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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어빈2 2021. 7. 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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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와타나베 이타루

평점 1

 

개요

독서토론 책으로 우리나라 베스트 셀러였던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를 읽었다. 

 

일단 본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베스트 셀러라는 것이 정말로 수준이 낮은 책들이 선정된다고 생각했으며, 이 책은 그야말로 컨텐츠가 없는 쓰레기 책이다. 오히려 책값이 아까운 그런 책이었다. 

 

제목부터 'Das Kapital'을 달고 있으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자본론은 합쳐도 4장이 안되고 나머지는 전부 제빵, 자기 가게 자랑이다. 그래서 책을 볼때 한 부분 부분 마음에 안드는 곳 마다 반박할 말밖에 생각나지 않았고 결국 저자에 동화되서 읽었다기 보단 저자를 비난하기 위해 읽은 책이 되었다.

 

내용

가장 첫번째로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지고 자본주의를 비난한 저자의 기술이었다. 적어도 책을 쓰는 사람은 어떤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와 전후 관계를 알고 쓰는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 일본인은 금융위기에 대해서 단 한자의 공부도 하지 않고 그저 풍문으로 떠도는 말만 들어서 그대로 옮겨놓고 자본주의를 비난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의 전말을 이러하다. 

 

레이건 정부 때 레이건의 신자유주의 정책과 그에 발 맡춘 폴 볼커 FED의장의 달러 강세 정책으로 미국은 심한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 이때 폴 볼커는 이자율을 20%까지 끌어올리면서 온갖 좀비기업, 부동산, 주식 등 거품을 다 빼게 된다. 물론 이 정책으로 피해를 받은 사람도 있지만 70년대 이후 세계가 복지 포퓰리즘에 빠져 성장률이 낮아지던 시기에 미국은 오히려 구조조정을 함으로써 새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폴 볼커의 임기가 끝난 이후 그린스펀이 FED의 의장이 되고 그린스펀은 거품이 빠진 미국 경제에 미친듯이 돈을 풀게된다. 그러면서 다시금 자산 가격에 거품이 끼고 이후 클린턴 정부 때 서브프라임 신용등급을 가진 사람들이 거품 낀 부동산 가격 때문에 집을 마련할 수 없게 되자 클린턴은 그들의 표를 의식하여 포퓰리즘 정책 즉, 서브프라임의 신용을 국가가 대신 담보해주는 정책을 하게된다.

 

시장에 놔두면 시장은 서브프라임 신용등급의 사람에게 쉽게 대출해 주지 않고, 대출을 해 주더라도 리스크를 계산하여 이자를 높게 받는다. 

 

그러나 정부가 신용등급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증권사, 은행들은 서브프라임 신용등급에 모기지를 팔기시작하고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꺼지기 전까지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는 환상에 잡혀 낭떠러지를 향해 미국 경제가 흘러가게 된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면서 서브프라임은 집값의 폭락에 대출금을 갚지 못하게 되고 은행들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해 파산하게 된다. 이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naked bond를 많이 팔았던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은 파산위기에 몰리게 되고 그 증권을 샀던 유럽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즉 2008년 금융위기 그리고 그 이후 유럽을 강타했던 재정위기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실패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다. 사실 우리가 알고있는 경제 문제중에 대부분은 정치의실패, 정부의 실패이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의 실패가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사실관계는 고려하지 않고 그저 자본주의를 비난하기 위한 사례로써 금융위기를 가져다 쓰는 것에 '책을 쓰는 사람이 이래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로 막스의 자본론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임금, 노동착취, 기술혁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기술 혁신을 하면 원가가 싸지기 때문에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노동자의 임금도 떨어지며 결국 그 물건을 사는 소비자는 노동자 이기 때문에 소비자도 가난해 진다고 한다. 

 

막스의 말 대로 된다면 막스가 자본론을 쓴 1860년 이후로 인류는 왜 더 잘살고 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기술 혁신은 언제나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왔으며 한기업, 정태적인 그 시간만 놓고 보면 노동자가 더 가난해 진다고 하지만 경제는 동태적이다. 

