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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 - 프레드 싱어

어빈2 2021. 8. 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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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프레드 싱어, 데니스 에이버리
평점 7

개요
하루라도 지구가 인간 때문에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면 이상하다.

어느 매체를 보더라도 인간 때문에 지구는 위험해 빠져있다. 위험 중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관념이 '지구온난화'이다.

인간이 만든 이산화탄소가 열기를 가두고 열기는 대기를 뜨겁게 하고, 뜨거워진 대기가 지표면의 온도를 올려 지구가 뜨거워진다는 지구온난화는 모든 인간들에게 하나의 진실로 자리잡은지 오래인것 처럼 보인다.

[이주의 온실가스] 툰베리 호소에 응답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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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하여 미국 영화배우들 조차 시상식에 올라서서 기후변화가 어쩌니 떠들며 심지어 종교지도자들 조차 기후협약이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는 등 과학의 영역에 비과학적 감성의 잣대를 들이대곤 하는데, 이 모든게 우리한테는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이대로 가면 세계의 종말이 다가올 것 같다는 생가이 들곤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극단적 기후변화 막고 지구 구해야"(종합)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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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계에서 바라보는 지구 온난화와 대중이 바라보는 지구 온난화는 완전히 다르다.

사학에서도 이런 현상이 벌어 지고 있는데, 학계의 연구 결과를 인간의 통념이 따라오지 못하는 시대가 온 것은, 아마도 세계를 이해하는 복잡한 방법론을 일반 대중이 이해하지 못하고, 한 두 문장으로 선동 가능한 구호에 혹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예를들어 '인간 때문에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어요!' '우리 모두 북극곰을 지킵시다'는 짧은 문장에 강력한 선동력을 가지고 있는데, '지구의 온난화는 공전 타원율과 자전축의 변화율, 자전의 세차운동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에 미세한 차이를 만들고 이것이 주기적인 지구 기후 변동을 만들어 낸다'는 대중이 알아들을 수 없는 영역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책은 알아들을 수 없는 영역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친절히 대중을 안내하고 있다(물론 그럼에도 어렵긴 하다).

특히 책의 구성이 지구온난화 주장론자들의 주장을 하나한 가져와서 논파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어려운 내용에도 흡입력이 있다. 예를들어 생물다양성, 해수면상승, 이상기후 등 지구온난화론자들이 떠드는 공포들을 하나하나 가져와서 과학적인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며 박살내고 있다.

내용
이 책이 주장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1. 지구 온난화는 존재한다.

2. 그러나 지구 온난화는 지구적 현상 또는 우주적 현상일 뿐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거나 가속하고 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3. 지구 온난화가 주는 피해는 미비하고 이익이 더 클 것이다.

4. 인간이 지구 온난화를 만든다는 것은 정치적인 주장일 뿐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5. 그러니까 교토 의정서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을 막으려고 호들갑 떨지 말아라.

이 책이 제시하는 과학적 이론은 1500년 주기설이다.

지구의 기후는 약 1500(+-500)의 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기원전 200년부터 900년까지 약 1100년 동안 로마 온난기와 암흑기(한랭기)가 있었고, 900년부터 1850년까지 중세온난기와 소빙하기를 겪었다고 한다.

현재는 1850년 이후부터 지속되는 지구 온난기이다. 이처럼 1500년(+-500)을 주기로 온난화+냉각화가 하나의 서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후 변동은 약 10만년을 주기로 하는 빙하기 사이의 간빙기에 일어나는 현상인데, 200만년동안 17회의 빙하기가 있었고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의 간빙기 동안 1500년을 주기로 기후가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것이다.

아니 200만년 전의 기후를 어떻게 알수 있나요?

1984년 빙하코어를 채취하기 시작하면서 산소동위원소 비교를 통해 당시 날씨를 파악할 수 있는 고기후학이 밝혀낸 사실이라고 한다.

이러한 지구 기후의 변화는 태양의 활동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가 일정하지 않고 1% 포인트가 안되는 값 내에서 미미하게 변한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의 태양에너지 차이가 6% 포인트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태양에너지는 지구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한데 그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1% 내의 태양에너지 변화에서 야기된다는 것이다.

기후에 영향을 주는 것은 태양 외에도 바다와 산호초, 구름, 수증기 등 고려해야될 과학적 요소가 매우 많고, 모든 요소를 고려한 기후모델은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의 큰 피해를 주장하는 모델들은 한계가 있다고 한다.

즉, 아직까지 인간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거나 가속화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연구들은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기후와는 큰 상관이 없다고까지 한다. 왜냐하면 기후 변화가 먼저 나타나고 이후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변하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때문에 기후가 변한다는 것은 인과관계가 역전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책이 주장하는 내용 중 재미있는 문제제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망률이 떨어지고 생물의 생활권이 넓어지며, 작물 등이 더 잘자라는데 도대체 왜 사람들이 온난화를 무서워하냐는 것이다.

느낀점
이 책은 과학적 주장을 근거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여러 주장들 온실효과이론, 생물다양성, 해수면상승, 이상기후, 한랭화 등을 하나하나 논파하고 있다.

사실 책이 지루한 면이 없잖아 있는데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근거들이 너무 허술해서 그렇다. 서로가 치열하게 주장이 부딛쳐야 재밌는데 온난화 주장이 너무 구멍이 많아서 논전이 오고가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있는 책이다.

각 챕터별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있어보이진 않는데, 대부분이 과학적 논문을 근거로 들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차를 보고 자신이 보고싶은 부분을 읽어도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다만 그리 긴 책이 아니라서 다 읽는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지구온난화라는 거대한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말미에 나오는 말처럼 "지구온난화는 자연적인 것 이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대중의 신경강박증적인 반응만큼이나 위험한 것도 아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익의 환경주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이 무언가를 포기함으로써 환경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환경을 더 잘 보호할 수 있고,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기후 변화에 더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지구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막으려는 것은 오만이다.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더 적은 에너지 사용으로 효율적으로 그것을 막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장점
▶지구온난화의 공포에 저항할 수 있는 과학적 이론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이거 하나만으로 이 책은 높은 평점을 받을 자격이 있다.

▶350p 분량의 짧지만 무거운 책이다.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있다.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 중 과학적 방법론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단점
▶제목이 '지구 온난화에 속지마라'라는 너무 노골적이면서 원제의 의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글 제목인데, 원래 영 어제목은 '멈출 수 없는 지구온난화'이다. 지구 온난화는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데, 그게 인간이 만들어 냈다는 것은 환상이며, 지구온난화는 지구적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게 이 책의 골자이다.

▶굳이 이 책의 단점이라고 보긴 그렇지만, 아무리 쉽게 써도 과학의 언어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는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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