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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1984 - 조지 오웰

어빈2 2021. 8. 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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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지 오웰

평점 10

 

내용

총 3부의 구성으로 되어있다.

 

1부는 빅브라더 통치 하의 오세아니아에 사는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의 일상을 빌어 전체주의 국가의 극단적 형태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아이들을 혁명에 동원하고, 빅 브라더의 판옵티콘은 끊임 없이 사람들을 감시하며 이를 통해 감정과 사고를 통제하는 국가다. 또 당의 권력을 지속하기 위해 끝없는 전쟁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외부로 돌리고 반역자 골드스타인이란 인물을 만들어 증오와 분노만을 주입시킨다.

 

가장 무서운 것은 과거를 조작하여 진리를 독점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빅브라더가 예측한 것이 현재 다른 결과를 낳으면 과거에 발간됐던 신문, 잡지, 책 등 모든 미디어를 수거하여 소각하고 새로 수정하여 재발간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와 전쟁중이었는데 오늘 전쟁이 끝나고 이스트아시아와 전쟁이 시작되면 모든 발간물을 걷어 원래부터 이스트 아시아와 전쟁했던것 처럼 다 바꾸는 것이다.

 

2부는 감정을 통제하는 당의 강령에 반하여 윈스턴 스미스가 줄리아라는 같은 당원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당은 사랑과 섹스를 불필요한 감정이라 생각하며 성행위는 당을 위한 번식의 도구로서 주입한다. 그러나 평소에 뭔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 윈스턴 스미스는 우연히 자신과 생각이 같은 줄리아와 만나게 되고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며 감정을 탐닉하 게된다. 그 과정에서 빈민가의 채링턴 할아범이 운영하는 작은 잡화점 2층의 다락방을 빌려 자신들만의 은신처를 꾸미고 비밀리에 위험한 삶을 시작한다.

 

또한 오브라이언이라는 당의 간부를 만나 오브라이언이 당에 반하는 지하단체 '형제단'의 간첩인 것을 알게되며 그와 같이 윈스턴과 줄리아는 형제단 활동을 할 것을 맹세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비밀생활은 탄로나고 윈스턴과 줄리아는 체포된다.

 

3부는 윈스턴 스미스가 고문을 받으면서 결국 인간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다. 그가 믿던 기억속 진실과 자연 법칙 등을 모조리 부정당한다. 2+2=4라는 수학 법칙을 당이 5라고 한다면 5라는 것을 윈스턴은 계속 부정하나 결국 굴복한다. 마지막 까지 줄리아에 대한 사랑을 지키고 배신하지 않으려 하지만 '101호'의 감방에서 줄리아를 배신하게 되고 윈스턴스미스는 그토록 증오하던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되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느낀점

이 소설 옮긴이가 이 책을 정보통신사회에서 감시카메라, 인터넷 등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 사회도 자유를 위협 받을 수 있는 1984의 현실 사회가 될수있다는 것으로 이책을 평가했는데 이는 무식한 소리라고 생각한다.

 

1984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전체주의 국가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기 때문에 현재와 관련없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자유주의 국가는 언제 어느 때라도 전체주의 국가로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1984에서 묘사하는 수많은 전체주의 국가의 수단들은 지금도 통용되는 것이며 그것이 우리사회에 침투할수록 국가는 무지와 피의 광기에 빠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84에서 어린 아이들을 국가가 교육하고 스파이단이라는 단체에 가입시켜 부모를 고발하게 하여 당의 하수인이자 어린 악마들로 만드는 것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히틀러의 유겐트, 모택동의 홍위병처럼 혁명을 위시한 전체주의 국가가 늘상 하는방법이다.

 

이것이 과거의 일인게 아니라 얼마전 한국에서도 일어난 일이다. 유모차를 끌고 나오고 아이들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단두대 처형 퍼포먼스 또는 사약을 먹이는 퍼포먼스를 보게하며 아이들이 주범이라고 여겨진 사람들의 머리모양 공을 차고 다녔던 광기의 행동들이 바로 1984가 경고하는 전체주의 사회로 가는 초입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대의 분노를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증오를 세습하는 것은 역사교육에도 산재해있다. 위안부, 강제노동 등이 좋은 예라고 할수있다.

 

바로 그런 사회가 할 수 있는 인간파괴를 자세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하며 그것이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지적해 주는게 1984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전체주의 사회가 왜 문제고 공포스러운지, 하이에크와 미제스, 밀턴 프리드먼이 왜 케인즈주의 조차 전체주의로 갈수 밖에 없는지, 결국 인간의 자유를 침해하는지를 1984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1984가 특히 한국인에게 더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그 사회가 북한이기 때문이다. 감정과 지식이 통제당하고 인간 성이 완전히 말살되어 당의 도구로서 사회적 인간이기만을 요구당하는 사회가 바로 북한이다. 자유와 평등을 그렇게 주 장하던 민주화 운동자들이 북한에 대해 일언반구 말이 없이 연방제 통일같은 북한 정부를 인정하는 듯한 말을 하는게 얼마나 기만이고 모순되며 뒤틀렸는지 1984를 보며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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