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프랑스] 파리(2016) - 12일차

어빈2 2021. 6. 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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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시점 2018년 9월 9일(여행 2년 후)

 

사진을 보며 기억을 쥐어짜내니 또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추억에 잠기게 되니 참 좋다. 

 

2일차는 파리 시내 구경이었다. 또 미리 한국에서 파리 내부를 걸어서 하는 투어를 신청해놨다. 파리는 지하철이 촘촘히 잘되있고 또 도시 자체가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확장하는게 제한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파리 외곽 일드 프랑스를 제외하고 파리 그 자체는 작은, 더 커지지 않는 문화유산 그 자체라서 걸어다니는데도 크게 힘들지 않으며 지하철도 매우 잘되있다. 물론 지하철이 깨끗하진 않다.

 

파리 2일차 첫 투어 장소는 노트르담 대성당이었다.

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성당
노트르담 성당 정문의 조각들
전면을 향해 찍은 성당 내부
입구에서 바라본 성당 내부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원래 '우리 귀부인'이란 뜻이라는데 성당앞에 붙여서 고유명사처럼 쓰는것 같았다. 그래서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에 '두오모'가 대성당을 의미하기 때문에 밀라노에 있는 성당도 두오모라고 하는 것 처럼 노트르담 성당도 많다고 한다. 랭스 노트르담 성당이 제일 유명하다는 말도 있다.

 

노트르담 성당은 고딕 성당 중에선 초기의 건물이라고 하는데 프랑스 혁명 당시에 많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세기 우리가 <레미제라블>로 잘 아는 빅토르 위고의 호소로 다시 복원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유지, 복원 중이라고 한다(가이드의 뇌피셜인지는 잘 모르겠음). 

 

노트르담 성당은 화려한 디자인에 비해 아래서 쳐다보면 살짝 삐뚤어 져있다. 뭔가 복원 중에 실수한 것인지 가까이서 보면 티가 좀 난다.

 

성당 앞에 성당이 한번에 보이게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만들어 져있는데 그 근처에 동판이 있다. 이 동판은 파리에서 몇 개의 주요도시까지의 거리가 적혀있는데 그 동판을 밟으면 다시 파리로 돌아온다는 속설이있다. 그래서 난 밟았다. 아마 다시 여기 올일이 있겠지.

노트르담 성당 공연 안내

성당 앞에 몬테베르디 바흐 공연이 있다고 적혀있는 간판을 보면서 언젠가 우리 합창단도 여기서 공연할 수 있다면...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익스피어 컴패니 서점

노트르담 대성당은 여의도같이 강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물론 세느강은 우리로 치면 중랑천? 수준의 크기다. 

 

노르트담 대성당에서 바로 아래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세익스피어 서점이 나온다. 여기는 언어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프랑스에 몇 없다는 영어서점이라고 한다. 수 많은 작가들이 이 서점에서 책을 읽고 토론하고 특히 이 서점은 무명 작가들 중 실력있는 사람들에게 출판 지원 및 도움을 많이 줬다고 한다.

세느강 건너편에서 본 노트르담 성당

이후 걸어서 온 곳은 프랑스 헌법재판소 같은 곳이었다. 이때 당시 프랑스에서 이슈였던 것이 어떤 학대당하던 아내가 남편을 살해했는데 그에 대해 징역 10년인가 선고한걸로 온 나라가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는 등 법적 딜레마의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프랑스 재판소

작고 아름다운 파리를 걸어걸어 온 곳은 콩코드 광장이다. 

 

다들 파리가 아름답지만 무슨 냄새가 나고 그런댔는데 난 시원할 때 가서 그런지 느끼지 못했다. 왜 사람들이 유럽오면 파리를 그렇게 다시 오고싶다는지는 어렴풋이 느껴졌는데 그 뒤로 더 크게 든 생각은, 파리는 관광하기엔 정말로 좋지만 살기에는 그닥 안좋다는거였다. 

