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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자장면 경제학 - 오형규

어빈2 2021. 7. 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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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형규

평점 7

 

개요

자장면 경제학이라는 제목 때문에 경제학 교양서라는 느낌으로 사서 봤다. 근데 생각보다 경제 용어에 대한 설명이 명확하 폭넓게 소개되어 있었다. 단순히 수요와 공급같은 기초 이론이 아니라 게임이론, 중위투표자정리 같은 심화된 내용들이 많았다.

 

그래서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심리학을 경제로 풀은 책이라는 느낌이 강했고 원래 심리학은 경제학이 기본이라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흡족하게 읽을 있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혼란스러운 개념에 대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도덕적 해이에 대해 단어에 '도덕적' 이란 말이 붙어 있어서 도덕, 비도덕에 대한 얘기라고 알기 쉽다. 그러나 경제학에선 철학적인 도덕 개념이 아닌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합리적이고 경제적 인센티브에 반응하기 때문에 인센티브의 설계나 구조가 어떠냐에 따라서 사회적으로 비도덕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성선설, 성악설 같은 이야기가 지엽 말단적인 이야기 같다는 평소에 갖고 있는 희미한 생각에 명확한 길을 제시해 줬는데 인간이 이기적이거나 이타적이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원래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어떤 동기에 따라서 도덕적일 수도 있고 비도덕 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기적이라는 말은 누구 사탕 뺏어먹는 악한이란 뜻이 아니라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행동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인간의 질이라는 것이다.

 

느낀점

책은 평소에 경제학 교양서가 떠드는 이야기들 보다 현실적인 경제학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경제학이 모든 현상의 근본을 설명해주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이는 평소 생각과 같아서 좋았다.

 

저자인 오형규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인데 역시 한국경제신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에필로그엔 저자가 3가지 질문을 적어놓고 책을 읽고 질문에 대답할 있으면 책을 읽은 것이라고 했다.

1. 멸종위기의 북극곰을 보호하기 위해 사냥 쿼터제로 사냥을 합법화한 미국, 러시아 정부의 처사는 옳은가?

2. 열악한 임금의 아파트 경비원을 위해 최저임금제를 적용했는데 왜 일자리를 잃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겼을까?

3.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의 출점을 막으면 소비자들은 동네 슈퍼로 갈까?

 

2, 3 문항은 책을 읽지 않아도 있는 문제들이다. 경비원 같은 감시 단속 노동자는 보통 하루에 시간이라는 노동 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최저 임금제를 적용하기가 힘들다. 듣기 좋은 법이 정작 보호해야 사람을 공격하는 대표 적인 법으로, 경제는 너무나 많은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로는 현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것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현상이다.

 

3 같은 문제는 이미 통계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 문제는 옳다고 생각한다. 사냥 쿼터제가 사냥할 있는 개체수를 정해놨다는 뜻인지 구역을 정해놨다는 것인지는 르겠지만 구역을 정해주는 법이라고 이해한다면 사냥쿼터제는 멸종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북극곰이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인간의 무분별한 사냥 때문이라면 구역을 정해주는 사냥 쿼터제는 북극곰을 보호하는 경제적인 방법이 된다.

 

왜냐하면 구역이라는 개인의 소유권을 지정해주면 개인은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되고 이는 공공의 재산일 무분별하게 사익을 추구한 결과 모두가 피해를 본다는 공유지의 비극을 결할 있기 때문이다. 북극곰 사냥 구역을 할당받은 사람은 구역내 북극곰이 없어지지 않게 일정 개체수를 지키는 인센 티브가 발생하고 이는 멸종으로 부터 동물을 보호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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