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사회

나비 케이타(Naby Keita)로 본 전범기

어빈2 2021. 10.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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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응원하는 리버풀에 이적해 온 나비 케이타라는 선수의 팔뚝에 욱일기 문신이 있어 난리였었다.

결국 커뮤니티의 노력이 케이타에게까지 닿아 케이타는 문신을 다른 문신으로 덮어(coverup) 이 사건은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욱일기에 대해 생 각하면서 그 당시 느꼈던 것이 있는데 이 문제가 진행중일 때 그 생각을 언급한다면 이는 '케이타 전범기 문신 옹호자'라는 낙인찍히기 딱 좋은 사례였기에 그 당시에는 아무말 안했다.

그러나 이젠 다 해결되었으니 한번 떠들어도 될 법하다.

오른쪽이 나비 케이타 선수고 팔뚝에 욱일기 문신이 있다
문신 커버업

유럽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심하게 규제하는데 이는 하켄크로이츠가 상징하는 전체주의 국가범죄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같은 논리로 욱일기를 규제해야되는 이유도 성립하는데 욱일기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어느나라나 군대의 전통과 관련 문양이 있다. 독일같은 경우는 프러시아때 부터 철십자기를 썼고 지금도 철십자기를 쓰고 있다. 2차 대전 때 독일 국방군은 철십자기를 달고 다녔고 현재 독일 연방군도 철십자기를 달고 다닌다.


욱일기는 원래 일본 해군의 군기였다. 이후 욱일기는 일본육군의 군기가 됐고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군기도 욱일기와 비슷하다. 즉 욱일기는 일본 군대를 상징하는 깃발이며 이는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철십자기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 군기


군대는 국방을 위해 전쟁을 수행하는 도구다.

나치는 합법적으로 권력을 잡았고 독일인의 의사를 받들어 전쟁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수단으로 독일 국방군이 사용됐다. 이처럼 군대는 하나의 수단으로 존재할 뿐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될 것은 독일의 나치즘, 일본의 미카도이즘일 것이다.

미카도이즘은 천황전체주의로 바로 일본을 2차대전의 광기로 몰아넣었던 전체주의 이념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될 것이며 그런 이유로 욱일기를 전범기로 아는것 보다 천황기나 일장기를 전범기로 여기고 반대해야되는게 더 맞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두 번째는 조금 아픈이야기인데, 과연 우리가 전범기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이다.

조선은 일본과 전쟁을 한 적이 없는 국가다. 고종이 통째로 나라를 일본에 갖다 받쳤고 그 과정에서 총한방 쏘지 않았다. 조선 사람이 피를 흘리기 시작한 것은 3.1운동부터다. 조선은 일제시대 동안 일본의 2등시민 대접을 받았으며 그렇기 때 문에 태평양전쟁이 끝난 후 샌프란시스코 정전협약에 대한민국은 승전국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럼 과연 조선은 일본에 얼마나 협조했냐를 보면, 첫번째 통계는 일본군에 자원한 조선인 숫자이다. 일본은 조선인들에게 총을 쥐어주는 것을 꺼려했는데 조선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해 입대도 결국 허락하게 된다. 근데 통계를 보면 1943년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30만명이 지원했다고 나온다.


두 번째 통계는 총 24만명의 일본군으로 활동한 조선인을 나타내는 통계다. 약 24만명이 태평양전쟁에서 욱일기를 들고 미국과 싸웠으며 일본군과 같이 죽었고 그 중 2만명이 넘는 수가 현재 야스쿠니신사에 모셔져있는 것이다.


즉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일본과 같이 미국과 싸운 전범들이며 이는 조선인 지원자가 저렇게 많다는 대에서 더 할말이 없게 만든다.

물론 누군가는 저것도 징병이라 하겠지만, 전시 징병은 위법이 아니다. 당시 세계지도를 볼 때 한반도 위에 쓰여진 국가명은 무엇일까? 일본제국이다. 일본제국이 자신의 국민을 징병하는 행위 자체는 위법이 될 수 없다.

또한 저게 징병이든 지원병이든 전쟁은 당사국이 있으며 연합국 입장에서 보면 어쨋든 조선인 수만~수십만이 자신들과 싸운 적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전범기 아래서 싸운 우리의 선조에 대한 어떠한 말이나 도덕적 판단없이 욱일기가 전범기라고 치를 떨며 욕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인가?

난 우리 선조에 대한 어떤 가치판단도 하지 않는다. 내가 1910년쯤 한반도에서 태어났다고 가정해보면 조선에 대한 충성심이나 독립정신을 갖는 것은 말이 되지않는다. 그러나 선조들에 대한 말 한마디 없이 마치 우리는 피해자였다는 생각에 가득차서 욱일기=전범기라는 프레임속 역겹다는 비난만 하는 것은 무도덕의 극치다.

일본이 그런 우릴 보고 무슨생각 할까 난 그게 오히려 부끄럽다.

리버풀 커뮤니티에는 전범기니까 문제라는 말만 있었을 뿐 아무도 전범기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이 없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관이 삐뚤어져도 너무 삐뚤어져 있다. 하긴 헌법 전문에 국가가 역사를 독점하고 있으니 그런 국가에 올바른 역사관이 있을리 만무하다.

항상 하는 생각은 우리나라와 일본간 거짓말 범죄(사기 위증 무고)는 한국이 수 백배 더 많다는것 이다. 일반화하여 일본보다 수백배 더 거짓말하는 국가라고 섣불리 말할수는 없지만 적어도 일본보다 우리가 더 정직하다고 절대 말할수는 없다.

과연 일본이 거짓 역사 왜곡을 많이 할까 한국이 많이할까? 우리는 자기 자신을 더 돌아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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