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옌렌커
평점 4
개요
옌렌커는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허난성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1978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하여 28년간 복무하였다. 1979년 단편 <천마이야기>로 데뷔하였다.
그의 작품은 중국 사회의 현실을 예리하게 묘사하며, 종종 정부의 검열대상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 사회의 모순을 담은 작품을 많이 내다보니 중국 내에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모택동 시절의 문화적 억압과 개인의 욕망 사이의 갈등을 강렬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 챗 gpt의 '옌렌커는 어떤 작가인가요?' 에 대한 답변
내용
소설은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우다왕은 인민해방군의 충성스러운 병사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마오쩌둥 사상을 신봉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군 고위 간부의 젊고 매력적인 아내 류렌과 위험한 불륜 관계에 빠지면서, 자신의 욕망과 사상적 충성심 사이에서 갈등을 겪게 된다.
류렌은 사회주의적 도덕과 체제에 의해 억눌린 개인적 욕망을 해방하려는 존재로, 우다왕에게 마오쩌둥의 슬로건을 모욕할 때마다 더욱 강렬한 쾌락을 느끼도록 강요한다.
이는 체제에 대한 반항을 성적 해방과 연결시키며, 중국 공산당의 이념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억압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챗 gpt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무슨 책이야?'에 대한 답변 중 줄거리
느낀점(스포있음)
이 책이 색계를 능가하는 어쩌고 라는 슬로건이 붙어있는데, 성적 묘사가 많이 나오는 책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별로 미학적인 서술이 있는 것은 아니라 예술성을 기대했다면 비웃을 것이고, 야한 것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할 것 같다.
챗 gpt가 말해준 대로 전체적인 줄거리는 심플하다.
그러나 챗 gpt는 뭐 늘 그렇듯이 아주 중요한 설정을 놓치고 있다. 스포가 있기에 이를 풀어서 이 책의 진짜 줄거리와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알아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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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우다왕은 농촌 출신이다. 중국은 지금도 농민공이라는 문제가 있듯이, 농민들은 토지에 묶여있기 때문에 자신의 토지를 벗어나 도시로 가면 도시에서 호적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군에 들어가 출세를 해 가족을 전부 데리고 도시로 가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도 우다왕은 사단장의 집에서 일종의 집사와 같은 공관병으로 근무할 수 있었는데, 사단장은 성기능에 문제가 있는 고자다. 그리고 그는 아주 젊고 이쁜 아내 류렌이 있다.
어느날 류렌이 사단장이 없을 때 우다왕을 꼬시게 되고 류렌이 우다왕을 자기 방으로 부르는 사인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나무 팻말을 부엌에 올려놓는 것으로 정한다.
그때부터 부엌에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팻말이 있을 때 마다 우다왕은 류렌과 잠자리를 함께 하게 된다.
사단장이 군 업무로 2달 정도 자리를 비우자, 류렌은 우다왕과 거의 부부처럼 옷도 입지 않은 채 공관에서 지낸다.
2달이 거의 다 될 무렵 류렌은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리고 사단장이 예정보다 빨리 돌아오기로 했으니 우다왕에게 부대에 휴가 신청을 내고 자신이 부를 때 까지 고향에 내려가있으라고 한다. 자신이 책임질테니 가족을 전부 도시로 옮겨준다고도 말한다.
고향에 내려가있던 우다왕은 결국 류렌이 부르기도 전에 궁금하여 부대로 복귀하는데, 왠걸 부대는 풍비박산 나있다.
사단장이 군 업무로 나가있는 동안 군 개혁을 하기 위한 시험 부대로 선택되었는데, 사단장이 아주 강력히 개혁 부대가 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개혁의 일환으로 베테랑들은 강제로 전역되어 다른 직업을 부여받고 다른 병졸들은 전부 중국 각지의 부대로 흩어져 사실상 부대가 해체되었다.
