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사회

라스트 오브 어스 2와 PC

어빈2 2021. 10. 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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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 2>라는 게임이 발매되고 글로벌한 논란을 낳고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 '너티 독'이라는 회사가 만든 게임으로, 2013년에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발매된 게임이다. 우수한 게임성으로 그 해 최고의 게임에 선정되었고, 이제는 하나의 고전으로 사랑받고 있다.

 

게임의 줄거리는 좀비균이 퍼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상, 밀수업자 '조엘' '엘리'라는 밀수품을 운송하면서 서로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내용이다. 딸을 잃은 고통에 수 십년간 옭매인 채, 밀수업자로 살아가는 조엘은 어느날, 인류의 희망이 될 수있는 '면역자' 엘리를 특정 시설, 엘리를 이용해 균을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운송을 부탁받게 되고, 폐허가 되어버린 세계를 뚫고 가면서 상처로 인해 벌어진 곳들을 상호 채워주는 작품이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조엘이 되고, 엘리를 딸로 여기는 내면화를 느꼈고, 비록 스토리가 독창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은 감동을 느꼈다. 때문에 후속작을 요구해왔고, 너티독은 7년만에 속편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를 내놓았다.

 

그러나 '라스트 오브 어스 2'는 엄청난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전작을 계승하지 못했다는 것을 넘어서, 게임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는 근저에 있는 것들이 원인으로 보인다. 발매 이전부터 라스트 오브 어스2에는 PC적인 요소가 다분히 들어가있다는 것이 알려졌었는데, 세계적인 이슈이자 게임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PC(political correcteness)에 대한 문제 이전에 더 근본적인 결함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PC를 포함하여 몇 가지 문제를 짚어보자면

 

1) 게임 속의 PC

PC는 문화계를 점령하고 게임까지 침투했지만 게임은 주 소비층이 남성이다 보니, 과도한 PC를 유저들에게 가르치려는 시건방진 게임들이 나오면 굉장히 큰 반대에 직면한다. 그래서 게임은 특이하게도 PC로 부터 기존의 가치를 지키는 보루가 되고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 2(이하 라오어2)도 과도한 PC설정을 가지고 있고, PC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늘상 그렇듯이, 문화적 도구를 통해 자신들의 알량한 정의를 가르치려고 하기에 굉장히 많은 반발을 낳고 있다.

 

PC는 꽤 강력한 도덕률이다. PC의 관점을 갖기만 하면 깨달은 시민 또는 성숙하거나 개념있는 시민인것 처럼 스스로를 착각하게 만들고 상대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을 준다. 그러나 차별을 반대하고, 소수자를 보호하고, 직면한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것...그 자체는 유의미 하겠지만, PC는 오히려 그 카테고리에 매몰되어 정말로 지키고자 하는 것에 대한 외면과 실제 세상에 대한 무지로 부터 오는 왜곡을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광기로 귀결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도 PC의 부작용이 도드라진 사건인데, 실제 흑인들의 강력범죄율, 경찰이 발포하는 인종별 숫자 등을 통해 이 사건이 인종차별 범죄라는 것을 도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잔혹한 과잉진압 사건을 아무런 조사도 없이 '인종차별'이라고 몰고가는 것이 내가 남들보다 '소수자를 생각하고 차별을 반대하는'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스스로 정의로운 사람인 ''할 수 있게 한다.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실상을 주장하는 사람을 ''으로 규정하거나 애써 무시함으로써, 그 뒤틀림이 폭력이라는 광기를 낳는 것이다.

 

이 게임도 엘리의 동성애 설정 등 과도한 PC 설정이 게임성을 해친다는 논란이 있다.

 

2) 게임사가 유저를 대하는 태도

게임은 체험예술이다. 많은 사람들은 라오어 1을 체험했고, 순도가 높았기에 명작이 되었다. 이런 종류의 스토리 중심의 게임에서 중요한 점은 게임사가 그 케릭터에 대해 얼마나 깊게 이해하고 있냐이다. 몰입할 만한 케릭터를 설정해 놓고, 그 케릭터성을 게임사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스토리 흐름에 따른 케릭터의 대사와 행동에 유저들은 의문을 갖게 되고 몰입으로 부터 멀어지게 된다.

 

라오어 1은 조엘과 엘리 사이의 가족애를 구축했고 훌륭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라오어 2의 주인공인 새로운 케릭터 '애비'를 부각시키기 위해, 조엘과 엘리의 케릭터성을 무너뜨렸다. 그 과정에서 게임사는 유저들을 조롱했는데, 1) 케릭터성이 변경될 때는 이유가 필요하다. 그러나 라오어 2는 조엘과 엘리의 변화를 설명을 하지않는다. 2)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유저를 시켜서 직접 유저의 손으로 조엘과 엘리의 케릭터성을 무너뜨리게 한다.

 

이는 게임사가 자신들의 게임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다. 메인 케릭터가 속편에서 죽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게임사가 유저들에게 알량한 가르침을 주기 위해, 유저의 손을 이용하여 아무 설명 없이 케릭터를 붕괴시킨다? 유저들은 게임이 시키는 대로 추억을 부수고, 사랑했던 케릭터를 찢고, 기다렸던 7년을 손수 배반하게 된 것이다. 게임사는 새로운 케릭터를 소개하고 유저들이 좋아하게 만드려고 했지만, 그 방식에 의해 오히려 게임사가 유저를 공격한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 도대체 너티독은 왜 유저들을 공격했을까냐는 것이다.

 

3) 너티독 디렉터 닐 드럭만

아동성범죄자의 범행동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스스로의 열등감을 고백한다. 자신의 성적 결함 때문에 또래의 여성을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열등감이 있으며, 이 때문에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는 아동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해소시키려고 아동성애성향이 발달되며 이게 도를 넘어서면 범죄가 되는 것이다.

 

라오어1 은 그 자체로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다. 늘 그렇듯 뛰어난 1편을 속편이 넘기 쉽지 않다. 보통 그럴때 시도되는 것이 전작에 대한 반전이나 설정 파괴다. 전작을 뛰어넘기 어렵기에 오히려 부정함으로써 작품을 만드는것+문화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PC를 가져온게 아닐까? 왜냐하면 PC 도덕률을 갖다 쓰면, 자칫 불러올 수 있는 저항에 쉽게 도덕적 우위를 갖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닐 드럭만이 싸지르는 트위터에서도 드러나는데, 닐 드럭만이 최근 라오어 2에 대한 수많은 비판에 대해서 자신의 태도에 대한 변명만 하고 있는데, 본인이 도덕적 우위 갖고 있으며 이를 가지고 유저들을 가르치려는 천박함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가련한 처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상남자 락스타의 게임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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