 

콩코드 광장에 쌍둥이 건물은 끝 부분을 수리중이었다. 파리는 특이한게 수리할 때 미관을 위해서 그냥 수리하면 안되고 사진 좌측에 나와있듯이 완성된 모양의 건물 모양 판데기로 건축 현장을 가려놓는다. 참 더럽고 이상한거 보기 싫어하는 파리사람들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이 사람들은 미관을 해치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데 그래서 에펠탑도 굉장히 싫어한다고 한다. 

 

에펠탑을 설계한 사람(설계자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난다)은 항상 밥을 에펠탑에서 먹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거기서 먹으면 에펠탑이 안보여서란다. 그 후에도 파리 시민들은 틈틈히 에펠탑을 없애야된다는 투표를 하곤 했다고 한다. 근데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 에펠탑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치앞도 못보는 처량함이란...

콩코드 광장
콩코드 광장
콩코드 광장 오벨리스크 옆,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되었다는 표지

콩코드광장 오벨리스크에 오면 옆에 프랑스어 동판으로 무언가 쓰여있다. 아무도 이게 뭔지 모르고 그냥 지나간다는데 이 동판은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단두대에 처형된 곳이라는 표지다. 역사적인 현장임과 동시에 프랑스의 천박함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소다.

 

마리앙투아네트를 아직도 우리는 악녀의 전형으로 알고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그렇게 헤프거나 사치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마리 앙투아네트한테 씌여진 다양한 죄목인 국고탕진죄, 국왕 현혹죄 등 다양한 죄들이 무혐의가 되자 결국 이 폭도들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10살 난 자기의 아들과 근친상간했다는 죄를 뒤집어 씌워 단두대로 보낸다. 더 웃긴건 이 10살 어린애한테 럼주를 먹여 취한 상태에서 그 진술을 받아냈으며 마리 앙투아네트 처형 후 쓸모없어진 10살 어린에는 곧 알콜 중독으로 쓸쓸히 사망한다. 

 

바로 이런 모습이 프랑스의 천박한 국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떼거리로 법을 무시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이 모습은 지금의 프랑스에도 이어지고 있는데 다행히 프랑스는 현재 대통령을 잘 만나 이를 조금씩 해결해가는 모양새이다.

오페라 가르니에

콩코드 광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온 오페라 가르니에다. 

 

파리 오페라 극장으로 건축학적으로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 오페라 보는게 파리 사람들한테는 굉장히 영광이라고 하는데 일반 파리 시민들은 여기 표 구하는것이 아예 불가능하고 신분이 높은 사람만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웃긴게 프랑스는 그렇게 자유 평등 박애를 외치더니 아직도 귀족문화는 그대로 남아있다.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성당
몽마르뜨 언덕 올라가는 엘베
사크레쾨르 성당

그다음 간 곳은 파리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몽마르트 언덕이다. 몽마르트 언덕은 사람이 굉장히 많은데 여기에 유명한 카페들이 많다. 소위 '그 유명한 프랑스 철학자, 작가, 화가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던 카페라카더라' 이다. 

 

그 외에 몽마르트가 좋은 점 중 하나는 여기에 있는 기념품 가게 등이 내가 본 파리 가게중에선 가장 싸다. 몽마르트는 알려진 상상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중하층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 여기 물건들이 싸고 좋다. 기념품은 여기서 사면 좋다.

 

몽마르트 언덕 꼭대기에는 사크레콰르 성당이 있다. 여긴 통상의 미사드리는 성당도 아니고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 지은 성당도 아니다. 이 성당은 일종의 납골당인데 보불 전쟁이후(1871년) 국민들의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은 곳이라고 한다. 이국적인 분위기로 약간 모스크같다.

에펠탑

몽마르트 언덕에서 오늘 현지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코스 에펠탑을 왔다. 

 

에펠탑은 앞에 서술했듯이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축물 탑에 들어간다. 근데 그게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됐으니 이 인간들 속좀 쓰리겠다. 에펠탑은 굉장히 크고 멋진데 밤에 보면 반짝반짝 거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건 멀리서 그냥 보고 사진찍고 배도 고프고 해서 밤에 다시 오려고 얼른 자리를 떴다.

달팽이
토끼 고기

투어를 끝내고 어디서 들은 소문이 있어 다시 노트르담으로 왔다. 