우다왕도 강제전역 되었지만 류렌의 덕에 최우수 병사가 되어 도시의 공장장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리곤 류렌과는 헤어지고 25년 후 에필로그로 이어진다.
사단장은 한 도시의 책임자가 되었고 류렌은 시장의 아내로서 아예 범접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다. 나이가 든 우다왕이 우연찮게 시장 공관을 방문할 일이 있어 류렌을 만나기를 소원하나 경비병은 류렌의 쪽지 하나를 전달해준다.
'도움이 필요하거나 돈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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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챗gpt의 답과는 전혀 다르게도 남녀간의 성적 욕망과 모택동 공산당의 허무함 사이의 간극을 주제로 하는게 아니다.
줄거리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듯이, 사단장과 류렌은 2세를 얻기 위해 우다왕을 이용한 것이고, 원하는대로 2세를 갖게 되자 이를 알고 나쁜 소문을 퍼트릴 가능성이 있는 부대를 아예 해체해버린 것이다.
물론 사단장과 류렌이 짜고 쳤는지, 아니면 사단장이 짜고 친 것인지는 애매하나, 사단장과 류렌이 짜고 쳤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류렌이 우다왕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불분명하고, 류렌이 우다왕을 진짜로 사랑했는지도 그렇다. 그녀는 종종 사랑하는 여자가 아닌 이것이 공적인 업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부대를 바로 해체해버린 것, 그리고 임신 소식이 알려지자 사단장이 2달을 채우지 않고 바로 귀환한 것, 그리고 사단장이 강력히 자기 부대를 해체하기로 결정한 사실들은 사실상 임신을 기다리고 있었음을, 우다왕이 2세를 위한 종마로 이용됐음을 잘 알려준다.
그 외 상세한 설정들을 종합해보면 더욱 이것이 2세를 얻기 위한 계획의 일부분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류렌과 우다왕의 사랑 부분은 별 재미가 없고, 우다왕이 고향으로 내려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는 장면부터 흥미로운 서스펜스를 느낄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랑 내용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니라 바로 마지막 부분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기 때문이다.
무엇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인가?
그런거 없고 그냥 가문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이용당하는 재미있는 치정소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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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말처럼, 시스템 속에서 남녀간의 사랑, 남녀의 인권, 사랑의 행위 등 모든 인간적인 것들이 하나의 도구로 취급되는것이 바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것일까?
이는 굳이 공산당이라는 시스템 속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바로 옌렌커의 정체를 드러낼 수 있겠다.
옌렌커의 책이 중국 심기를 거슬러 금서로 지정되는 등 마치 중국 내에서 중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가처럼 챗 gpt는 적고 있지만, 옌렌커는 중국 공산당의 관리를 받는 작가다.
그는 중국작가협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돈을 받는다.
중국 외부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비판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으나, 중국 내부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것은, 말하자면 중국 공산당이 정해준 가이드 라인 안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척 하는 것을 뜻한다.
중국은 세계적 수준의 작가가 갖는 국제적인 위상을 잘 알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 중국을 비판하는 작가를 키움으로써 국제적으로 자신들이 정상처럼 보이려고 하는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정치형태가 보편성에 도달하지 못해 취약함을 드러낼 수록 두드러지는 점이다.
모택동 비판이야, 지금 현대 중국에서 모택동의 생각에 찬성하는 중국 지식인이 존재하긴 하는가? 다 아니까 모택동 비판까지가 허용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모택동과 관련된 많은 아이템들이 나오지만, 그 어디에도 모택동의 구체적인 실책과 사례가 나오지 않는다. 마치 모택동 시대가 1984의 오세아니아처럼 sf나 환상속 존재하는것 처럼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에 의한 개인의 압박은 모택동이 아닌 세계사적 공통현상이었기 때문에시 이를 공산당 비판으로 볼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공산당의 관리를 받는 작가의 '공산당'비판의 가이드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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