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프랑스] 파리/루브르(2016) - 13일차

어빈2 2021. 6. 2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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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2018년 8월 10일

 

이미 여행한 2년 후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거나 사실관계가 틀린게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파리에서의 3일차 관광은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파리에서 저녁에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여러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그렇기도 하고 루브르 박물관의 악명은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하루를 할애하려고 했다. 

 

그러나 하나 간과한게 있었는데 바로 익숙함에서 오는 지루함이었다. 런던에서 이미 영국박물관과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 스코틀랜드에서 에딘버러 박물관, 글래스고에 있는 켈빈그로브 박물관을 봤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영국박물관 정도나 겨우 비빌수 있는 아주 큰 박물관이지만 결국 박물관이다. 하도 많이 보니까 지겹다는 뜻이다. 같은 논리로 어느 도시를 가나 대성당이 도시 한 가운데 있는데 나중가면 진짜 지겹다.

루브르 박물관

긴 여행의 피곤으로 늘그막하니 일어나 코인빨래방 가서 빨래하고 루브르 박물관을 갔다. 이날 일정은 루브르만 보고 저녁을 먹고 바르셀로나로 가는 거였다. 

 

루브르를 들어가니 한국말로 해설되는 기기를 대여해주더라. 근데 보니까 닌텐도다. 와 닌텐도 3ds가 요기잉네!? 새삼 일본이 대단하다는걸 느꼈다. 

 

닌텐도로 루브르 박물관의 지도와 음성 작품 설명을 제공한다. 한글은 모든 작품 해설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닌텐도 기기에는 여러가지 구경 시간대에 맞는 추천 코스, 테마 추천이 있으니 자신한테 맞는 걸 선택하여 그 코스로 돌면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gps가 내 정확한 위치를 잘 못잡는다. 게다가 지도가 좀 보기 힘들게 되어있어서 gps혼동에 지도 뻑나면 도대체 내가 어딨는지 모르게되는 단점이 있다. 

 

이거 먹통이잖아! 하고 기기를 껐다 키면 혼돈 그 자체. 근데 루브르 자체가 워낙 커서 어쩔수 없는 점 중 하나다.

루브르 박물관 관광 안내 및 작품해설 용 닌텐도
니케
교과서에서 맨날 보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박물관 내 석상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나리자>

앞에 사람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앞으로 차근차근 가서 보면 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암굴의 성모>
루이 14세

루브르도 마찬가지로 너무 작품들이 많아서 그냥 지나가다 보면 내가 방금 지나친 작품이 다빈치인지 모르고 지나갈 정도다. 게다가 모나리자같은 작품 말고는 유명한 작품이어도 별 강조를 안해놔서 모르는 그림은 비록 작가가 유명하다고 해도 지나가기 딱 좋다. 

 

암굴의 성모같은 그림은 유명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저것도 그냥 복도옆에 대충 걸려있다. 나도 지나가고서 닌텐도가 암굴의 성모라고 해줘서 다시 돌아와서 봤다. 참 걷다보면 어디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 수두룩하니...관광문화 강국의 벽은 참으로 높다. 

 

동아시아에서 괜찮은 박물관은 대만의 국립박물관이라고 한다. 장개석이 일찍이 유물 유산의 소중함을 알고 대만으로 밀려가기 전 중국의 중요한 유물을 다 빼왔다는 말이 있다.

 

파리에 볼만한 박물관은 오르셰 미술관과 군사박물관이있다. 나는 저녁 비행기로 바르셀로나를 가야되서 시간상 루브르만 봤는데, 오르셰 미술관은 원체가 유명한 곳이고 군사박물관은 나폴레옹의 유해가 묻혀있는 곳이라고 한다. 

 

보통 유럽을 오면 박물관을 많이 가게되는데 루부르나 영국 박물관 같은 곳도 좋지만 이런 종합박물관 말고 군사박물관처럼 컨셉을 가진 곳을 가는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든다. 루브르의 유물이 수많이 있어봤자 내가 그걸 다 볼수도, 다 알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사실 루브르의 규모가 세계에서 젤 커요! 라는 주장은 개인과 좀 동떨어진 말이다.

어제 왔던 생미쉘 분수 쪽에서 또 밥을 먹은 뒤 바르셀로나를 가기 위해 샤를드골 공항으로 향했다.

 

파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다시 가고싶고 도시 안에 굉장히 볼거리와 아름다운 건물들, 공원들이 많다. 파리는 걷는 것 만으로도 다시 오고싶게 만드는 곳이다. 그래서 파리에서 일정을 2박 3일로 잡은 게 조금 후회됐다. 특히 몽생미쉘로 하루를 써서 정작 파리 시내는 많이 보지 못했다. 다시 한번 가게 될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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