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사회

김제동의 민주주의

어빈2 2021. 9. 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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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뉴스] “내가 이러려고 초등학생 됐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지난 주말 12일 시민 100만명이 서울 도심에서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한목소리로 “박근혜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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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본문

공주에서 온 금다교 초등학생 발언
 
“공주에서 온 5학년 금다교입니다. 대통령은 자신이 국가를 좋게 만들려는 생각을 못하나 봅니다. 금붕어한테는 미안하지만 금붕어 지능 같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이 준 권력을 최순실에게 줬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아닙니다. 그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자신이 아무 죄 없는 것처럼 최순실과 비서들한테만 떠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 나와서 이런 얘기하려고 초등학교가서 말하기를 배웠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잠이 안 옵니다.

이 시간에 게임을 하면 레벨업이 되는데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촛불을 들어서 게임만 해도 돈이 없어도 모든 사람들이 평등해 지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나 재벌만 잘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한게 자괴감 들고 괴 로우면 그만두세요. 그리고 저 같은 초등학생에게 시국선언이나 자괴감 등 이런 단어를 가르쳐 준 박근혜 정부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친구와 노는 얘기가 아닌 수다가 아닌 즐거운 얘기가 아닌 우리나라와 사회에 대해 얘기하게 해준 것도 참 감사합니다. 금붕어 지능을 가지신 어떤 분은 이 말을 뜻을 모르시나 봐요. 귀가 안 좋으신가, 눈이 안 좋으신가, 전국에서 이 8글자를 얘기하고 있는데 왜 못 알아들으실까요.

저도 말합니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사회자 김제동 발언
 
“저는 이 시간부로 여덟 살이 되면 아이들에게 대통령 투표권을 주자고 제안합니다. 저는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게 안 되면 최소한 고등학교 1학년은 대통령 투표권을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이 되면 반드시 교육감 투표권 정도는 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정치하는 사람들이 아이들 눈치를 볼 거 아닙니까.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대통령 투표권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여기 수없이 많은 엄마들이 유모차 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왔을 때 정치인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아닙니까.

저기 두 표 온다! 두 표 온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정치인들이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금 방금 들으셨죠.

(저는)선거연령권을 대폭 낮추자고 이 자리에서 강력히 주장합니다”
 
출처 경향신문

 

평소 김제동은 좌익 연예인으로서 개념 연애인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나랑 색이 다를 적어도 좌익의 가치에 대해선 아는 사람이니 소위 '개념' 소리를 듣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광화문 광장 시위에서 김제동도 사회자를 하고 어떤 얘기를 했다고 친구가 영상을 보내줬는데 보고 김제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하나의 발언을 가지고 사람을 비판한다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좌익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치는 가치는 민주주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공이 있던 말던 이승만, 박정희를 독재라고 욕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좌익의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이며 주제에 대해서 만큼은 사람이 스스로 좌익을 자처하는 수준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김제동은 민주주의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에서 대통령이 국가를 생각치 못 한것을 초등생이 생각했다는 것에 대해선 칭찬할 . 그러나 이야 기들은 초등학생 답게 생각없는 발언이다. 예를 들어 게임만 해도 평등한 나라를 외치거나 국민들이 퇴진하라고 하니 퇴진하라는 말들이다.

 

기회의 평등을 위할 게임만 해도 평등한 결과의 평등을 민주주의는 보장하지 않는다. 정치적 갈등이 극에 달하면 이는 대화화 타협으로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헌법이 있고 법치가 있는 것이다. 어처피 둘이 얘기하는게 다르니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 목소린 안타깝게도 초헌법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한거지 국민의 뜻이 민심이라고 법을 초월한다면 그걸 마녀사냥, 인민재판이라 하는 것이다. 

 

김제동은 이런 초등생의 발언에 민주주의를 저주하는 말로 화답한다.

 

김제동 발언의 핵심은 투표권 연령을 낮추자는 것이다. 투표연령을 낮추자는 말은 좌익들이 입만 열면 하는 말이다. 그런데 왜 좌익들은 연령 낮추자고 할까?

 

한스 헤르만 호페는 저서 <민주주의는 실패한 신인가>에서 재분배와 소득권의 파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혹은 당신의 조국에서 투표권이 일곱 살짜리 아이에게까지 확대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정부가 아이들에 의해서 운영되지는 않겠지만 '공짜' 감자튀김, 레모네이드, 혹은 비디오에 대하여 '충분하고' '평등하게' 접근하고자 하는 아이들의 '합법적 관심'이 정책에 반영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한스 헤르만 호페가 지적하는 것은, 첫 째 투표권 연령을 낮추면 싸구려 민주주의가 된다는 것, 둘 째 다수 대중들에 의한 정치적 프로세스는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평등하게 만들지 한다는 것이다.

 

대중 민주주의는 형편이 나은 사람이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경우가 생긴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공짜 레몬에이드를 제공하는데 세금이 들어간다고 하자. 재벌의 손자가 공짜로 레몬에이드를 먹는 것에 도시 빈민들이 세금을 내는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포퓰리즘은 반드시 부정의를 야기한다.

 

그러나 김제동은 아이들에게 투표권을 확대 하자고 한다. 그리고는 정치인들이 그래야 아이들의 눈치를 본다고 한. 정확히 한스 헤르만 호페가 걱정하는 무제한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김제동이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하는 대중 민주주의, 참여 민주주의, 인민 민주주의다. 심지어 아이들을 위한 포퓰리즘 공약을 긍정한다. 그럼 어떤 공약들이 나올 있을까? 공짜 레몬에이드는 와닿지 않지만 흡연 연령을 낮추자는 공약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부모들은 반대하겠지만 아이들이 표를 가지고 있으니...포퓰리즘을 하자는게 김제동의 민주주의다.

 

김제동의 민주주의는 중세 마녀사냥과 똑같다. 다수 대중이 광장에 나와서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이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사람들은 김제동의 발언에 환호한다. 아마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저 김제동이 말하니까 환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광장에서의 흥분과 광기, 분노는 개인의 도덕성을 파괴하고 망각시키기 때문이다. 저 자리에서 김제동 너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광장에서의 시위가 언제든 변질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광장엔 개인은 없고 하나의 뜻을 가진 군중, 집단, 떼거리가 있을 뿐이다. 이는 군중심리에 의해 '모두가 그러니까 괜찮겠지' 하는 사고 방식으로, 혼자였으면 절대 안그랬을 비도덕적인 행동을 낳으며, 이는 선동가의 선동에 매우 취약하다. 

 

그걸 알기 때문에 좌익들은 투표 연령을 낮추라고 하는 것이다. 광장에 나와있는 많은 중학생, 고등학생 처럼 선동하기 쉬운 연령층은 없으니까.

 

요즘 중고교생들 똑똑하다고 선동당하기 쉽지 않다라고 주장할 있겠지만 아니다. 선동하기 매우 쉽다. 왜냐하면 교육 과정에서 민주주의를 전혀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대의제 민주주의를 하는지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배우지 않는다. 그저 고대 그리스의 직접 민주주의가 정말 좋은 것인데 여건이 안되서 간접 민주주의를 한다고만 배운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광장에서 직접 민주주의로 실현 처럼 말하는 좌익들의 마디 구호에 광장에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이 과연?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투표권을 주자는 김제동의 민주주의는 참으로 천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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