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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고백 - 미나토 가나에

어빈2 2021. 8. 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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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미나토 가나에
평점 5

개요
도입부분의 흥미로움은 매우 좋다. 읽고 나서 알았는데 원래는 챕터 1 부분만 썼던 단편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챕터 1의 선생의 시점에서 사건을 주욱 나열하면서 마무리하는 부분은 몰입도가 굉장하고 충격적이다.

느낀점
그러나 이 책은 극단적인 스릴러를 느끼게 하기 위해 온갖 사회 문제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덕지덕지 붙여놨다. 미성년자 살인범죄, 아동살인, 사이코패스, 에이즈, 미혼모, 자력구제 등...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분임에도 이 책은 그 어떤 주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지 않으며 다만 작중 긴장감을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버려진다. 특히 이 책을 관통하는 미성년자 살인은 그저 소재일 뿐 각자 미성년자들의 사건을 내재적 관점으로 풀어내면서 '그래서 뭘 어쩌라고?'식의 궁금증을 준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과학적 수단들도 의심가득한 것들이 많지만 그것은 소설의 흐름을 위한다는 뜻에서 크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이 책은 딸을 잃은 선생이 결국 복수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선생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선생이 자신이 갖고있는 신념자체가 모순돼었다는 점에서 치명적 오류를 가지고 있다.

이 책에 악역으로 나오는 어린 학생은 엄마한테 버림받은 고통에 엄마의 사랑을 다시 얻기 위해 과학자인 엄마의 눈에 들 수 있을 만한 발명을 하게 되고 그 발명은 보다 이슈를 끌기 쉬운 극단적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결국 이는 사람을 죽이는 수단을 발명하기에 이르는데 이 책의 주인공격인 선생은 바로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사상 '나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니까 내가 원하는걸 얻기 위해 나 이외의 사람은 피해를 받아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뜯어 고치기 위해 본인이 나서서 '상관없는 선량한 사람'의 죽음을 용인한다. 이게 뭔...

이 책의 각 챕터는 종교적 언어로 되어있다. 구도자, 순교자, 전도자 등...왜 각 챕터별 제목을 이렇게 지었는가 생각해보니 선생 자신이 악마고 악마의 종교를 뿌리는 사람이다. 챕터에 맞는 각 주인공들은 그 악마교가 퍼져나가는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여주는 제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본은 이해할 수 없는 매니악함이 있다. 좋게 말하면 미학이고 안좋게 보면 광기에 가까운 집착이며 해부같다. 이런 수준의 그로테스크함은 순수함을 뒤틀고 엽기적으로 변질된다. 일본의 추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처럼 충격적인 반전들이 있는 추리가 결국 더 나아가더니 이런 책을 만들고 이런 책에 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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