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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어떻게 살 것인가 - 유시민

어빈2 2021. 9. 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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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시민
평점 1

개요
이 책은 유시민의 자기계발서 겸 자서전이다. 2013년에 쓴 책이라 틀린 내용이 상당히 많다.

내용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굉장히 횡설수설하고 있는 책이다. 자살 얘기도 하고, 연대라는 말을 쓰면서 공동체 또는 공화 비스무리한 얘기도 하고...결론은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라는 게 이 책의 골자다. 자기 마음 가는대로 사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여타 다른 자기계발서와 하는 말이 다른게 없다.

느낀점
독서토론 책이라서 읽었는데 참 기분나쁜 책이다.

작가를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면 편향에 빠질 게 뻔하니 작가를 떼어놓고 내용만 보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은 본인의 자서전이라 너무 정치얘기가 많았고 작가를 떼놓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은 첫 장부터 박원순 칭찬으로 시작한다.

뭐 박원순이 왜 자살했는지 2013년엔 짐작도 못했을 테니까 그건 차치하고, 칭찬하는 예시가 이렇다. 박원순은 누구나 알아주는 일벌레라서 맨날 서민생각, 가난생각에 새벽까지도 일한다 한다. 참으로 서울시민들에게 존경받아야 할 시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새벽 2시에도 보고서를 보다가 모르는게 있으면 직원에게 전화해서 물어볼 정도라 한다.

여기서 할 말을 잃었는데, 새벽 2시에 직무 관련해서 직장 상사가 전화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새벽 2시에 직원들에게 전화해서 뭘 물어본다면 당장 유시민부터 삼성 해체를 주장하지 않을까?

18시 이후 업무 카톡도 하지 말라고 하는 마당에 새벽 2시에 직원한테 전화하는게 무슨 자랑이라고 떠벌리는걸 보면 이게 좌파식 내로남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는 자신의 대학생 시절부터 주욱 얘기하면서 잡다한 지식을 늘어놓는다. 이 책이 횡설수설 한다는 뜻이, 당최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건지를 모르겠기 때문이다.

책 마지막이 이 책에서 그나마 건질 내용이 있는 부분이었다.

책 뒷부분에서 유시민은 어떤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면서 지능, IQ가 높은 사람일수록 진보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여기서 무릎을 탁 쳤다!

아 유시민이 평소에 자기와 반대편 진영의 사람들을 왜이렇게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밉상짓을 했는가? 그 태도의 근원에는 바로 자기보다 지능도 낮은 인간들이라는 일종의 선민의식, 계급의식이 있었구나!

자기와 생각이 다른 보수주의자를 자기보다 지능이 낮은 부류의 인종으로 보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사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하는건 어느정도의 설득력을 지닐까?

마지막으로 유시민은 스스로를 제발 자유주의자 또는 자유인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리영희를 존경한다고 하는데, 동시에 리영희를 공산주의자가 아니라면서 마치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은 공산주의자 아니니까 이런거로 시비걸지 말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시민의 화법은 늘 이렇다. 리영희는 엄밀히 말하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다만 리영희는 모택동주의자, 마오주의자이다.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마오주의자라고 하지 않고, 공산주의자가 아니다 라고만 써놓으니, 사람들은 그럼 뭐 다른거겠지 생각하지만, 공산주의자나 마오주의자나 오십보백보 아닌가. 마오주의자를 존경하는 사람이 자유인이라고?

같은 화법으로 레이건의 부자감세에 대해서도 비난한다. 그럼 사람들은 '와 부자감세를 했으니 진짜 나쁜놈이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미 부자감세는 프레이밍 된 단어이기 때문이다. 근데 레이건은 70%였던 소득 누진세를 50%로 낮춘것이다. 그럼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아니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70%는 좀 너무한거 아냐?'

늘 자기 유리한대로만 사실을 선별하여 말하는 유시민은 단지 정치인일 뿐 자유인이 아니다.

유시민이 자유인이 아닌 가장 큰 이유가 또 있는데, 그는 그의 저서 <국가란 무엇인가>에서 국가는 '선'을 행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엔 큰 문제가 있는데, 첫째 국가가 '선'이 무엇인지 정할 수 없고 알 수도 없다는 것, 둘째 국가가 '선'을 행하면 이는 바로 전체주의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국가가 정한 '선'에 반대하는 인간들은 모두 적폐가 되어 청산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유시민은 이 책에서 칸트를 몇 번 인용하면서, 그의 정언명령의 1 법칙인 보편의 법칙을 말한다.

'네가 그에 따라서 행위할 수 있는 의지의 준칙이 동시에 마치 보편적 법칙이 되는 것처럼 그렇게 행위하라'

즉, 내 행동이 보편 도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예를들어 거짓말은 보편적으로 나쁘니까 거짓말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말을 여러번 인용하는걸 봐서 유시민은 이 말을 좋아하는거 같은데, 칸트의 저 정언명령을 나치도 좋아했다는 것을 유시민은 몰랐을까?

저 '보편의 법칙'을 도대체 누가 정하냐가 바로 문제가 되는 지점이다. 나치는 저 보편의 법칙을 자신들이 정했고, '최종적 해결책은 가스실로 보내버리는것'이라는 법칙을 만들어냈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유시민의 생각과 이 책에 나오는 유시민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며, 대놓고 전체주의를 긍정하는 사람을 우리는 자유주의자, 또는 자유인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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