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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어빈2 2021. 8.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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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파울로 코엘료
평점 4

내용
산티아고라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양치기 소년이 자신의 꿈 속에 나타난 피라미드의 보물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는데 잘 풀어쓴 자기계발서요 <인터스텔라>의 소설판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터스텔라>는 크리스 토퍼 놀란 감독의 과학을 빙자한 영화인데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시공간을 초월하는 부성애, 사랑이라는 것을 설정하면서 그 전에 설명한 온갖 종류의 과학적 언어를 보잘것 없이 만들었다. <연금술사>는 연금술이란 과학적 언어를 빌려 만류귀종이라는 자연 정령주의식 종교적 결말을 그리고 있다.

느낀점
인간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궁극적 본질에 대한 환상이 있는 것 같다.

플라톤의 이데아론도, 순결한 이데아가 존재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변질되고 타락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된다는 것을 주장한다. 이는 우리 마음속에 예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게 만들며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찬양하고 종교적으론 죄없는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갖게한다.

연금술사도 결국 주인공이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하기 위해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 마음의 소리는 천지창조의 뿌 리에서 나온 세상의 정기와 하나이기에, 결국 자연의 언어를 듣게되는 기상천외한 발상으로 간다. 그리고 모든 것을 크게 돌고 돌아 주인공 마음속 '자아의 신화'를 좇고 그것이 결국 자신이 출발한 지점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만류 귀종이라는 무협지에서 나오는 말로 책이 끝난다.

자신의 마음이 하라는 대로 따르라는 소리는 하루에도 한번 이상 듣는다. TV 방송에서도 똑같은 얘기를 말만 바꿔서 하고 베스트 셀러에 올라온 책들도 죄다 그런 종류다. 연금술사의 주인공도 자신의 마음이 하라는 대로 따르고 고난과 역경을 거쳐 결국 부자가 된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우리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에, '인생은 한번 뿐이니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살자'라는 단순한 결말에 수렴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주인공 산티아고가 선택의 기로에 닥쳤을 때 미래에 대한 불확신 때문에 답을 찾지 못하는 순간 '연금술사'라는 스승을 찾게되고 선택의 결과가 결국 좋게 되었지만 그 과정은 '사막 한 가운데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 라는 절망적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에 '연금술사'라는 달관한 스승이 과연 있으며 자신에게 지어진 책임이 막중 할 때 과연 그 순간의, 몇일이던 몇달이던 몇년이 던 고통을 과연 견딜 수 있는지가 현실적 문제라는 것이다. 그것에 대한 어떠한 해결책도 없이 책은 그저 잘되는 것만 보여 주고 있기에 우리를 낭만적 환상에 빠지게 한다는 점에서 이런 종류의 책은 별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마지막에 섭리를 깨닫게 된 산티아고가 자신의 진화가 결국 주변 모든것의 진화를 가져온다고 말하는데 이를 나는 관점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해석했다. 그 말은 진리라고 생각한다.

뱀발
파울로 코엘료는 브라질의 국민작가이자 세계적인 작가다. 책 '연금술사'에서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는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말이다. 이 말을 우리는 최근 1년 새에 많이 들어봤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했던 말로 유명하다.

우리는 이 말을 가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당 굿을 했느니 사이비 종교에 빠졌느니 떠들어 대는 TV 방송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이 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브라질에 가서 연설하면서 인용했던 말이다. 브라질에서 브라질 국민작가의 대표작에 가장 많이 나오며 주제인 말을 인용하여 연설을 한 것을 대통령이 무당 굿이나 한다고 연결시킨 언론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될까?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 라는 악마의 편집은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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