일 처음 해야하는 것은 자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이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긴 챕터인데, 왜 자유를 알지 못하고 압제받는지에 대한 조선의 실태를 하나씩 설명한다.

1) 반상의 등분을 깨뜨리지 못해서
2) 생각을 제 뜻대로 하지 못해서(주관이 없어서)
3) 벼슬에 복종하는 노예의 사상을 면치 못해서(노예근성)
4) 의지하기를 좋아해서(독립정신이 없음)
5) 사사로운 생각을 벗어나지 못해서(시장경제 인식 부족)
6) 사람의 생각이 구습을 버리지 못하는 것
7) 거짓말 하는 것
8) 사람에게 만물을 다스릴 권리가 있음을 알지 못함(과학을 모름)

이러한 이유로 한국인들은 자유를 모르기 때문에 개화하여 자유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러나 자유할 줄만 알고 자유에 방한이 있는 줄 알지 못하면 자유의 권리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25. 자유 권리의 방한(防閑, 하지 못하게 막는 범위)

 

그럼 사람의 권리는 방한이 없어서 제 마음과 제힘대로 자유를 극한까지 행하여도 무방할까. 이는 결단코 그렇지 않다.
p 196

완악한 자가 제 권리만 보호하기 위하여 그 법률에 벗어나는 행동을 한다면, 여러 사람들이 자신에게도 권리가 있는데 어찌 그 사람의 권리만 중히 여기고 자기들의 권리는 잃어버리려고 하겠는가. 당연히 제재를 가하여 그 사람의 권리를 정지시킬 것이다.

이러므로 권리를 중히 여기는 백성은 법률을 먼저 공부하여 그 법률만 어기지 아니하면 그 안에서 남이 조금도 금지할 것이 없는 줄로 알고, 각각 제 몸을 다스릴줄 알기 때문에 남의 다스림을 받지 않게 된다.
p 198


26. 대한의 독립내력


이 챕터는 한반도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어떤 독립자존한 민족이었는지 내력을 설명한다. 그러나 조선 중기 이후 성리학 탈레반들에 의해 친중지성사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람들의 독립 생각이 사라졌다고 한다.

27. 청국의 완고함


27장부터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서술한다. 시간순으로 서술되어있는데, 잘 알지 못하였던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이 챕터는 청나라 세상과 서로 통하지 않기로 작정하면서 어떻게 그 꼴이 났는지를 짧게 설명하고 있다.

28. 일본이 흥왕한 역사


반면 일본은 무사들의 나라로 비록 난폭하지만 사납고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그 기개는 일본이 자유권리를 보전하기에 가장 좋은 특성이었고 이를 배울만 하다고 한다.

1853년 페리제독이 이끄는 미국에 의해 개항되었으나, 우리와는 다르게 남들이 와서 통상하려는 뜻이 나를 해치려고 하는 것이 아닌줄로 짐작하고 서양을 배우기 시작했다.

명치황제는 총명하여 개혁을 주도했고, 그 결과 일본이 변할 수 있게 된 것은 세계 역사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말한다.

29. 아라사의 정치 내력


이 장은 러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부동항을 얻으려고 하는 러시아의 욕심 때문에 유럽의 모든 나라가 연합하여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데 주력하고있다고 서술한다.

한낯 감옥에 있는 지식인도 국제정세를 파악하고 전 세계가 러시아의 남하를 막으려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렇게 보면 친러 행각을 한 고종과 민비의 외교적 선택은 정말로 최악 중 최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챕터다.

30. 서양 세력이 동으로 뻗어오다


러시아 세력이 동양으로 뻗어옴에 따라 일본의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서술하고 있다.

만일 대한이 아라사의 입에 들어간다면 일본이 스스로 외로워져서 또한 홀로 부지하기를 바라지 못할 것이다. 일본이 홀로 이러한 형편을 살펴보고 밤낮으로 백성을 교육하여 이 뜻을 알게하고, 군사를 길러서 국력을 강하게 하고, 한편으로는 한(韓), 청(淸) 양국을 깨워서 같이 방어하기를 힘쓰고자 했다.
p 223

