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영화

[영화리뷰] 몬태나(Hostiles)

어빈2 2021. 6. 2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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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콧 쿠퍼
출연 크리스찬 베일, 로자먼드 파이크, 벤 포스터, 웨스 투디
개봉 2017년
평점 8

줄거리
19c 말 인디언과의 전쟁은 끝났고 미국 사회에 인디언 인권에 대한 논의가 일면서 인디언에 대한 비인도적인 조치들이 개선된다. 대통령 명령으로 7년째 포로로 잡혀있는 인디언 추장을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풀어주는 정치적 쇼를 하게 되는데 그 임무를 주인공이 맡게 된다. 주인공은 인디언과의 전쟁을 통해 인디언에 대한 분노와 증오만 남아있다. 풀어주려는 인디언 추장 가족과 주인공, 주인공의 부하들은 여정을 출발하게되고...

느낌점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만 나는 영화다.

비록 영화가 표출하는 감정을 과다하게 표현하는 부분은 있지만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잘 소화한다.

이 영화가 주는 주제는 이런것 같다. 우리가 숱하게 접하는 미국이 멀쩡히 가만히 있는 인디언을 학살하고 뭐 그런 영화가 아니라 이 악의 고리를 도대체 어떻게 끊어야 되고 그 고리속 죄없이 죄짓는 자들에 대해 어떻게 우리가 가치판단을 할 것인가?

그 시작은 미국인이었을 것이다.

미국이 인디언의 영토를 침범했고 이는 미국이라는 신대륙에 살게 된 청교도의 미국인과 인디언, 즉 건국부터 근대 가치를 가진 국가와 중세적 가치를 갖고 있는 두개의 문명 충돌이다. 제국주의라는 시대의 흐름, 근대가치와 중세적 가치의 충돌은 근본적으로 협상할 수 없는 문명의 충돌이며 이는 전쟁과 학살을 낳는다.

문제는 그 피바람 속에서 태어난 인디언들과 미국인이다. 자신의 부모대 부터 싸웠기 때문에 자신의 현실은 인디언에게 또는 미군에게 가족을 잃은 모습이다. 어디선가는 그 악의 고리가 끊어져야 하지만 내 인생에 모든걸 뺏어간 인디언, 미국인을 그 누가 집단의 단위에서 용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죄없이 태어났지만 구조 속 죄를 짓게되는(물론 이들은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적을 죽인다)이들에 대해 우리는 이 자들을 '살인자야' 라고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인가.

결국 주인공은 모든걸 용서하고 인디언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몸을 던진다.

자신의 전우를 수도없이 죽인 인디언 부족의 추장에게 고백을하며 서로 증오를 끊고 용서하는 모습이 결국 이 모든 악의 순환을 끊는 슬픈 모습이다.

누군가의 총성에서 시작해 그 후손들의 핏값으로 대속하는 것이 슬픈 현실이지만 바로 그 위대한 결정에서, 영화 마지막 장면이 보여주듯, 각자 용서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채 살아남은 사람들이 화해의 치유로 증오를 덮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뱀발.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는 교과서 그 자체다.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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