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책

[책리뷰]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 이영훈

어빈2 2021. 8. 3. 17:45
728x90
반응형

저자 이영훈

평점 7

 

개요

이영훈 교수의 강의나 책을 보면 첫째 그 지식에 감탄하게되고, 둘째 내가 배운 역사가 잘못되도 너무 심하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안그래도 한글날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릉에 가서 위대한 애민정신을 얘기했는데 이 200페이지 짜리 이 책 한 권보면 그 애민정신에 대해 의심하게 된다.

 

교육받은 거짓을 토대로 전국민이 듣는 연설을 한다는 것을 통해 우리는 사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알게 된다. 아니 근데 21세기에 애민정신 운운하는것도 웃기다. 왕과 백성과의 관계에서 왕은 백성을 자식으로 대하니 애민정신이란 전근대적 용어가 필요한 것인데, 지금 대통령과 우리의 관계는 부모자식관계가 아니잖은가?

 

현재 통치자와 피통치자를 부모 자식관계로 인식하는 곳은 북한 어버이수령-인민이다.

 

내용

여튼 이 책은 총 세가지

1. 조선 인구의 30-40%정도가 노비였는데 세종은 노예국가의 제도적 토대를 확립했다.

2. 세종은 노예제의 연장선인 기생매춘제를 확립했다.

3. 스스로 알아서 중국의 신하를 자처하는 지성사대주의의 길을 열었다

 

는 이유를 들어 세종은 당대 유생들의 성군이었지 결코 민중들의 성군이 아니었으며, 설령 유생들의 성군이었을지라도 지금 시대의 우리가 과연 성군으로 받들어 세종시, 세종로, 세종대왕동상, 한글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함 등 기려야하는가를 분석한 책이다.

 

노예는 타국과의 전쟁의 결과 포로들을 가져다 쓰는건데 조선은 전쟁하질 않으니 매우 강력한 신분 질서구축을 통해 자국민을 노예로 부린 아주 잔인한 민족이다(이 부분은 추후 이영훈 교수가 다시 이야기 했는데, 양수척이란 이름으로 고려대부터 내려오는, 아예 결을 달리하는 종족이 있었다고 한다. 즉 같은 동족을 노예로 만든게 아니라, 애초에 아예 다른 종족으로 인식하고 있던 부류가 있다는 것이다) 세종대에는 미국남부 노예제를 훨씬 웃도는 숫자의 노예를 한 집안이 소유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노예라는 신분의 굴레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게한 세종대부터 시작했다.

 

기생제도도 마찬가진데, 세종때 기생의 딸은 기생이라는 절대 벗어날수 없는 신분의 굴레가 완성됐으며 군인들을 위한 성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사실상 위안부가 이때 처음 한반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골프 용어중에 머리올린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처음 필드에 나간다는 뜻이다. 근데 이 말은 조선 기생들이 처음으로 성 서비스를 제공할때 기생 머리올린다고 썼던 표현이고 현재 가격으로 170만원 정도 했다고 한다. 알고서 골프에서 그 말을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참 천박한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세종이 자신은 신하고 중국은 황제이기 때문에 알아서 기는 사대주의의 전형을 보여줬다고한다. 때문에 태종 때까지 지내던 천제에 대한 제사도 제후의 신분인 조선에서 지내는것 잘못됐다고 하여 금지했고 전쟁을 나갈때 내려주는 부월도 천자의 예라고 하여 금지한다.

 

느낀점

짧은 책이고 쉽게 읽히며 사례 위주라서 재미도 있다. 과연 세종이 지금 우리가 추앙해야 될 그런 임금인가? 이 책은 대한 민국의 국체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며 '개인의 자유롭고 근본적인 독립'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그것과 전~혀 관계 없는 세종을 지금도 성군으로 추앙하는 것은 우리 머릿속의 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훈민정음에 대한 연구도 이 책에 있다. 훈민정음이 중국의 발음을 제대로 하기 위한 음체계였지 문자가 아니었다는 연구가 최근의 연구라고 한다. 사실 세종의 애민정신이 우리 머릿속 환상이었다는 것을 알면 훈민정음도 백성을 위한 따뜻한 글자가 아니라는 데에 동의할 수 있게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