이 의견은 일본 이토 히로부미의 대동아공영이다. 이토는 대동아공영을 위해 조선을 식민지로 삼는것은 부적절하고 조선의 개화시켜 일본과 대등한 위치로 만들어 같이 힘을 합쳐 서양 세력에 대비해야함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군부는 이토의 생각에 반대하고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야 한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고종이 일본과의 협약을 어기고 헤이그에 밀사를 보낸 것이 이토의 뒷통수를 치게 되고, 이토는 일본 군부의 생각이 맞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동아시아는 급격히 일본 제국주의의 발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이 챕터부터는 상당히 많은 인용이 들어간다. 그 인용들이 참으로 재밌는데, 대부분 나라 간에 오고갔던 편지, 조약문 등이다. 러시아의 상황을 설명한 이후로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전후로 오고갔던 편지들을 소개하는데, 그 내용이 실로 재밌기도 하면서 슬프기도 하다.

조선이 프랑스 선교사를 죽이자 프랑스에서 조선에 편지를 보내오는데, 이에 대해 조선이 답변한 편지 내용의 일부분이다.

귀국에서 보낸 편지가 법식에 합당하지 못함으로 우리가 회답할 의무는 없으나, 이 일은 관찰사 한 사람이 조처할수 있는 일이 못되므로, 그리고 우리는 청국의 속국이므로 외국과 관계되는 모든 일에는 북경 정부와 의논하여 조처하는 것이...
p 225


선교사를 죽인 것에 대해 이승만은 이렇게 쓰고 있다.

교(敎, 기독교)라고 하는 것은 각국 정치와 풍속의 근원인데, 저들이 각각 믿는대로 받들고 또한 저들이 좋은 줄로 알고 믿는 것을 남과 같이하자는 본래의 뜻은 지극한 인애(仁愛)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어찌 금하고 막겠는가, 라고 하여 공법을 정하여 특별히 보호하는데, 이것이 곧 근대 개명 세계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p 226

병인양요, 신미양요 이후 척화비를 세웠다는 서술로 이 챕터를 마무리 하고 있다.

31. 일본이 조선과 통하려 하다


이 챕터에서 새로 알게된 것은, 사이고 다카모리가 정한론자인건 알았지만, 일본 정부는 정한론이 아닌 조선에 호의로 대하여 개화시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고, 이것 때문에 사이고 다카모리가 반란을 일으켜 세이난(西南)전쟁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일본이 전쟁까지 하면서 조선개화에 힘썼다는데 대해 이승만은 이렇게 말한다.

어두운 이웃 나라를 극력 깨우쳐서 힘을 합쳐 보전하고자 한 것은 우리나라 신민들이 일본에 대하여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p 237


32. 일본과 처음으로 통상하다

이 즈음 일본이 조선에 사신을 보내어 통상하기를 청하려고 하였으나 본래 공법 상으로는 남의 속국은 타국과 조약을 맺거나 사신을 서로 교환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p 238

일본은 조선을 자주독립국으로 대접하여...이때가 곧 조선이 독립 권리를 회복한 최초의 일이다.
p 240

청나라의 속국이었던 조선이 일본과 통상하게 됨으로써 국제적인 독립국의 지위를 얻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러시아와 차례로 통상조약을 체결함에 대해 다행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33. 임오군란


임오군란으로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옴을 한탄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그들을 불러들였기 때문에 힘써 우리의 실력을 키워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34. 갑오젼 전의 한일청 삼국의 관계


청나라가 조선을 대하는 것이 자기 편할때는 속국이라 하고 불리할때는 독립국이라 하며 조선에서 다른 나라의 공사들 위에 서려고 하니 여간 오만한게 아녔는데, 이 때를 기점으로 일본은 청나라와의 전쟁을 서서히 준비하였다고 한다.

35. 갑신 난리의 역사


갑신정변으로 일본이 물러나고 청나라 원세개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니, 백성들이 독립자유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남의 보호만을 받으려고 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36. 공사를 처음으로 서양에 보내다

37. 갑오전쟁(청일전쟁)의 근본원인


동학난이 일어나면서 서울이 위태롭게 되자 원세개가 이홍장에게 보고하였고 이홍장은 조선에 군사를 파견하였다. 그러나 군사를 파견할 때는 일본에 알려야 한다는 천진조약을 어기고 일본에 말하지 않았음으로 이는 청일전쟁의 직접적인 씨앗이 되었다.

