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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어빈2 2021. 8. 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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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세랑
평점 1

개요
사실 읽은지는 좀 되는 책인데 기록을 안남겼길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리뷰를 쓰는 책이다.

이 책은 뭐 표지가 말하는것 처럼 한국형 SF소설이다. 사실 컨텐츠 앞에 K가 붙으면 Kpop처럼 좋은 의미로 쓰였으나 근래 들어 K가 붙으면 쓰레기가 되어가고 있다. K페미, K백신, K방역, K좌익 등...이 책도 K SF소설이기 때문에 그 범주에 들어간다.

내용
낡은 옷을 수선하면서 사는 여자 한아, 그 남자친구 경민은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여행다니는걸 좋아한다. 못미더운 경민 과 결혼 생각도 못한 채 그러려니 하면서 살던 중, 한아는 어느날부터 경민의 태도가 변했다는걸 깨닫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경민의 입에서 녹색 광선이 나오는걸 발견하고 경민을 추궁하는데, 알고보니 경민은 외계인이었던 것이다.

진짜 경민이는 어디갔고 웬 외계인이냐며 혼란해 하던 한아는, 그 외계인이 먼 행성에서 살지만 오직 우주에서 한아만 매일 바라보며 살아온 외계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외계인의 사랑에 점점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러던 중 진짜 경민이 나타나고 이 셋의 관계는 혼돈으로 빠져들어간다!

느낀점
SF소설이라면서 사실상 귀여니 로맨스 소설 수준의 쓰레기이다. 귀여니는 그래도 비급 감성으로 그 장르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 양심이 있는데 이 책은 무슨 대단한 소설인것 처럼 포장되어있는게 역겹다.

소설의 수식어는 그 소설의 장르를 규정해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SF소설이면 과학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어디에도 과학적 요소가 없다. 아니 외계인만 나오면 그게 과학인가? 그리고 외계인과의 조우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이 매우 중요한데 아주 대단한 한아는 온 우주 박애주의자인지 그런것도 없다. 과학적 상상력은 개나 줘버리고 고증도 개나 줘버렸으면서 그 이름만 빌려서 로맨스를 한국형 SF라고 기어이 또 'K' 개망신에 한 힘 보태고있다.

주인공의 직업이 헌 옷을 좋아하고 수선하는 사람인데, 여기에 곁가지로 환경주의같은 사회 문제도 언급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저 주인공의 빈약한 특성을 설명해주는 단순한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환경을 걱정하는 주인공이 참 깨어있어요 라는 인식을 주고싶어하는듯 하다.

우리가 비급 장르라 부르는 좀비물도 좀비라는 비유를 통해 우리 사회를 묘사하고자 한다. <28일 후>가 좀비 영화중에서도 급이 높은 이유는 좀비 영화지만 인간의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의 저주>나 <월드워 Z>도 동일한 구조를 띄고 있다. 반면 <플레닛 테러>같은 영화는 전형적인 좀비 슬레셔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한낯 좀비물도 인간을 탐구하는데 이 소설은 SF면서 그딴게 없다.

심지어 이 소설에는 아무런 갈등이 없는데, 내용에서 설명했듯이 진짜 경민이가 결국 나타난다. 3자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여자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가 그나마 이 로맨스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갈등구조인데, 아니 웬걸? 진짜 경민이가 순식간에 병으로 죽의버린다.

그리고 이는 예정되어있던 죽음이었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외계인은 잠시 떠나있는다. 3자 구도가 되었는데 3자를 대면시키질 않고 끝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전적으로 작가의 역량 부족이다.

과학적 고증도 엉망인데, 이 책에서 외계인이 한아를 평소에 어떻게 관음하느냐는 그 외계인 종족이 망원경을 극도로 발달시킨 종족이기 때문으로 나온다. 어떻게 수 광년 떨어진 곳에서 망원경으로 지구에 있는 한아를 관찰하는데 그것이 시간차 없이(빛의 속도를 초과하는 것은 불가능함으로)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느냐가 이 책에 나오는 유일한 과학적인 이슈인데 그냥 그렇단다. 응 그게 소설 설정이야~이게 바로 K SF야~

한국 소설계는 더 이상 이런 개쓰레기 소설이 나오는 것을 막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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