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사회

민심은 천심인가?

어빈2 2021. 9. 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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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책 : 하야 안 할 것입니다.

유시민: 100만명만 나오고 나머지 4900만명이 나오지 않아서 그렇죠.

 

방송 <썰전>에서 나온 말이다.

 

전원책이 정확히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유시민이 저렇게 답했.

 

선거가 끝나면 우린 민심의 심판이란 말을 접하게 된다. 저번 총선만해도 많은 언론들이 새누리당의 승리를 예상 했는데 야당에 참패하는 결과가 나오자 엄중한 민심의 심판이란 용어를 썼다. 이런 말과 함께 나오는 하나의 말은 민심이 천심이라는 전통적인 관용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민심은 천심이 아니다.

 

근대 인류사에서 경악할 만한 재앙들은 대부분 민심의 선택이었다. 차베스가 그랬고 공산주의가 그랬으며 히틀러, 후안 페론, 모택동, 킬링필드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도 그렇다. 문민정부 이후 모든 정권이 국민의 선택이었는데 어떤 대통령도 멀쩡하게 끝난 적이 없다. 박근혜도 국민의 선택으로 당선된 사람이다.

 

이처럼 민심의 심각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심을 마치 지상명령으로 알고 있다. 과연 잡한 국정과 국제정세를 민심으로 판단할 있을까?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우리나라 언론들은 '브렉시트같은 복잡한 문제는 국민투표로 결정할 없다'고 말했다. 나라의 미래가 걸린 일을 민심이 결정할 있는 지력이 없다는 것이다.

 

가끔 집단지성을 읊조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둑 18급이 백만명이 모인다고 해서 이창호를 이길 수 없다. 하물며 한치 앞도 알기 힘든 국정은 국민 수백만명이 모인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광우병 사태가 좋은 예다. 거짓 방송에 현혹된 사람들이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을 받아들인 민주당 사람들의 정치선동에 그대로 이용당했다.

 

그때 '오래 살고 싶다'는 , '어떻게 그런걸 수입하냐'는 둥 이런 얘기들을 앞세워 정부를 공격했지만 광우병 소동은 전부 거짓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정부를 완전히 마비시키는데 성공했고 이는 민심의 힘이었다.

 

과연 민심이 천심일까? 4900만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다고 그들이 초헌법적 가치를 가진것이 아니다. 그리고 설령 많은 수가 나온다 해서 세상을 바꾼다면 그게 옳은 방향일 확률이 희박하다는건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는 시대정신과 전염병을 구분할 있는 수준인가를 깊히 생각해봐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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