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오한기
평점 2
개요
독서모임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오한기 작가는 2012년 등단한 85년생 남성 작가다.
이 책은 오한기 작가가 답십리 도서관의 상주작가를 하면서(아마 1년인듯 함)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일종의 메타소설이라고 한다.
메타소설이란 작품 속 주인공들이 이것이 소설 속, 즉 거짓된 픽션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소설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소설 속에서 겪는 픽션적 감각과 실제 현실과의 비교를 통해 현실의 모순을 드러내는데 사용되는 기법이라고 한다.
내용
오한기 작가가 답십리 상주작가를 하는 동안 체험한 여러가지 일들을 나열하듯 서술되어있어서 뚜렷한 핵심이 내용이 없다.
느낀점
사실 책이 난잡하게 쓰여있어서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왜 제목이 인간만세인건지 알기가 좀 어렵다. 그래서 오히려 아무것도 말하려고 하지 않는게 목표인가? 싶기도 했는데, 왜냐하면 문체가 아름답지도, 내용이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다루는 주제가 깊이가 있어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작가가 숨긴 어떤 의도가 있는데 난해하게 써놔서 그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렵게 느끼려 함인가? 라고 생각하기엔, 사실 책의 수준이 지나가는 블로그에 누군가 끄적인 듯해서 이런 책에서 오히려 깊은 주제를 찾아내려는 시도가 오히려 한심해보일 정도였다.
뭐 어쨋든 그러나 독자가 결국 어떻게 느끼냐가 중요하니, 내가 느낀 이 책의 주제를 적어보자면, 결국 리얼리즘이라는게 무엇인가?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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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처음부터 작가가 답십리 도서관 상주작가를 하면서 겪은 체험담을 바탕으로 썼다고 되어있으며,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도입부처럼 책에 등장하는 사람, 지명 등은 허구라고 나와있다.
그리곤 자신이 답십리 도서관에서 지정한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만나게 된 지독한 문학 불신의 과학자, 그리고 똥 괴물 이야기 등...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게 현실과 가상을 오고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가 보여주려는 것은 이런 것 같았다.
"니들 자꾸 리얼리즘 리얼리즘 하는데, 결국 작가가 리얼리즘 소설을 써도, 그거 자체가 리얼이 아닌거 몰라? 리얼리즘이란건 존재하지 않아. 오직 작가가 창조한 허구가 있을 뿐이야. 모든 것은 몽타쥬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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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여류 작가들이 여성 서사를 빌미로 반동적이고 비여성적인 소설을 쓰는게 요즘 트렌드다.
억압받고 고통받으나 저항 한 번 못해보고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결국 미쳐서 정신병원에 가버리는 김지영처럼 말이다.
이런 반동적인 소설은 실제로 비여성적인데, 여성을 무능한 존재로 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성서사는 현대 여성작가의 영역의로서 하나의 트렌디한 상품이라면, 남자 작가는 어떤게 팔리는 트렌디일까?
이런 책이 바로 트렌디한 현대 남성작가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했다. 리얼리즘이 뭔지 탐구하다가 달성하는 현학적인 쓸모없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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