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이탈리아] 피렌체(2016) - 19일차

어빈2 2021. 6.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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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2020년 10월 15일

 

로마에서 피렌체로 이동한 나는 다행히 피렌체 두오모 성당 근처의 숙소를 미리 예약할 수 있었고 말도 안통하는 곳에 또 다시 찾아갔다. 

 

밤 늦게 도착했어서 아무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엉거주춤 날 위해 남겨놓은 메세지와 열쇠를 가지고 내 방을 찾아갔다. 8명 방이었는데, 무슨 병실처럼 되어있는 숙소였고 남녀구분 없었다. 

 

내가 코고는거 때문에 많이들 힘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스럽다. 특히 이 날은 코를 더 골았을 것이라 예상하는게, 이미 아말피에서 비를 맞은 일로 오한과 감기기운, 열 때문에 이거 남은 여행일정 가능? 이라 생각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바리바리 싸왔던 비타민을 두개나 입에 털어넣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옷 중에서 껴입고 잘 수 있는 것은 다 껴입은 다음에, 비옷을 바람막이로 입고 잤다. 

 

여름이었기 때문에 땀을 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라는 희망에 기대어 그렇게 잠을 청했는데, 다음날...마치 아픈적이 없다는 듯이 원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경동제약 멀티비타민 찬양합니다.

 

남은 여행 목적은 3일 간 피렌체 하루, 밀라노 하루 반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밀라노에서 하루를 온전히 관광하고 다음날 오후에 파리 샤를 드골에서 서울 행 비행기를 타는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의 특징은 지금도 후회하고 있긴 하지만, 순전히 개인 여행이었다는 점이다. 이 때가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으며 사실 집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 때였다.

 

현지 여행사 상품을 아무것도 이용하지 않은 채 오로지 길거리를 걷는 것으로 여행 계획을 짰는데, 그 여행 계획이라는 것도 방문할 큰 스팟을 정한거 외에는 디테일한 계획이 없었다. 예를 들어 피렌체에선 두오모 성당을 봐야지! 이런 식이었다.

 

안그래도 혼자 하는 유럽여행에 사람과 쉽게 친해질 수도 없는 성격이었던 나는 이때 정말 외로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 향기를 맡을 수 있는 현지 여행사 상품이라도 신청을 하는게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실 막바지 포스팅인 이 여행기에는 여행 코스가 존재하지 않고 단순히 사진만 존재한다. 

 

사진을 중심으로 포스팅을 할 생각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 전면
피렌체 두오모 성당 쿠폴라
피렌체 두오모 성당 내부
피렌체 두오모 성당 내부

피렌체의 명물 두오모 성당이다. 

 

사실 두오모는 이탈리아의 성당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두오모성당이라고 하면 피렌체의 성당만을 가르키는게 아니다. 밀라노에 있는 유명한 성당도 두오모 성당이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정식 명칭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이다. 그냥 편의상 두오모 성당이라고 하려고 한다.

 

일본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꽤나 잘 만든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피렌체는 작은 도시 규모에 비해 굉장히 사람이 많았는데, 특히 두오모 성당 앞에는 사람이 꽤나 많았다.

 

놀라웠던 점은, 보통 사진으로 두오모 성당을 볼 때는 갈색 쿠폴라 원형 지붕의 특징적인 모습 때문에 위에서 찍은 사진이많은데, 이 사진이 이 성당의 규모에 왜곡을 준다는 점이었다. 

 

이 성당은 정말로 크기에 압도 당하는데, 어느 구도에서 찍어도 한 사진안에 성당을 다 담을 수가 없었다. 또한 갈색 지붕이 유명해서 그 외의 성당 장식에 대해선 신경을 안썼었는데, 성당이 마치 쿠앤크 색깔의 체크 무늬로 되어있어서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준다.

 

피렌체 두오모도 바티칸 성베드로처럼 쿠폴라에 올라갈 수 있는데, 이미 바티칸에서 쿠폴라의 힘듦을 경험한 나로서는, 당시 가지고 있던 체력으로 이를 다시 한번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두오모 성당을 구경하고 내부의 아름다운 장식도 본 이후 그냥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피렌체 지도(보통 지도들은 숙소에 많이 꽂혀 있다)를 보고 미켈란젤로 언덕을 가보기로 정했다.

 

가는 길은 사실 방향만 정해놓고(피렌체에 높은 건물이 없고 큰 도시가 아니라서 대충 그 방향찍고 얼추 가면 미켈란제로언덕이 나온다)정처없이 아름다운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레푸블리카 광장

프랑스 옹플레흐에서 본것과 같은 회전목마가 있는데, 잘 작동하는 회전목마이다.

저 멀리 베키오 궁이 보인다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는데, 시뇨리아 광장에는 베키오 궁이라는 요새같이 생긴 궁이 유명하다.

베키오 궁 앞에 있는...우라시마 타로..?
피렌체의 거리

피렌체의 거리는 대부분 이런 느낌이다.

베키오 다리

영국 바스에서 봤던 풀트니 다리와 같이 다리 위에 건축물과 상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유럽 전역에도 이런 종류의 다리는 거의 없다.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본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은 그냥 작은 언덕이다. 

 

피렌체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꼭 와볼만한 곳이다. 그리고 이 언덖까지 걸어 오는 곳이 워낙 이쁘고 좋아서 커플인 경우에는 뭐 거의 최고의 데이트 코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켈란젤로 언덕엔 언덕 이름답게 여러 예술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내가 갔을 땐 한국인의 작품이 메인 테마였다. 누군지는 기억이 안난다.

줄서먹는 피렌체 거리의 비나이오
이름은 기억 안나는 뭔지 모를 먹을거

걷다가 배가 고파서 사람들이 줄서있는 곳에서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을 사먹었다. 줄서있는 곳 치고는 맛이 없었지만, 꽤나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했고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았던 기억이다.

레푸블리카 광장에 있는 피렌체 시내 모형
피렌체 두오모 성당 전경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도우모 성당을 지나왔다.

ACF 피오렌티나 상점

난 원래 리버풀과 피오렌티나의 팬이다. 

 

리버풀은 꽤 오래전 부터 했지만 피오렌티나는 이 즈음 부터 팬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뭐 팬이라고 해봤자 그냥 몇 경기 챙겨보는 정도지만, 피렌체는 피오렌티나의 연고인 만큼 피오렌티나 상품을 파는 상점이 있다. 

 

안에 들어가면 근데 가격에 비해 굉장히 조악하다. 모자를 하나 샀는데(르꼬끄 스포티프꺼였는데도), AS로마 모자에 비하면 참 퀄리티가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숙소에서 바라본 피렌체 시내

피렌체에서 관광을 끝내고 밀라노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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