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경제

오즈의 마법사와 금본위제

어빈2 2021. 8. 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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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는 저널리스트 프랭크 바움이 지방 신문에 14편을 연재한것을 모아 1900년에 첫 출간 한 아동문학으로 발간 후 큰 호응을 얻어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었던 매우 유명한 문학작품이다. 

 

그러나 오즈의 마법사가 단순히 아동 문학 작품일까?

 

오즈의 마법사는 탄생하게 된 배경이있고 그 배경은 당시 미국사회에서 20년 가까이 큰 논쟁이었던 오즈(Oz)논쟁과 관련이 있다.

 

오즈(oz)는 금과 은 등의 무게를 재는 단위인 온스를 뜻한다. 당시 미국은 금본위제를 택하고 있었는데, 금본위제란 금을 화폐로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화폐가 실물에 바로 앵커되어있기 때문에 화폐의 희석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 경제에 거품이 끼거나 인플레이션이 잘 일어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금은 채광을 해야하기 때문에 공급량이 신용화폐와 다르게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경제가 팽창하는 속도를 금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게 되어 오히려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들면 물건 또는 서비스의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도 그 물건을 표시하는 화폐단위인 금의 공급이 부족하여 물건이 늘어나는 속도를 금이 따라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금의 가치가 올라가게되어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살고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 예를들어 돈이 있는사람이 유리하게 되어 돈을 더벌게되는 현상이 있다. 내가 100원을 빌려 100원어치 책 10권을 살수있는데 나중에 갚을때는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서 100원을 갚지만 그 100원으로는 책 20권을 살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논리로 기업이 은행에 돈을 빌려서 사업을 할 경우도 같은 결과가 오기 때문에 경제를 이끌고가는 기업 활동이 악화될 수 있다.

 

1800년대 말 미국의 노동자와 농민들은 디플레이션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금본위제를 은본위제로 바꾸자는 캠페인을 하게되고 그 캠페인을 미국의 제3당이었던 인민당의 대표인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란 사람이 이끌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는 바로 은본위제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일종의 프로파간다이다. 오즈의 마법사에는 이런 배경이 잘 드러나있는데, 용기가 없는 사자는 당시 은본위제 운동을 용기있게 밀고나가지 못한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인민당 대표를, 머리가 없는 허수아비는 농민을, 마음이 없는 양철은 노동자를 상징한다.

 

도로시가 은으로 만든 구두를 신고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게 되는 스토리를 통해 은본위제를 지지하는 문학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 미국이 러시아에서 샀던 알레스카에서 금광이 터지고 금광석에서 금을 더 맑게 추출하는 방법이 발견되면서 은본위제 운동은 끝나게 되고 미국은 은본위제가 아닌 금본위제를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는 이후 1971년 닉슨 대통령의 금태환 정지 조치때까지 유지된다. 그리고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은 당선되지 못하고 인민당은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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