대저 조선의 독립 지위는 원래 일본이 지지하였고 각국과의 조약에서 인정한 것이거늘, 청국이 이렇게 하는 것은 다만 조선의 지위만 손상시킬 뿐 아니라 각국과의 조약 또한 멸시하고, 우리의 국권을 손상시키며, 동양의 평화를 해롭게 하는 것이니, 청국의 욕심과 화심은 밝히 드러났다.
p 270 명치 27년(1894년) 메이지 천황의 선전포고문 중


38. 갑오전쟁 후의 관계


청일전쟁 이후 청나라가 조선의 독립을 인정하면서 조선은 독립국이 되었지만, 이는 우리 힘으로 회복한 권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39. 아라사의 세력이 요동을 침범하다


청일전쟁 이후 일본이 요동반도를 차지하자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요동을 청나라에 돌려주라고 반강제 협박을 하고 일본은 요동을 청나라에 돌려준다.

청나라는 이 때 러시아의 힘을 알아보고 러시아와 협력하기 시작했는데,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의 권리를 오히려 러시아가 다 가져가 버리니 이 때를 기점으로 러일전쟁의 뿌리가 생긴 것이다.

40. 청국의 의화단 사변


의화단 사건은 서태후의 용인아래 청나라 사람들에 의해 일어난 반그리스도교 운동이다. 반 외세운동으로 번지면서 외국인을 살해하고 철도와 전신을 파괴하였고 서태후는 이 힘을 이용하여 열강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그러자 영국, 러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일본 8개국이 연합하여 천진과 북경을 함락시키고 서태후를 쫓아냈다.

이 때 특히 러시아 군대의 약탈과 겁탈이 심각했다. 그러나 이 또한 청나라가 자초한 일이니, 각자 자기 책임을 먼저 생각하여야 한다고 적고있다.

41. 일아(러일전쟁) 전쟁의 근본원인


의화단 사건 이후 러시아가 청나라에 과도하게 개입하자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일본에서 민감하게 반응했는데,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차지한 요동반도를 오히려 러시아가 실제적으로 차지하게 된 데다가 만주와 대한까지 러시아의 세력이 미치게 되니, 일본 입장에선 분하게 여겨 서서히 전쟁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42. 갑오 을미 동안의 대한의 상황


청일전쟁 이후 대한은 청나라에 의지하는 것을 끊고 개혁을 단행하였다. 그러나 친러 성향의 고종과 민비로 인해 개혁이 흔들렸고 이에 대원군과 일본 낭인들이 을미사변을 일으키자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가버리는 일이 발생했다(아관파천).

이 대에 삼포(미우라 고로, 을미사변 주범) 공사가 지은 죄는 실로 작지 않았다.
p 304


43. 갑오 을미 후의 일본과 아라사의 상황


아관파천 이후 조선이 러시아의 간섭을 크게 받게 되고 일본이 물러나게 되자 백성들이 독립협회를 조직하여 반러시아 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관민이 합심하지 못하여 독립협회는 결국 해산되고 일본과 러시아가 조선의 명줄을 쥐는 조약 등을 체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 정부에서 어떻게 하였기에 남들이 우리 정부의 대신을 천거하겠다고 하였으며, 우리 인민이 어떻게 하였기에 남들이 군사를 갖다 두어 저희끼리 보호하기로 하였으며, 전쟁과 모든 일을 어떻게 하였기에 남이 다 우리 대신에 의론하기에 이르렀는지 깊이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p 314


44. 전쟁 전 일아 양국의 형세


영일동맹의 체결과 러일전쟁 직후의 형세를 서술하고 있다.

45. 일아 교섭의 결말


결국 일본이 러시아에 선전포고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일본은 조선을 일본의 이익선으로 간주하였는데, 일본의 본토는 주권선이라 당연히 침범당하면 안되고 조선이 침범당하는 것은 곧 일본을 향한 침범으로 이어지기에 조선이 침범 당하는것 또한 일본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46. 일아전쟁 개전 후 대한의 상황


일본이 러시아를 격파하고 한일 조약을 맺었으나 그 조약은 허울만 좋을 뿐 우리의 독립권리에 미치는 손해가 매우 컸다. 그러나...

