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스페인] 바르셀로나/가우디(2016) - 15일차

어빈2 2021. 6. 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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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2018년 9월 10일

 

바르셀로나의 상징, 안토니오 가우디 컨셉의 관광을 현지 여행사로 신청했다. 바르셀로나 시내 관광인데 안토니오 가우디가 지은 건물들, 구엘공원,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는 코스다. 사실 가우디가 누군지 잘 몰랐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대단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어느 정도인지 몰랐다.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가우디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가우디는 건축가이기 때문에 어떤 그림을 갖다놓거나 그런 전시가 아니었지만 난 매우 좋았다. 그림보다 건축을 훨씬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남자는 다 그런가? 여튼,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곳곳에 만든 건물들을 보는 것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가우디, 구엘 저택
가우디, 구엘 공원
가우디, 구엘 공원
구엘공원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가우디, 구엘 공원

구엘 저택을 시작으로 구엘공원을 향하는 코스였다. 

 

구엘 저택은 가우디의 후견인인 구엘을 위해 가우디가 만든 첫 작품으로 만든 저택이라고 한다. 이후에 보게 될 가우디의 작품과는 조금 결이 다른데 궁전 같지만 조금 각진 모습이다.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돈을 내고 들어가야되는데 내 기억으론 12유로 정도로 좀 비쌌던것 같다. 그래서 안들어갔다. 내부는 궁전처럼 되있다고 한다.

 

구엘공원은 바르셀로나에서 북쪽으로 가야되는데 걸어가는 것은 무리고 버스를 타고 가야된다. 구엘 공원은 원래 공원이 아니라 고급 주택단지로 계획됐다고 한다. 근데 여러~이유로 그 계획은 취소됐고 공원이 됐다. 실제로 공원은 큰데 건물이 별로 없다. 

 

구엘 공원은 소름끼치는 작품들이 몇 있는데 구엘 공원에 있는 긴 벤치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있다. 실제로 앉아보면 자동으로 허리가 펴지게 되는 디자인으로 꼿꼿이 안게 되는데 그게 별로 안불편하다. 바르셀로나 시내와 지중해가 보이며 건물들이 컨셉이 뭐랄까 곤충집? 같은 느낌이다.

가우디, 카사 바트요
가우디, 카사 밀라

구엘공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오면 시내에 가우디의 작품들이 몇 있다. 

 

카사 밀라와 카사 바요트를 봤는데 둘 다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겉에서 보기만 했다. 첫 작품인 구엘 저택과는 다르게 카사 밀라와 카사 바요트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집이라고 하면 딱 맞게 생겼다.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 가족 성당)
가우디, 사그라다 피밀리아 성당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내부
가우디, 사그라다 피밀리아 성당 내부

마지막으로 본 곳이 대망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우리나라에 어떤 예능에서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을 소개했고 매우 유명해졌는데 그래서 겉 모습은 많이 봐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짓기 시작하여 벌써 130년이 넘게 짓고 있는 성당으로 가우디 사망 100주년인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관광객들의 입장료로만 짓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시의 계획으로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근처의 땅까지 다 매입하여 하나의 공원으로 만드려는 것 같다.

 

입장권 사는게 꽤 까다로운것 같은데 나는 현지 여행사 통해서 그냥 예약해서 아무 어려움은 없었다. 여튼 가우디 성당 짓는데 내 돈도 들어갔다. 

 

가우디는 두번째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맡은 책임자였고 가우디가 교통사고로 쓸쓸히 죽은 이후(교통사고로 죽었는데 사람들이 그게 가우디인지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수비라치가 그 뒤를 이어 책임자를 맡았다. 그래서 사진을 봐도 성당이 어디는 오래된 느낌이고 어디는 흰 돌 그대로인데 이는 아직도 천천히 첨탑을 올리면서 짓고있어서 그렇다. 내가 갔을 때는 내부도 성전 부분이 완성되지 않아 공사중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외부는 아름답지만 어떻게 보면 참 기괴하다. 가우디가 맡은 부분은 새의 깃털같이 굉장히 섬세한 조각들로 되어있고 그 뒷편 수비라치가 작업한 부분은 단순하고 곡선과 음영을 이용한 조각이 돋보인다. 그래서 수비라치가 이어서 할 때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의 평가는 '수비라치도 천재였다'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면 입이 쩍 벌어지는데 엘프의 마을과 같다. 이건 인간이 지은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축물인데 이번 유럽 여행에서 본 성당중에 세번째는 바티칸의 성 베드로성당, 두번째는 에딘버러의 자일스 성당, 첫번째가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다. 

 

내부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외부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빛을 이용한 아름다움 그 자체다.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이 이런걸 만들 수 있다는데에 소름이 끼쳤다.

수비라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고난상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를 하면서 절실히 느꼈던 것이 단 한사람의 천재성이 도시 그자체를 먹여살린다는 것이다.

 

물론 바르셀로나는 무역도시기 때문에 돈을 잘 버는 도시다. 그런데 관광은 오롯이 가우디에 의존한다. 100년전에 가우디를 보며 사람들이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우리나라도 길게 바라보고 우리의 문화유산을 새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너무 단기간의 성과에 급급하지 말고 우리 세대에 어떤 뚜렷한 성과는 후대에 양보하고 100년을 바라보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구축해야하지 않을까.

 

가우디 투어 후 저녁 비행기를 타고 로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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