 

버스 안내양이 점점 많아 지고 그들의 임금이 줄어들며 토큰이 개발되고 버스 카드가 개발되면서 버스 안내양이 없어졌다고 해서 경제는 망하지 않고 오히려 버스카드를 만드는 사람, 버스카드 인식 기계를 만드는 사람, NFC기술에 관련된 사업을 발전시키는 사람 등 오히려 일자리는 더 늘었다. 

 

막스같은 사람은 버스안내양이 사라진 그 시점만을 보고 버스안내양이 사라졌으니 노동자는 더 가난해 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 임금에 대해서도 임금은 노동자의 최소 생활 비용과 동일하다고 주장하는데 임금은 생산성 만큼 주는 것이지 노동자의 생활 비용과는 상관이 없다. 최저 생활비용을 보장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도 등이 있으나 최저임금제도의 양면은 저번 글에서 다룬 적이 있으니 여기서 언급하진 않겠다.

 

마지막으로 자본가는 노동자를 착취한다고 하는데 자본주의는 나와 너가 경쟁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노동을 얼마나 잘 분업화해서 조직하여 어느정도의 효율성을 내는지를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다. 

 

즉, 분업의 효율성을 가진 노동의 집합이 다른 집합과 경쟁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효율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혁신과 우수한 노동자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이다. 

 

삼성같은 경우를 봐도 그렇게 많이 직원들을 교육시키고 복지를 증진시키고 임원들에게 높은 임금을 주는 이유는 고급 노동자들을 얼마나 잘 조직하느냐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산업혁명 시기에 어린아이들과 여성들이 18시간이 넘는 살인적인 근무에 시달렸던 것은 노동 3권의 보장이 약했던 면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노동자의 창의성, 숙련된 기술 등이 필요한 제품 보다는 적은 종류의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노동자의 대체가능성이 컸고 인클로져 운동 이후 새로 생긴 노동자라는 계급이 폭증하면서 노동의 공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 시대라면 노동을 착취했다가 성립할 수 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는 말이다.

 

이러한 오류 속에서 저자는 약간의 자본론에 대한 설명 이후 책의 마지막 부분까지 빵집자랑과 천연균을 발견한 스스로에대한 자랑을 한다. 그리곤 마지막에 탄생과 부패는 자연의 질서이나 경제는 양적완화, 시장실패 등 이자가 늘어 부패하지 않는 돈 때문에 순환하지 않고 자연의 질서를 거스르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나쁘다고 결론내린다. 

 

하루살이의 인생은 하루 이기 때문에 하루가 하루살이 우주의 전부이다. 인간이 100년을 산다고 하면 그 100년이 개인의 우주 전부이다.

 

경제는 인간이 교환을 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탄생했으며 인간이 멸종하기 전가지 계속 존재할 것이고 경제의 부패는 인간이 멸종하는 것과 시기를 같이한다. 끊임 없는 경제를 자신의 인생에 맞추어 경제는 부패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걸 코메디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양적완화같이 화폐의 타락을 불러오는 것은 케인즈식 포퓰리즘 자본주의고 밀턴 프리드먼같은 사람이 주장하는 신자유주의의 제 1강령은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명목현상 즉, 돈을 함부로 풀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자본주의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고 '양적완화 해서 거품이 끼고 화폐 가치가 올라가니까 자본주의는 나쁘다' 라고 하면 자본주의가 뭔지 몰라도 한참 모르는 말이다.

 

느낀점

도대체 이런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됐다는 것에 개탄을 금치 않을수 없다. 

 

저자는 시골에서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경영을 하며 시골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가 와이프의 폭넓은 SNS사용이라고 한다. 

 

SNS는 대표적인 자본주의의 산물인데 자본주의의 산물을 이용하여 성공했으면서 자본주의를 비난하는 사람을 우리는 위선자라고 부를 수 있다.

 

또한 경영의 뜻은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이익을 많이 창출한다는 것인데 이윤을 남기지 않는 경영이라고 하면 자기모순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왜 막스가 주장한 '자본주의가 극에 다달으면 혁명이 일어나 공산주의 사회로 간다'고 한 말이 자본주의가 판치는 대도시에서 일어나지 않고 동유럽 같은 농촌사회에서 있었는지를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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