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유럽] 여행 후기

어빈2 2021. 6. 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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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정말로 매력적인 곳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문명의 가치는 유럽에서 태동했다. 웨스턴이 도대체 웨스턴이 아닌곳과 왜 다른가? 그것을 알고 싶으면 유럽의 거리를 걸어보면 된다. 

 

건축과 예술, 심지어 도로에도 남아있는 그 문명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문명을 손으로 일구고 향유할수 있다는 데에는 그들의 재력, 정복전쟁 등을 꼽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신적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축적을 존중하고, 단순히 내 인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부터 나를 통해 미래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이 있다는것, 그 속에서 나의 행동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냐는 정신이 유럽을 지탱한 정신이라고 생각다. 

 

수 십 수 백년을 걸친 건축물들은 분명 한 인생에서의 완성을 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나를 뛰어넘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 유럽의 경우엔 하느님이고 그 초월체적 이상에 목표가 맞춰져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건축, 정신, 예술, 가치가 이어져 현대 문명이 유럽에서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쳐다보고 있으면, 한국의 초라함이 더 깊게 느껴질 수 있다. 그게 정상이다. 

 

그러나 유럽 여행기의 포스팅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생각이지만 전혀 부끄러울게 없다. 우리가 기억하는 문명의 인류사는 기껏해야 천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은 비록 초라하게 태어났지만 우리는 70년만에 유럽과 동일한 수준의 문명을 향유하고 있다. 

 

아직 그들의 정신적 능력엔 겉만 핥을 정도이긴 하지만, 우리가 그들과 같이 우리의 인생에 그칠 게 아니라 우리의 후손까지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는다면, 200년 뒤, 500년 뒤, 1천년 뒤 한국인들은 지금 우리의 업적을 기리며 한국의 문명을 즐기고 자랑스러워 할 날이 올 것이다. 

 

지금 당장 그들과 비슷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과대포장하는데 우리의 힘을 쏟지 말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를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데 노력을 쏟는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 개역 성경 욥기 8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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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유럽여행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부터 마음에 담겨있던 큰 짐이었다. 이를 어떻게나마 드문드문 다시 기억을 더듬어가며 다시 작성할 수 있다는데 참 감격스럽다. 

 

비록 게으름으로 4년이나 손을 놨지만 그래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웃긴건 그 다음에 쓸 여행기는 일본 오사카와 일본 도쿄인데 그것도 벌써 3년, 1년 지난여행이라는 게...여튼 바로 일본 여행기 기억이 날아가기 전에 돌입해야겠다.

 

유럽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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