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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어빈2 2021. 8. 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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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하인리히 뵐

평점 6

 

개요

이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하인리히 뵐의 책으로 부제는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수 있는가'이 다.

 

소설인데, 르포 형식으로 쓰였다. 그러나 르포와 소설의 단점만을 취합하여 쓴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문맥이 이해하기 어렵고 문장의 호흡이 길다. 번역이 그런건지 작가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다. 소설적 기법을 쓰면서 또 사실을 주욱 나열해 놓으니 이건 뭐 객관적으로 보자고 하는건지...그러면서 또 육하원칙이 아닌 소설적 비유를 늘어놓으니 한 문장을 두세번 읽어야 이해가 가고 전체 문맥은 앞뒤를 다시 봐야 이해할 정도다.

 

또 그렇다고 소설의 좋은 방법을 쓴것도 아닌데 르포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건지 각 인물의 심리상태 등을 별로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 읽고 보면 평범한 인물의 평범한 스토리처럼 느껴진다.

 

카타리나 블룸이라는 여자가 언론에 의해 어떻게 인격살인을 당하고 결국 기자를 죽이면서 결론나는 이 책은, 1970년대 에 나온 책임에도 현재 대한민국과 아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용

카타리나 블룸이 어떤 남자와 하룻밤에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그 남자는 도망다니고 있던 범죄자다.

 

다음날 아침 카타리나 블룸의 집을 습격한 경찰들은 밤새 감시했음에도 이 범죄자가 없는것을 보고 카타리나 블룸이 이 범죄자를 도망치게 한 공범이라 생각하고 조사에 들어간다.

 

근데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추악하기 그지없다. 카타리나 블룸 주변의 인물들을 탐문하고 그들이 한 말을 왜곡하여 보도했으며, 아무것도 조사되지도 결론나지도 않았지만 언론이 카타리나 블룸이 흉악한 범죄자의 공범인것 처럼 기정사실 보도하는 것이다.

 

결국 카타리나 블룸의 인격은 살해되고 큰 수술 후 심신의 안정이 필요했던 카타리나 블룸의 엄마를 기자들이 과도하게 인터뷰하면서 결국 엄마가 죽게된다. 이에 카타리나 블룸은 자신을 공격하고 엄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기자를 결국 살해한다.

 

느낀점

마치 한국의 언론을 보는듯 하다. 한국의 언론은 어떤가?

 

언론의 자유를 들먹이며, 알권리를 들먹이며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를 여지없이 침해하고 그것을 정당화한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로 인격살인하고 선동하고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언어선택으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이번 고유정 사건도 그렇다. 고유정이 범죄자인것은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그 사람의 사적 분야에 알 권리가 있을까? 우리가 고유정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고유정이 살인을 했고 공정한 재판을 받고 죄에 맞는 형량을 받았다이지 고 유정의 얼굴이 어떻고, 이번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의 보도처럼 고유정을 체포하는 영상 등을 알 필요가 없다.

 

기자 또는 PD 자신의 호기심을 알권리로 포장하면서 아무렇지않게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다.

 

알 권리란 언론이 공인, 정부, 기관 등에 대해 국민이 알아야 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 사적 영역을 알 권리는 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언론의 자유란 국가 권력이 언론을 허가하거나 검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유를 뜻하는 것이지 언론이면 개인, 공인을 가리지 않고 다 조사하고 발표할 수 있다는게 아니다.

 

세월호를 보도하는 한국의 언론은 재난보도에 관한 규칙을 하나도 지키지 않았다. 그걸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로 포장한게 한국의 쓰레기 언론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저질스러운 루머와 미혼 여성에 대한 변태같은 소리들은 모두 근거가 없었음에도 마치 사실처럼 스크럼을 형성해 여성으로서 인격을 말살했다.

 

범죄의 판단은 사법부가 하는것임에도 언론은 자신들이 정의의 망치를 가진것 처럼행세했고, 국민의 이름을 내세워 그 뒤에 숨었다.

 

이 책은 한국의 언론인이라면 누구나 봐야하는 책이다. 하기사 보고 깨달을 머리가 있다면 언론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지도 않았을것 같다.

 

여담으로 민음사에서 나온 이 책은 영화의 여배우를 표지로 쓰고 있다. 그게 참 문제인거 같은게 저렇게 이쁜 여자를 표지로 쓰니까 카타리나 블룸에 대한 이미지를 이미 머릿속에 박고 시작하게 된다. 차라리 작가 얼굴을 저렇게 해놓던가...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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