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일본] 오사카(2017) - 2일차

어빈2 2021. 6. 2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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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2일차도 여자친구가 설계한 오사카 여행이었다. 

 

코스는 숙소 근처의 텐노지를 구경하고 출발하여 오사카의 상징 오사카성을 보고 오사카성 해자에서 배를 탄 다음, 덴포잔 관람차를 타고 저녁이 되면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야경을 보는 것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까지 날씨가 우중충했고 종종 얕은 비가 오기도 했다. 그러나 간 시점이 한여름이니 만큼 오히려 덜 더워서 좋았다. 여름에 쥐약인 내 체질로 과연 걷는 여행을 견딜수 있을까 했는데 참 다행이었다. 

 

그러나 사진은 이쁘게 안나왔다.

 

텐노지는 숙소에서 가까워서 한번 가본건데 별로 볼건 없었다. 호수에 거북이가 엄청 많다는것 정도...

텐노지에서 한 컷
우글우글, 귀여워도 많으면 징그럽다
오사카성 가는길에 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배너
오사카성 입구
오사카 성
오사카 성루
오사카 성루
신났다
오사카 성 해자에서
해자에서 탄 나룻배
크앙
해자에서 본 오사카 성

오사카성을 보면 일본의 문화재 정책에 대해 우리도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떠오른다. 

 

오사카성은 비록 위용을 뽐내고 있지만 다 불타서 터만 남은 것을 현대에 와서 다시 만든 것이다. 그래서 오사카 성 내부는 박물관처럼 되어있고 겉 모습만 과거 성의 모습을 띄고 있다. 이런 식의 문화유산이 많은데 교토의 금각사도 원래는 허름한 절이었으나, 지금은 금칠을 해놨고 나라에 있는 동대사도 비록 동양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이긴 했지만, 현대의 기술로 거의 다 새로 만든것이다.

 

일제가 석굴암을 보수작업 한것도 당대에는 나름 최신기술인 콘크리트를 사용한 것인데, 여기서도 희미하게나마 일본이 문화재를 다루는 방식이 드러난다. 

 

즉, 최신 기술을 사용해서라도 일단 재건하고 본다는 마인드이다. 혹자는 '저거 다 무너진거 지금와서 새로 지은건데 저게 무슨 문화재냐?'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일리가 있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모습은 그 자체론 역사가 있는 건축물은 아니니까.

 

다만 그 문화재의 상징이 역사성있고 우리는 현대건축물을 보면서 그 역사성을 연상하는데 문제는 이게 잘 모르고보면 혼합이 되어버려서 마치 옛날에 지은게 아직도 남아있는 거라는 왜곡된 생각을 심어준다는것이다.

 

우리도 문화재를 복원함에 있어서 그것이 비록 방식 자체의 옛스러움까지 카피하진 못하더라도 그 겉모습이나마 최신 기술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 언급했듯이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결국 오사카의 상징은 지금 오사카성인것 처럼, 빌어먹을 현대에 지은 문화재가 관광객들한테 실제로 먹힌다는게 핵심이기 때문이다.

 

오사카성을 충분히 구경한 다음에 덴포잔 관람차를 보고, 그 옆 쇼핑몰에 있는 레고랜드를 가기로 했다. 일본엔 참 관람차가 많은것 같다. 한국엔 드문데...프랑스 파리의 콩코드광장 한가운데도 관람차가 있는걸 보면, 한국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람차의 상징성이 있나보다. 아마 문명의 상징일수도 있겠다.

 

오사카코역에서 내려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 위해 패밀리마트에 들어갔다. 거기서 먹은 오뎅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오뎅탕에서 무를 먹어본 적이 없는데, 무가 너무 맛있게 생겨서 무도 사먹었다.

 

덴포잔을 가기 전에 계획에 없는 자동차 박물관 이야기가 나왔다. 아마 이번 일본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곳 top2를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이 자동차 박물관이었다. 사실 아무 계획에 없었는데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자동차를 보러 갔다. 

 

아마 이 시기에 내가 영화 '분노의 질주'를 아주 감명깊게 시리즈로 다 봤고 그 때문에 이 당시에 내가 하던 게임 GTA5 온라인에서도 레트로 차량만 사모았었다. 

 

내 여자친구도 이를 알고 있었어서 자동차 박물관 이야기를 꺼낸것으로 기억한다.

자동차 박물관
이건 다 제겁니다
클래식 자동차들
앗! 수퍼 아수라다!!
이거 사주세요

정말 놀라울 정도의 규모를 가지고 있고 자동차의 댓수도 많다. 

 

특히 나처럼 레트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정말로 볼게 많은 곳이었다. 

 

직접 차량도 팔고 있는듯 직원이 여럿 있었으나, 저 칸코쿠징들은 뭐지? 하는 눈으로 우리한텐 별 관심도 없었다. 

 

안그래도 관광객이 한명도 없어서 내 세상이었는데, 직원마저 관심이 없으니 정말 눈호강 할 수 있는 곳이었다. 혹시라도 관심있으신 분한텐 강추!

덴포잔 관람차에서

덴포잔 관람차에서 바로 건너편에 있는 오사카의 명물 USJ(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이 보인다. 

 

여자친구가 시간대를 보고 저기를 가볼까? 라고 했는데 내가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안갔다. 

 

이번 여행에서 지금도 나한테 마음에 짐이 되는게 세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거다. 

 

이 당시 난 그전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 상태였는데,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도 않았다. 언제 다시 취업이 될지 몰라 최대한 돈을 아껴야 되는 상태였는데, USJ는 꽤 비싸다. 그리고 그 비싼 돈을 줘도 이미 시간이 오후대였기 때문에 문 닫을 때 까지 충분히 놀 수 없다는 계산이 먼저 떠올랐다.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그런 식으로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앞으로 여행을 가면 절대 이런 고민을 안해야지...

 

관람차를 타고 바로 옆 건물 쇼핑센터에서 레고랜드를 가기로 계획되어있었는데, 시간이 5분? 인가 늦는 바람에 레고랜드를 구경하지 못했다...자동차 박물관에서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바람에 그랬다.

 

꾸역꾸역 우메다역까지 왔다. 

 

아마 나도 힘들고 여자친구도 힘들었을거다. 그래도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보는 야경은 아름다웠다. 

 

안타까운게, 내가 게을러서 그런건가? 우메다 공중정원에 오면 옥상 바로 밑층으로 안내되는데 거기서 앉아서 야경을 볼 수 있다. 그렇게 보다가 내려갔는데, 제길 옥상으로도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나와버렸기 때문에 옥상을못보고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본 오사카 야경

끝나고 지하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았다. 워낙 늦은 시간이었고 다음날은 교토 여행이 계획되어있었기 때문에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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