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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수량화 혁명 - 알프레드 크로스비

어빈2 2021. 8. 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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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프레드 크로스비

평점 7

 

느낀점

일단 지루한 책이다.

 

여러 사례를들어 서양이 동양을 앞서 먼저 발전하게 된 이유가 수량화인지를 증명한다. 회계, 음악, 미술 등 서양인이 세계를 인식 할 때 추상적 가치를 객관화 하는 습성이 바로 결정적 차이라는 뜻인데 이는 그럴듯 하다. 예를 들어 시간이란 추상적 가치를 분, 초로 쪼개어 객관화하는 것, 죽음이란 것을 객관화하여 보험을 만들어내는 것 등 추상적 금기에 대해 객관화 할때 비로소 우리가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양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량화를 진행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수량화 사고방식이 결코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본능적으로 탑재된 사고방식임을 보여준다. 모든 것에 대해 수량화 하고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다음 단계의 사고방식이 가능해지는데 동양은 그런 생각이 체면이라는 이름으로 거세된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작가가 한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다. 바로 수량화가 서양을 성공으로 이끈것이 아니라, 수량화는 과정이었을 뿐 수량화를 하게 된 상업정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인쇄술이 있다. 

 

우리는 직지심체요절을 들먹이며 늘상 금속활자는 우리가 구텐베르그보다 수 십년 앞섰음을 자랑하고 있다. 근데 왜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는 전 유럽에 지식이 넘쳐흐르게 하고 결국 루터의 종교개혁까지 이끌었을까? 반면 직지심체요절은 그 후속기사가 왜 없을까?

 

구텐베르그의 금속활자는 당대 포르노그라피의 출판과 판매를 교회로부터 허락받는 대신 성경을 찍어내는 딜을 성사시켰다고 한다. 포르노그라피가 기술을 선도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전 유럽에 출판이 보편화 되면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전 유럽인들이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이나 아랍같이 서예, 켈리그라피가 발전한 곳은 글자를 한땀한땀 쓰는데 예와 도를 찾는다. 글자를 찍어내는 것은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었을 때 그것을 상업화하고 수량적으로 생각하는것! 그것이 서양을 동양보다 앞서게 한 결정적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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