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이탈리아] 폼페이(2016) - 18일차

어빈2 2021. 6. 2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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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2020년 10월 15일

 

3일차는 로마에서 먼 길을 떠난 여행이다. 나폴리를 지나 아말피 해안이라는 곳을 보고 폼페이를 방문하는 것이 그 일정이다.

 

사실 이 때 여행은 걷는것 보다는 차량 이동 위주로 짰으며, 로마 시내를 더 여행하는 것도 좋았겠지만, 처음 계획을 짤 때 이 때즈음 몸이 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여, 차로 먼길 가는 현지 여행을 택했다. 

 

게다가 폼페이는? 그 폼페이 아닌가! 누구라도 보고싶어하는 그 폼페이!

 

근데 폼페이만 달랑 갔다오는 현지 패키지는 없고 아말피라는 곳을 꼭 가야하나보다. 

 

사진을 대충 둘러보니 아말피도 나쁘지 않아보여서 okay 아말피 보고 폼페이 가는 이 일정좋다고 생각했다. 로마에서 나폴리를 지나 아말피로 직행했다. 폼페이가 더 가까운데 일단 아말피 먼저 찍고 점심을 먹고 폼페이로 오는 코스였다.

대충 지도

로마에서 차로 꽤 갔었는데, 나폴리는 단순히 지나가기만 했지만, 정말 낙후되어있는 곳이다. 

 

원래 나폴리는 이탈리아에서도 농업지역이라 도시의 소득이 낮은 편이다. 도시의 소득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외관상 낙후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수준도 낙후되어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나폴리는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인종차별 이슈도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 때 나폴리를 지나가면서 축구선수 이과인이 여기서 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소렌토 해안

나폴리를 지나 소렌토 쪽으로 진입했을 때, 소렌토는 아주 작은 반도처럼 바다를 향해 툭 튀어 나와있는 곳이라 그 해안선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뻐서 찍었다. 

 

여기 잠시 내려서 구경하는데, 아니 차도가 2차선인데 정신나간 로마 남자들은 지나가면서 차 멈추고 창문내리고 같이 현지 여행하던 여자들한테 이쁘다고 하고 간다. 하여튼 ㅋㅋ 지금(2020년)시점에서 한국에서 저런 일이 일어나면 아주 난리가 나겠다.

아말피

아말피 해안은 작은 마을에 붙어있는 아름다운 해안이다. 

 

이때 오전에 날씨가 어둡고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도중에 날이 밝아서 천국의 날씨를 볼 수 있었다. 아말피 해안은 사진을 검색해보면 정말 아름다운 해변으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아름답다. 험지에 있어서 꼬불꼬불 차로 들어가야되긴 하지만, 충분히 갈 가치가 있었다.

 

개인적으론 여기서 내 체력에 큰 문제가 생겼다. 

 

이 마을에 도착하고나서 꽤 걸어 내려가야 해변이 나오는데, 그 거리도 꽤 이쁘다만, 걸어 내려가는 동안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배낭여행 특성상 난 우산이 아닌 우비를 준비했었는데, 물론 이는 영국을 겨냥한 우비이긴 했지만, 급하게 우비를 꺼내쓰긴 했어도 너무 비가 많이와서 비를 쫄딱 맞았다. 

 

그리곤 해변으로 내려가 상점에서 대충 줏어온 먹을거를 먹으면서 따뜻한 햇빛 아래 한 40분? 정도 잠이 들었었다. 

 

그게 패착이었다. 옷은 비록 다 말랐고 따뜻한 날씨었지만, 비를 맞고 바로 건조되면서 감기기운이 돌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 이후 여행은 사실 힘들기만 했다.

 

다시 긴 길을 이동해 폼페이로 왔다. 

 

폼페이는 규모가 굉장히 큰데, 로마의 계획도시라고 한다. 사실 여기서 매우 놀랐던 것은 도시의 디테일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도시 내에 옛날에 사용하던 사거리가 종종 있었는데, 큰 돌을 놓고 그 틈을 통해서만 마차가 지나다닐 수 있게 함으로써, 보행자들이 사거리에서 사고나지 않도록 보호한 부분도 놀라웠고, 길 거리 연석에 남성 성기모양의 문양이 종종 세겨져 있는데, 그 성기의 끝 부분이 화살표와 동일한 역할을 했고 그 화살표를 따라가면 매춘업소 거리가 나오는 부분도 놀라웠다. 

 

단순히 화산 활동으로 날아간 도시라고만 알고 있지만, 로마의 계획도시가 남아있는 디테일은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보여준다.

아말피
폼페이, 왼쪽 사이프러스 나무 뒤로 보이는 산이 베수비오 화산이다
폼페이
폼페이
폼페이의 거리
폼페이 광장

폼페이에는 많은 것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극장도 있고 광장도 있으며, 의외로 건물들도 지붕이 없을 뿐 뼈대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입구에는 현대 예술작품들과 콜라보를 이룬 곳도 있는데, 처음에는 좀 거부감이 들었다가 그 현대예술작품들이 휑해보이는 폼페이에 잘 녹아들어 분위기를 채워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폼페이 관광이 끝나고 다시 로마로 복귀한 나는 테르미니 역으로 이동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피렌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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