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이탈리아] 밀라노(2016) - 21일차

어빈2 2021. 6. 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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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관광은 온전히 하루를 투자하지는 못했다. 

 

기존에 밀라노에서 1박 2일동안 관광 및 휴식이 목적이었지만 전날 베네치아를 가는 바람에 휴식은 사라져버렸다. 피렌체와 베네치아에선 걷고 걷고 또 걸었기 때문에 이미 내 체력은 고갈 상태에 다다르고 있었다. 

 

밀라노 또한 현지 여행사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순전히 자유여행이었기 때문에 그저 내가 갖고 있는 계획이라곤,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보고 걷자였다.

 

그래서 이 포스팅도 주로 사진 위주의 포스팅이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
밀라노 두오모 성당 내부

 

두오모 성당 옆모습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피렌체 두오모 성당과는 다르게 본명이 없고 그냥 밀라노 두오모 성당이다. 

 

참 좋았던 것은 여기 들어갔는데, 시간대가 미사 시간대였다. 미사를 구경할수 있게 되어있어서 미사를 어떤식으로 하는지 구경해보았다. 무슨말인지는 하나도 몰랐지만...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세라트에서도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거긴 현지 패키지 여행이었어서 미사에 참여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밀라노 성당은 순전히 자유여행이었어서 미사를 구경할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밀라노 두오모 성당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되는데, 밀라노 지역에 사는 사람이 미사를 드리러 오는거라면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것 같았다. 

 

그러나 두 케이스의 입장하는 곳이 달랐기 때문에 나도 미사드리러 왔어요!라면서 돈안내고 들어가는건 조금 힘들어 보였다.

두오모 성당 바로 옆 갤러리아

밀라도 두오모 성당 앞은 두오모 성당 광장인데, 여기서 사진찍기 매우 좋다. 

 

그리고 그 바로옆에 그 유명한 밀라노의 갤러리아가 있다. 나는 쇼핑엔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갤러리아를 구경만 했는데, 유럽의 황금기에 이런 건축물 아래서 밥을 먹고 쇼핑을 했던 유럽인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피렌체와 마찬가지로 두오모 성당 보고나서 남는 시간동안 도무지 할게 없었다...

 

그래서 지도를 펼치고 걸을 목표를 대충 찍어봤다. 주변에 성이 있고...네크로폴리스가 있는데, 유럽의 네크로폴리스는 한국과 다르게 일종의 공원과 비슷하다는 것을 이미 글래스고에서 봤기 때문에 거길 목적지로 했다. 그리고 도중에 AC밀란의 홈구장이자 INTER의 홈구장인 산시로, 주세페 메아차가 있는 것을 보고 거기도 한번 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포르체스코 성
스포르체스코 성
스포르체스코 성
개선문
밀라노 공동묘지

정처없이 걷다가 온 곳인데,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곳이다. 아마도 관광지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글래스고 네크로폴리스가 생각나서 들렸다. 저 미친 동양인은 뭐지? 라고 관리인이 생각했을 수도...돈내고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 

산시로이자 주세페 메아차
경기장 내 상점
다시 밀라노 역으로

밀라노역으로 이동하여 파리로 가는 밤샘 기차를 탔다. 

 

밀라노에서 파리로 밤새 직행하는 기차가 있는데, 이를 타고 샤를 드 골 공항으로 가서 서울로 가는게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밤샘 기차다 보니, 기차에는 한 객실에 2층 침대 형식으로 총 침대가 4개 있었는데, 정말정말정말 불편했다. 침대는 너무작았고 좁았으며, 객실도 너무 좁아서 편하게 잘 수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밤새서 파리로 가면 거기서 서울가는 시간동안 잘 수 있었기 때문에 위로가 된다는것 정도였다.

 

대단원의 막이 왔다. 밀라노에서도 마찬가지로 목표없는 걷기 위주의 여행이었다. 지금와서 보면 피렌체-베네치아-밀라노에서 아무런 가이드 없이 걷기 위주의 여행을 한거에 대해 후회하냐 물을 수 있겠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일단 그땐 체력이 고갈되어 힘들었으며 사람이랑 말을 해본지도 오래되어 그냥 집으로 오고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마지막 여행기는 비록 사진 위주의 심심한, 남는게 별로 없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직도 사진을 보며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곳이다. 직접 걸었던 곳이라서 더 그럴 것이다. 

 

여행은 패키지가 아니라 직접 걷는 여행이 남는게 많다. 아마 내 피부로 직접 체험한 곳이라서 그런가 보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이런식의 무대뽀 여행이 힘들어 질 것이다. 

 

젊을 때 이런 여행을 해 본 것은 내 인생에서도 정말 큰 경험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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