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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들풀에서 줍는 과학 - 김준민

어빈2 2021. 5. 1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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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준민

평점 7

 

개요

고등학교 땐 막연하게 과학이 좋았지만 수능을 감당할 만큼의 이해도는 부족하다고 스스로를 평가절하한 것인지, 잘 파악한 것인지 여튼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학 교약들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찾아들었지만 하필 대학교 강사 정규직화로 학교 자체적으로 강사 수를 줄이고 강의 갯수를 줄이는 바람에 필이 꽂히는 과학 교양을 2학년 이후 더 이상 찾지 못하였다. 그렇다고 과학 전공을 듣기에는 과학 분야의 지식이 과문하여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을 쉽게 풀어주는 좋은 책들이 시중에 꽤 있었고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입문용으로 좋은 책이라고 추천받게 되어 <들풀에서 줍는 과학>을 읽게 되었다.

 

내용

이 책은 기본적으론 식물학에 관련된 책이다. 책의 저자인 김준민 교수는 생태식물학자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은 식물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식물에 영향을 주는 기후, 오존층, 산성비 등 우리가 늘상 들어왔던 내용에 대한 과학자의 시선이 들어있다. 

 

책의 저자 김준민 교수는 1914년 출생으로 반세기 이상을 생태 식물학에 몸을 바친 사람으로 대한민국 식물학계의 원로다. 그 연륜에서 나오는 지식이 책 저변에 담겨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식물 이외에 정말 많은 분야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1장과 2장은 본인의 전공인 식물 생태학에 대해 쓰고 있다. 예를 들어 참나무가 무엇인지, 지의류는 무엇인지, 식물과 기온은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등이다.

 

3장에서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에 대해 언급한다. 예를 들면 오존층 파괴가 맞는 것인지, 맞다면 그것이 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산성비 문제는 존재하는 문제인 것인가 등이다. 

 

4~5장은 지구 기후의 역사가 인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생물은 멸종하고 있는지 등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과학 주제를 다루어 흥미를 유발하고 마지막으론 부족한 우리나라 과학계에 대한 연구와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산성비에 대한 이야기이다. 약 20년 전 쯤 티비를 틀면 맨날 떠드는게 산성비 이야기였고, 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둥의 얘기를 하곤했다. 산성비가 삼림을 황폐화하며, 문화재가 부식되고 있으며, 더 심각한 문제는 산성비가 인간이 만든 재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선 산성비는 인간이 만든 대기오염과 상관이 없으며, 삼림은 적절한 산성 농도에서 더 활발히 자라며, 그 당시 산성비 때문으로 알려졌던 삼림의 피해는 가뭄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적고 있다. 실제로 산성비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들어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이는 산성비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자연 파괴가 아니라는 것이 속속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재밌는 내용으로는 오존층 이야기가 있다. 오존층도 산성비처럼 티비만 틀면 나왔던 내용으로, 자외선을 막아주는 오존층이 프레온 가스 때문에 파괴되고 있으며, 결국엔 다 파괴되어 우리는 늘상 피부엠아 노출될 것이라는게 골자다. 그러나 오존층 파괴는 프레온 가스와는 별 상관이 없으며, 오존층 파괴로 인한 자외선 때문에 피부암이 유발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한다. 

 

실제로 오존층의 구멍은 다시 줄어들고 있으며, 피부암 등은 자외선과는 상관관계가 없으며, 오존층이 파괴되었다고 해서 들어오는 자외선 양에는 큰 차이가 없음을 이 책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또 재밌는 것은 오히려 식물은 오존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가 고기를 깻잎에 싸 먹을 때 깻잎 뒤에 검붉은 반점이 있는 이유가 오존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느낀점

이 책은 과학계를 빙자한, 저변에 깔려 있는 왜곡과 공포에 대해 과학자의 시선으로 우리를 진정시키는 책이다. 식물 생태학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에 대해서도 쉽게 쓰여 있어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길거리에 무심코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을 수 있게 된다. 그림 자료가 많아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환경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한권으로도 많은 과학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식물 파트는 관심이 없으면 지루할 수 있고, 최대한 쉽게 쓰여있긴 하지만 과학 책이 늘상 그렇듯 최소한의 어려움은 존재하는 책이다. 

 

이 책에는 없지만 잘못된 환경 관념이 우리의 활동을 제약하는 것으로 지구 온난화가 있다. 지구 온난화는 현재도 전 지구인이 걱정하는 '인간이 만든' 자연재해 이지만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만든 재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지구적 현상이고, 아직 인간은 이산화탄소가 자연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주장도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부분의 자료는 영국의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나온 것인데, 이스트앵글리아 대학에서 온도가 올라가면 지구 온난화라고 대대적인 발표를 하고, 온도가 내려갈 때는 입 싹 닫고 있었다는 것을 2013년 이스트앵글리아 대학 스스로 밝힌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허구에 가깝다는 사설을 내보내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조 바이든도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문제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비난한 적이 있는데, 이 또한 힐러리 진영이 비과학적인 자연에 대한 종교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칼럼이 나온 바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파괴하기 때문에 자연재해가 생기고 환경이 나빠진다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과학의 시선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환경보호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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