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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 아서 클라크

어빈2 2021. 7. 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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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서 클라크

평점 7

 

개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스탠리 큐브릭의 동명 영화로 훨씬 유명하다. 이 책을 샀을 당시 그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대부분 그렇듯 책이 원작이고 영화가 책을 바탕으로 쓰였을 것이라 짐작하고 책을 샀다. 

 

그런데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책도 1968년 작이고 영화도 1968년 작이다. 그러나 내용은 결론을 빼곤 비슷하다. 오히려 책이 더 자세한 설명을 보여주니 이해하기는 편하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가 보통 그렇듯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영화도 굉장히 난해한데 1968년의 기술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그 자체가 일단 난해할 정도로 놀라우나 책에서 표현하는 결론 부분의 4차원의 공간,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면 마지막에 주인공인 매튜 매커너히가 5차원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은 공간에 빠지는 그런 장면을 1968년의 기술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굉장히 난해하고 조악하지만 스탠리 큐브릭 답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968년의 시대에서 미래를 상상하며 그린 책인데 미래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놀랍고 재미있다. 특히 현재 모두 구현된 기술인 화상전화나 태블릿 등은 상당히 통찰력있다. 또한 인류의 기원을 찾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비종교적이면서 또한 종교적이다. 그리고 그런 점이 최근 영화인 프로메테우스와 같이 인류의 기원이 도대체 어디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와 동일하게 사람의 호기심을 원초적으로 자극한다.

 

내용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 장은 유인원의 기원이다. 이 책에서 인간은 원숭이와 다를바가 없었으나 2017년 현재 인간보다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월등히 진보한 외계인이 보낸 유물에 의해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로 진화한다. 

 

원숭이와 같은 인간은 도구를 쓰지 않고 단순히 동물과 같이 자연에 동화되어 살고 있다. 특히 동물들이 인간을 피하지 않고 마치 소가 풀뜯고 있으면 옆에 토끼가 풀뜯고 있는 모습처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외계인이 행성을 탐사하고 그 행성에 사는 생명체에 모종의 실험을 하기 위해 검은 석판이라는 유물을 배치하여 그 유물을 통해 원숭이의 지능을 서서히 개선하게된다. 

 

결국 선택받은 원숭이들은 도구를 사용하게 되고 그 모습을 길게 보여준 후 급속도로 발전하여 장면은 전환되고 제 2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제 2장에서 플로이드 박사는 긴급한 명을 띄고 달에 있는 기지로 가게된다. 그 기지에서 인류사를 흔들 발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로이드 박사는 모든 이에게 비밀로 하고 그 기지에 원인 모를 전염병이 퍼졌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기지로 향한다. 그러나 기지에는 전염병이 퍼진 것이 아닌 달에서 인류 외에 외계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검은 석판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리고 바로 제 3장으로 넘어간다.

 

제 3장은 그 검은 석판이 땅에 묻혀있다가 사람들에 의해서 파헤쳐져 태양의 빛을 받은 순간 전자 신호를 보낸 곳이 토성의 이아페투스라는 위성으로 확인되어 사람들이 이아페투스로 보낸 우주선에서 시작한다. 

 

이 우주선은 디스커버리 호라는 이름의 우주선으로 안에는 2명의 조종사와 토성으로 갈때 까지 동면을 취하고 있는 3명의 연구 요원이 있다. 물론 2명의 조종사는 왜 토성으로 가는지 모르고 있다. 

 

그러나 우주선에 장착되어있는 HAL 9000이라는 최첨단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공지능이 너무 뛰어난 나머지 자신의 최우선 목표인 이아페투스에서의 외계인과의 조우를 위해 승무원들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는 굉장히 통찰력 있으면서 지금까지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계문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결국 HAL 9000은 동면중인 승무원 3명을 죽이고 조종사도 1명 죽인다. 그러자 남은 조종사 1명은 HAL 9000의 전원을 끄고 자체적으로 이아페투스로 향하며 결국 거기서 외계인과 조우하게 된다. 

 

그러나 외계인은 이미 인간의 사고를 뛰어넘은 고차원의 존재이고 우주를 통제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남은 조종사는 그 외계인의 전능한 이끔에 따라서 고차원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느낀점

사실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의 '별의 아이'라는 챕터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조종사가 그 외계인과 같은 전능한 존재가 된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책의 스토리는 매우 흥미로우며 누구나 가질 법한 인간은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를 SF로 잘 풀어내고 있다. 

 

또한 HAL 9000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존재는 굉장히 재미있다. 마치 영화 '아이로봇'에서 로봇은 원칙상 인간의 생명을 해칠 수 없고 보호해야 하는데 오히려 인간을 가장 많이 해치는 것은 인간이라는 것을 로봇이 알게되고나서 인간을 구금하고 통제하려고 하는 모습의 기원이 아마 HAL 9000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현재도 유효한데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꺾은 이후로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나아가 무슨 짓이라도 할 것 같은 음모론이 퍼지는 것도 아마 인간이 갖고있는 원초적인 노예화에 대한 두려움이 아닐까. HAL9000은 바로 그런 두려움의 표출이 아닐까 생각된다. 

 

조금 아쉬운 것은 HAL 9000은 공포스러운 인공지능의 출현이었지만 그 출현이 쇼킹했을 뿐 다소 시시하게 죽게되는데 주인공이 스위치를 꺼서 죽게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1968년의 한계라기 보다는 이 소설의 주제가 인공지능 공포소설이 아니라 인류의 기원을 탐색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HAL 9000의 퇴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다가 말았는데 일차적인 이유는 너무 옛날 영화라서 CGI가 없어서 보기 힘들었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영화가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착하고 있어 다소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또한 마지막에 가서는 난해하게 고차원을 영상으로 보여주는데 그것또한 보기 힘들어서 도중에 말았다. 

 

그러나 스탠리 큐브릭이라는 대가의 작품이며 1968년에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 그 자체로 작품성에서나 역사성에서나 관심있는 사람은 필수로 봐야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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