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장하준
평점 4
개요
장하준은 <사다리 걷어차기>와 <나쁜 사마리아인>때문에 꽤 유명한 경제학자로 알려져있다. 그런 장하준이 한국인들을 계몽시키고자 경제학 강의를 해보고 싶었나보다.
꽤나 객관적으로 교과서처럼 쓰고 내용도 어떤 한 학파에 치중하지 말고 여러 학파를 종합하여 봐야 터널비전을 피할 수 있다면서 학파를 소개하는데, 오스트리아, 시카고, 케인즈 학파 등과 막시즘을 등가로 놓고 하나의 학파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 본인은 후진국 개발경제론에 아주 관심이 많고 스스로가 그 분야의 학자이고 그 관점에서 쓰면서 남한테는 터널비전을 피하라는 식으로 말한다는 점이 참 웃겼다.
내용
여러 책이서 보듯이 장하준의 주장은 하나로 압축되는데, 서구는 자신들이 잘 살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보호무역, 산업보호 등 비자유주의 노선으로 발전했으면서 왜 지금 시대에는 자유무역을 강요하냐는 것이다.
자신들이 비자유무역으로 성장 하고 난 후 자유무역이 자신들에게 더 도움되는 시절이 오니까 다른 나라들한테는 비자유무역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지않고 자유무역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를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표현한다. 그 예로 대한민국 박정희 시대의 발전상을 잘 된 정부주도의 개발경제라고 옹호한다.
이 책도 경제학 강의라는 외형을 띄고 있고 많은 부분 경제학 개념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지만 군데군데 자신의 개발경제에 대한 의도가 드러난다. 또한 막스의 노동가치설을 옹호하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한다.
정부주도의 개발경제는 실패한다. 박정희 때 정부주도의 개발경제가 성공한 이유는 정부주도의 개발경제 때문이 아니라 '박정희' 때문이다. 후진국 경제개발론의 모델인 대한민국을 따라 수 많은 나라가 경제개발모델을 한국을 벤치마킹하였지만 왜 실패했는가? 그 나라엔 박정희가 없기 때문이다.
장하준 스스로도 개발경제학파는 정립된 이론이 없다고 한다. 맞다. 박정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선진국들이 비자유주의적 방법으로 성장해놓고 자신들의 성장 비법은 쏙 숨겨놓은 채 다른 나라에는 자유 무역을 강요할까? 아니다. 언뜻 들어보면 맞는 말 같지만 디테일은 악마에 숨어있다.
그 디테일에 대해서는 바로 다음에 읽은 <장하준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 잘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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