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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무정 - 이광수

어빈2 2021. 5. 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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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광수

평점 4

 

개요

조선 당대의 문필가이자 친일파인 이광수가 쓴,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소설을 독서토론 때문에 다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판 <트와일라잇>같은 느낌 + 뭔가 계몽에 대해 필요성을 잘 느끼고는 있지만 이를 어떻게 하면 대중들이 잘 알아듣게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한데 얼버무려진 계몽 연애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내용

다양한 인물들이 조선의 전근대적이고 낙후된 관념과 사회로부터 계몽하여 깨시민이 되고 이를 후대에 잘 전해주기 위해 교육자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이 책의 골자이다. 그래서 정말로 고리타분하고 고지식한 주자학자들이 어떤 고난 또는 계기를 통해 그것이 잘못된 것을 깨달아 조선 탈레반의 전통과 도덕을 버리고 개인, 자유, 인간존엄성이 보장되는 자유주의 사회를 받아들이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런 사고를 받아들이는 인물들이 굳이 특출나거나 영민하게 표현되어 있진 않은데, 다만 계기를 만나 먼저 계몽했을 뿐 여전히 사고방식에 모순과 어리숙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계몽'이라는 것은 다수 대중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으며, 누구라도 깨시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느낀점

춘원 이광수는 친일작가로 잘 알려져있다. 그 당시의 지식인은 대부분 친일파였거나 아니면 결국 친일파가 되는데, 이광수는 후자의 경우로, 일제의 문명이 너무나 앞서 있고 조선의 수준은 너무 뒤쳐져있었기 때문에 조선이 따라갈 수 없다 생각했고 이에 절망했다고 한다. 그 차이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스스로의 힘으로는 근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느낀 것은 그 당시 지식인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문명화된 삶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그러지 못함을 닥달하는 것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그러나 연재한 소설이라 그런지 결론을 급하게 마무리하여 마치 연재하다 짤린 만화마냥 뒷수습을 못하고 잇다. 최초의 현대소설이라는 타이틀이 역사를 가치를 갖고있을지 언정, 소설 그 자체로의 문학성은 낮기 때문에 <무정>을 읽어본 최고의 소설로 꼽는 사람은 아마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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