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일본] 도쿄(2019) - 1일차

어빈2 2021. 6. 2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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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 2019년 10월 16일-19일
방문한 곳 아사쿠사 센소지, 이온몰

어찌어찌 도쿄 여행을 가게 되었다.

부모님과 같이 간 여행이다. 3박 4일 풀로 채운 여행이었으며, 가장 중요한 목표는 디즈니랜드를 가는 것과 이온몰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참고로 이온몰은 한국의 이마트 같은 곳이다.

디즈니랜드는 어머니가 정말로 가고싶어 하셨던 곳이고...이온몰도 어머니가 정말로 가고싶어 하셨던 곳이다.

이온몰에 대한 추억이 어머니는 예전 일본 미야자키를 방문했을 때 만들어졌는데, 그때 이온몰이 정말로 마음에 드셨나보다. 근데 내가 도쿄에서 이온몰을 검색해 볼 땐 한국의 이마트라는 말이 많아서, '괜찮을까? 그때의 이온몰에 대한 추억이 손상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계획은 내가 짰지만, 난 원래 계획을 짜는데 그렇게 치밀하지 못해서, 큰 틀에서만 계획을 짰다.

이말인 즉 이동에 있어서 대중교통이 크게 고려되지 않았고, 대부분 도보 이동이었으며, 맛집은 계획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느 지역에 볼게 뭐뭐뭐가 있다' 이 정도였다.

그 외에 필수 디테일인 와이파이 에그, 디즈니랜드 입장권 등만을 준비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가 일본어를 잘하셔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거라는 백그라운드가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첫 날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하네다 공항으로 도착한 다음 숙소가 있는 이리야 역으로 이동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세명이 잘 수 있는, 화장실이 딸려있는 곳을 잡았고 숙소는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이리야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볼 수 있는 아사쿠사 센소지를 향했다.

아사쿠라 센소지는 서민시장 같은 곳으로 큰 절이 있고 그 주변은 저렴한 상점과 먹거리가 많아,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아사쿠라 센소지 옆의 스마다가와(스미다 강)을 건너면 도쿄에서 유명한 전망대 중 하나인 도쿄 스카이트리로 갈 수 있다.

아사쿠라 센소지 입구
사람이 득시글한 아사쿠라 센소지 앞 시장

굳이 아사쿠라 센소지를 평하라면, 정갈한 느낌이 드는 절은 아니다.

단순히 관광객이 많아서 그렇다기 보다는, 건물의 디자인도 그렇고 뭔가 가볍다는 느낌이 드는 곳이다. 좀더 속되게 말하자면 싸구려틱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몇가지이유로는
1) 교토의 산넨자카와 비교하게 되는 일본 전통문화에 대한 기대 때문일 수도 있고,
2)도심 한가운데 떡하니 있는 절의 현대적인 모습 때문일 수도 있고,
3) 무엇보다도 절의 도색이 그렇게 고급스러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모노는 항상 이쁘다

아사쿠라 센소지를 구경하고 간단한 일본식 한솥도시락 같은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라멘과 맥주를 시켰는데, 맥주를 보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사람들은 한국인들보다 영어를 못한다는게 정설이다. 실제로 경험상 일본인들은 영어에 친숙하지 않은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은 영어도 못해~라고 하면서 일본을 무시할 수 있을까? 대학을 예를 들면, 서울대를 나오면 세계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도쿄대를 나오면 세계에서 알아주는 석학이 된다. 맥주도 그렇다. 카스맥주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삿포로, 기린, 아사히 맥주는 호불호를 떠나 어쨋든 세계적으로 알려진 맥주다. 한국의 술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일본의 위스키는 이미 세계 5대 위스키 중 하나로 포함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즉 일본 내에서 최고가 되면, 이는 곧 세계경쟁력을 뜻한다.

그러나 한국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필사적으로 영어를 해야되는 나라의 사람들이고 일본은 일본에서만 잘 나가도 어느정도 인정받는다. 그런 환경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영어를 못한다는 식으로 일본을 비하한다면 이는 실로 부끄러운 일이다.

분식집의 기린 맥주

식사를 하고 우에노역으로 이동했다. 우에노역에서 도요스 역 옆의 이온몰 시노노메점을 가는 것이 여행 첫날의 목표였기 때문이었다.

아사쿠라 센소지에서 우에노 역까지는 걸어서 이동할 만 하다. 우에노 역 옆에는 도쿄를 배경으로 하면 자주 나오는 유명한 공원인 우에노 공원이 있다.

우에노 공원은 공원 안에 있는 여러개의 미술 박물관으로도 유명한데, 랜드마크는 사이고 다카모리 동상이다. 공원 중간 즘엔 스타벅스 우에노 지점이 있는데, 여기서 커피한잔 하면서 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일본 근대화의 화신, 사이고 다카모리

우에노 공원을 둘러보고 우에노역에서 도요스 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도쿄도 오사카와 마찬가지로 각 노선별 운영회사가 다르기 때문에, 패스 하나로 모든 지하철을 다 탈 수 없다. 때문에 보통 대중교통은 스이카 카드와 레일패스를 병행한다. 스이카 카드는 우리로 치면 티머니 카드 같은 것이라 모든 곳을 갈 수 있는 카드이긴 한데, 일본은 대중교통 요금이 비싸다.

아래 도쿄 레일패스는 3일짜리 레일패스로 도쿄 대부분의 지하철을 저 패스로 탈 수 있는데, 못 가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런 곳은 스이카 카드로 타면 된다. 스이카 카드는 지하철 역에서 반납시 환불해주는데 무슨 기계로 환불해주는게 아니라 지하철 사무실을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이카 카드 72시간(3일) 레일패스

이온몰 시노노메점은 이마트랑 비슷했다.

굉장히 놀라운 점은, 이온몰은 24시간 영업한다는 것이었다. 대형마트가 24시간 영업이라니, 이 얼마나 소비자를 위한 마트인지 신기했다. 대형마트가 24시간 영업하면 아마 한국의 경우 마트 주변 편의점이 큰 타격을 볼 수 있고, 전통시장들도 타격을 볼 것 같다.

반면에 대형마트가 영업시간의 자유를 갖게 되면서 높아지는 매출로 인해 더 많은 물건을 갖다 놓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단순히 종류가 적은 물건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지 않지만, 여러 종류가 생긴다는 것은 각 종류별로 취급하는 업자들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일자리의 증가가 주변의 일자리 감소를 어느정도 상쇄할지는 모르겠다.

또한 물건의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결과적으로 좋은일이고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수 있겠다.

이온몰의 수산물 가공식품 코너

이온몰 쇼핑이 끝난 후 나오니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숙소가 있는 이리야 역은 도요스역에서 50분 정도 걸렸기 때문에 부랴부랴 숙소로 이동하여 이온몰에서 사온 여러가지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내일은 생에 첫 디즈니랜드라 많이 걸을것을 생각하니 첫날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어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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