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방관 평균 수명에 대한 기사를 봤다.
아래 기사에서 보여주듯, 소방관은 화재라는 급박하고 목숨이 경각에 달리는 상황에서도 불을 끄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거는 직업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곤 한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을 논하면서 드는 통계 중 하나는 소방관 평균 수명 통계다. 아래 기사에 따르면 2013년 보건복지부 조사 기준으로 한국 남성 평균 수명은 78.5세인데 반면 소방관의 평균 수명은 58.8세라고 한다.
공무원 전체 직군중에 가장 짧은 수명으로 과도한 근무, 공무상 사망 및 부상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언뜻 보면 "그래 소방관은 정말 위험한 직업이라 평균 수명이 낮은것이 이해된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근데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 소방관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과 처우 개선을 위해 잘못된 통계를 제시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아래의 기사는 소방관 평균수명 통계가 엉터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기사는 소방관의 처우 개선은 그거고, 엉터리 통계를 쓰지말라고 하는데, 이 기사의 말은 특정 기간에 사망한 소방관의 평균 연령과 소방관이라는 직군의 평균수명을 혼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여러 언론들이 인용하는 소방관 평균 수명이 20살이나 낮다는 이야기는 소방관 직군의 평균 수명이 아니라 특정 기간에 사망한 소방관의 평균 나이라는 것이다.
이는 종종 우리가 농담으로 사용하는, 출석 부를때 '결석한 사람 손들어봐' 식의 통계인데, 예를 들어 100명 중 10명이 1998년부터 2007년 사이에 사망했는데, 그 10명이 사망한 나이를 가지고 평균 수명을 계산했다는 것이다.
아직 멀쩡히 살아있는 90명과 합쳐서 계산해야 '평균 수명'이 나오는데 살아있는 사람 빼고 계산한 나이를 평균 수명이라고 오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 기사에서 전문가는 "소방관의 평균수명은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한지 여부는 과학적인 접근 방식에 의해 이루어 져야지, 소방관은 응당 어려운 일을 하는 직업이니까 무조건 처우를 개선해야한다는 식은 곤란한것 같다. 특히 잘못된 통계를 가지고 와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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