 

노트르담 남쪽 셰익스피어 서점 쪽에 성 미쉘 분수가 있는데 이쪽 거리가 대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그래서 케밥집이 굉장히 많으며 아주 저렴한 가격에 코스요리를 먹을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난그래서 12유로? 정도에 간단한 식사를 시켜서 맥주와 같이 먹었다.

 

이번 유럽 투어와서 참 이상한 걸 많이 먹었는데 스코틀랜드에서는 사슴을 먹고 프랑스에 와서는 토끼를 먹었다. 맛은 다 그렇드라...

 

밥먹고 숙소로 가서 좀 쉬다가 해 지고나서 나왔다. 에펠탑을 다시 보러가겠다는 생각이었다. 파리하면 지금도 생각나는게 관광지가 모여있는 파리 중심지는 매우 작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하철만 타면 어디든 갈수있다. 관광하다가 숙소갔다가 다시나왔다, 이런 식이다. 

 

숙소에서 좀 쉬다가 콩코드 광장으로왔다. 여기서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서(콩코드광장에서 개선문은 한 길로 이어져있고 이 길을 쭉 지나서 개선문까지 지나면 거기서부터 샹젤리제 거리다) 에펠탑을 가는게 계획이었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프랑스가 웃긴게 사람들의 노동시간을 국가가 통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현재 비슷한 흐름으로 근로시간 52시간을 시행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아예 주말과 밤에는 영업을 금지해놓고 있다. 지금은 아마 마크롱이 바꾸고 있다고 알고 있다. 여튼 근로시간 52시간에 빗대어 말해보면 이 정책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좋은 취지로 하는 정책이지만 그 양면을 생각해보면 52시간 이상 일하고 싶은 사람의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프랑스도 밤과 주말에는 영업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도 높은 정책으로 국민들의 일할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것이다. 근데 오직 예외가 있는데 바로 이 샹젤리제 거리다. 샹젤리제 거리는 일종의 특구로 영업시간을 규제하지 않는다고 한다.

콩코드 광장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배낭메고 유럽에 온 나한테는 사실 샹젤리제 거리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개선문은 밤되니까 오히려 사람이 더 많았는데 다행히 사람 딱 없을때 사진을 찍었다. 개선문은 겉에서 보는것은 그냥 가능하고 저 가운데로 가려면, 즉 개선문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한다. 로타리라서 지상으로는 못가고 지하로 통하는 길이 있다.

에펠탑

대망의 에펠탑으로 왔다. 파리의 상징. 

 

밤되니까 확실히 이뻤다. 에펠탑은 밤이되면 정시마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거린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이게 상당히 전기를 많이 먹는다는 말이 있어서 계속 해야되냐는 불만이 있다고 한다. 근데 뭐 관광객들이 그렇게 좋아하는데 배부른 소리하고 자빠졌다. 

 

에펠탑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옆에 한국인 커플이 아주 찰싹 붙어있드라. 쳇. 이 글의 마지막은 에펠탑의 반짝이 영상으로 마무리 하려고 한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국민성이 우리랑 비슷하다. 낮에 가이드의 말을 자세히 들으면서 걸었는데 프랑스는 파업을 많이해서 가끔 국가 소요사태 비슷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그럴때 마다 은행같은 곳은 아예 철문 같은것으로 입구를 닫아 버리는데 이유는 이 폭도들이 몽둥이같은거로 은행을 많이 부수고 다녀서 그렇다고 한다. 

 

은행은 돈을 관리하는 곳이라 자본주의의 상징이라나...아니 타인의 재산을 그렇게 마음대로 부수고 다닌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더 웃긴건 휴가가는건 또 그렇게 좋아해서 파업하다가 단체로 휴가가고 갔다와서 다시 하던파업 계속 한다고 한다. 프랑스가 프랑스 혁명 이후 2류, 3류 국가로 직행한 이유가 바로 이래서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파리는 관광하기 좋은 곳이지 절대로 살기 좋은곳이 아니다. 프랑스 젊은이들은 하루살이처럼 산다고 하는데 저축을 잘 안한다고 한다. 이런 나라에 관광 없으면 무슨 미래가 있을까. 우리는 근데 관광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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