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경제

교보문고로 본 시장경제

어빈2 2021. 9. 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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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7 1 동아일보에 게재된 '삼성전자 설립반대 진정서' 내용은 이러하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 소속 59 사는 TV수상기, 라디오는 이미 국내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삼성이 생산량의 85% 수출하는 조건 하에 전자 산업에 들어 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반대 속 삼성은 전자를 설립했고 지금은 세계적인 전자회사가 되었다. 만약 반대에 막혀 진입이 실패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행히 삼성은 뛰어들었고 포화 상태라는 전자산업에서 꽃을 피웠다.

 

시장은 항상 바늘하나 꽂을 곳이 없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콩나물 시루가 가득한 곳에 들어가려는 시도는 항상 있었고 이는 반발을 불렀다. 그러나 틈을 파고드는 시도가 시장의 본질이며 성공은 사회의 후생을 증진시킨다.

 

2017년 4 합정동에 교보문고가 입점했다. 그랬더니 반년 이상 비어있던 주변 상가들이 절반이상 계약되었다고 한다. 가히 교보문고 효과라 만하다. 십수년전 인터넷이 서점들을 문닫게 한다는 공포는 카페와 쇼핑을 포함한 종합 서비스 제공업으로 귀결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통해 나은 서비스를 누릴 있다.

 

시장의 강고한 벽을 깨는 것은 기존 업자들의 반발을 부른다. 기득권의 반발을 부른다.

 

기득권의 힘을 깨는 것이 건전한 경제라면 자본을 가지고 혁신을 논하는 기업을 제한하는 것은 기득권 보호라고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의 빵집 사업은 어떨까. 기득권은 기존 빵집이고 도전자는 기업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기득권 보호의 손을 들어주었다. 국민들도 기득권의 약자 코스프레를 재벌에 대한 분노로 표출하였다. 결국 재벌에 가까운 기업들이 동네 빵집을 무너뜨리고 시장을 장악했다. 분노를 위한 규제는 공치사였던 것이고 동네 빵집을 지키고자 우리는 아무 거리낌없이 오늘도 파리바게트를 .

 

시장은 항상 이렇다. 누구도 예측 못한 곳에서 혁신이 나오며 이는 문명 발전의 초석이자 기둥이다.

 

교보문고의 입점은 아마도 근처 카페와 빵집, 외식업종에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기득권자들은 반대를 외칠지도 모른다. '이미 포화 상태'라고. 그러나 우리가 받아들여야 것은 시장의 변화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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