약 30년 이래로 남이 우리를 어떻게 잘 대접해 주었으며, 올바로 권면해주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얼마나 있었으며, 우리를 진심으로 도와준 적이 몇번이나 있었던가. 그런데도 끝내 아무것도 아니하고 점점 잘못되게만 하여 남이 번번이 전쟁을 하여 우리나라를 붙들어주기에 이르렀으니 우리가 무슨 면목으로 남을 원망하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마땅히 일본과 각국에 대하여 얼마쯤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 하루바삐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p 343


47. 일본인의 목표가 바뀌었다


일본도 미국에 의해 강제 개항되면서 불평등 조약을 맺었으나, 한국과 청나라와는 다르게 이를 분하게 여겨 스스로 발전하여 열강과 동일한 입장이 되었다. 또한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승리하면서 기고만장해졌다.

지금 우리가 기회를 한 번 더 얻게 된 것 또한 우리에게 후의를 표시한 것이니, 만일 끝까지 우리가 나라를 사랑하는 충심을 내어 죽기로써 회복하기를 도모하지 않는다면, 세상에서는 다들 말하기를, 대한은 영원히 자유할 기틀이 없으니 더 볼것 없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는 날에는 일본이 다시 무엇이 거리껴서 뜻대로 못하겠는가.
p 352

 

이승만의 이 말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48. 대한이 청일아 삼국에게 해를 입음


조선 땅이 각국 전쟁에 유린되었으나, 이는 우리가 청해 불러들인, 자주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남만 의지하다가 당한 해이다.

49. 우리는 좋은 기회를 여러번 잃어버렸다


병자호란 이후 따로 서지 못한 것, 영미의 통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 통상 이후 청나라한테 의지한 것, 아관파천 이후 독립하지 못한 것 이 모두 나라에 뿌리가 될 백성이 없었기 때문이니 어서 마음을 밝혀 문명한 사람이 되고 애국심을 배양하여 독립의 기초가 되도록 해야 한다.

50. 일본 정부의 의도


이토의 생각, 즉 조선을 개화시키려는 주장과 일본 군부의 주장, 즉 조선을 병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승만은 일본 정부가 어쨋든 간에 우리가 독립하는 마음을 힘써 배양하여 일본으로부터 벗어나야함을 주장하고 있다.

51. 일본 백성들의 의도


이후 일본이 조선에 취한 여러 조치들, 일본은행 설립, 통상조약, 농업진흥소 설립, 세관업무, 화폐주조 등 일본이 조선에서 행사하는 모든 권리들이 결국 조선의 명줄을 쥐게 될 것이니 어떻게든 독립정신을 세워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후록. 독립주의의 긴요한 조목 - 실천 6대 강령

후록은 따로 포스팅을 해야될 정도로 중요한 내용들이 있다. 이승만의 6대 강령은 당대 지식인들이 갖고 있는 현대 문명에 대한 지식 수준을 잘 보여준다.

6대 강령
1. 마땅히 세계와 통하여야 할 줄로 알아야 한다.
1) 천하 만국에 통하지 않는 나라는 없으며 만국 만민에 열리지 못할 자는 없다.
2) 통상하는 것이 피차에 이익 됨을 깨달아야 한다.
3) 통상하는 것이 지금 세상에선 나라를 부유하게 하는 근본이다.
4) 외국인이 오는 것은 본래 나를 해치려는 뜻이 없고 피차 다 이롭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 새 법으로써 각각 몸과 집안과 나라를 보전하는 근본을 삼아야 한다.
1) 외국인이 오는 것을 물리치지 못할 줄 기왕에 확실히 깨닫는다.
2) 동양의 고서 공부에 전력하지 말고 모두 새 학문의 책을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3) 신학문을 힘써서 나의 이익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기를 위주로 해야한다.
4) 신학문의 관계가 이러한 줄 안다면 마땅히 정성껏 열심히 공부하여 그 실상 효험을 얻도록 해야할 것이다.

3. 외교를 잘할 줄 알아야 한다.
1) 외교를 친밀히 하는 것이 지금 세상에서 나라를 부지하는 법인 줄 알아야 한다.
2) 외교를 돈독하고 화목하게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공평함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3) 교제를 친밀히 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같은 부류의 무리에 섞여 있어야 친구가 되는 법이다.
4) 진실함을 외교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5) 어떤 경우에도 시비를 분명히 가리고 외국인의 불법 행위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

4. 국권(주권)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
1) 우리 모두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을 우리가 다스릴 권리가 없음을 첫째가는 수치와 욕인 줄 알아야 한다. 그리하여 기어이 우리 생전에 이 권리를 회복하는 것을 보고야 말기를 기약한다면 마침내 회복할 날이 있을 것이다.
2) 각자가 하는 일이 나라에 이로운 것인지 해로운 것인지 잘 판단해 보아서 이로운 것만 힘써 해야 한다.
3) 내 나라에 속한 사람이나 물건이나 남에게 수치당하는 것을 보거든 기어이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4) 국기(國旗)를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국기라 하는 것은 그 나라의 인민과 토지를 대표하는 것이다.
5) 맹세코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말아야 한다.
6) 국채를 삼가야 한다.

5. 의리를 중하게 여겨야 한다.
1) 뜻이 같은 이에게 동감을 표할 줄 알아야 한다.
2) 공변된 의리를 중하게 여겨야 한다.
3) 의리를 중히 여기고자 한다면 마땅히 용맹하게 나아가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6. 자유 권리를 중하게 여겨야 한다.
1) 사람마다 자유 권리를 생명같이 중히 여겨 남의 도움 받기를 싫어해야 할 것이니, 남의 힘을 의지하고서는 지금 세상에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2) 남의 권리도 중하게 여겨야 한다.

 


느낀점

이 책은 대한민국 사람의 필독서이다.

족보도 없는 대한민국 사람들은 건국 대통령 알기를 아주 우숩게 아는데, 이승만은 정치인이자 사상가이자 철학자이자 종교인이기 때문에 그의 저서를 읽지 않고 이승만을 평가하는 것은 아주 웃긴 일이다.

독립정신은 그가 29세 때 쓴 책으로, 이후 그의 삶은 이 책에 기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후록을 중심으로 느낀점을 적어보자면,

'통상'

이 말 한마디는 매우 강력하다. 이는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와 칸트가 말한 영구평화에 대한 이해가 들어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승만이 칸트의 <영구평화론>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미법에 칸트의 정신이 녹아있기에 이승만도 비슷한 깨달음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상업주의는 각국을 서로 엮어준다. 통상으로 인한 이익은 윈윈이기에 이로 인한 이익이 커지면 서로 전쟁을 하지 않게 된다. 왜냐하면 엮여있는 이익이 전쟁으로 잃는 이익을 한참 초과하기 때문이다. 칸트의 이런 발상은 이후 프란시스 후쿠야마의 <트러스트> 등을 비롯하여 수 많은 시장경제 책에 영향을 주었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에서 맥도날드가 있는 나라들 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도, 바로 칸트의 이 말의 실증에 다름아니다.

또한 이승만은 이 책에서 법치와 자유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 논리는 이후 이승만의 책 <Japan inside out>으로 이어진다. 일본내막기라고도 번역되는 이 책의 골자는, 일본 천황전체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기 때문에 언젠가 미국과의 충돌로 이어질 것이며, 전체주의는 개인을 말살하기에, 그렇기에 우리는 독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립정신에는 민주정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즉 국가가 민주정체를 하는 이유는 개인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이후 48년 이승만의 건국연설에 그대로 반영이 되어 대한민국의 민주정체는 개인의 근본적인 자유를 보호하기 위함 이라는 위대한 정언명령으로 표현된다.

독립정신이란 무엇인가?

이를 넓게 해석하면, 또한 이승만의 49장 이후에 드러난 서술을 확장해보자면, 우리가 일본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된다면, 일본 제국주의의, 천황 전체주의의 일부분이 된다면 왜 독립을 해야 하는가? 우리가 독립하여 자존하지 못한 채 다시 조선으로 돌아갈 바에는 일본의 식민지로 사는 것이 낫다. 자유인과 세계인으로서 개인의 독립자존을 보전할 수 없다면 독립할 필요가 없다로 나한테는 읽혔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부 주도로 임시정부와 김구를 찬양하고 있다. 김구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한 사람으로 일반 민중 레벨에서야 통일을 추구했던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정부 수준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인물은 절대 아니다.

그가 썼다고 알려진 <백범일지>는 아무도 읽진 않지만 하나의 성경처럼 한국인에게는 인식되고 있는데, 아니다.

<독립정신>이야 말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지금의 한국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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