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사회

중앙일보의 신천지 커밍아웃

어빈2 2023. 3.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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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오는 가운데, 소위 사이비에 대한 사람들의 경감심이 커지고 있다. 자극적인 다큐일게 뻔했기 때문에, 또한 이미 JMS의 대해선 알게 모르게 널리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굳이 이를 보진 않았다.

여러 내용을 전해 들은바로 충격적인 점은 알아서 충성을 바치는 사람들이 끔찍할 정도로 많다는 거였는데, 인간이 얼마나 종교적 광신상태에 취약한지 새삼 다시 느꼈다.

JMS는 마치 지방 호족처럼 자신들만의 강고한 성을 쌓고 그 안을 자신들의 법에 따라 '통치'하였는데, 물리적/심리적 감금상태에서 인간은 너무나 쉽게 누군가에 의존하는,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는 것이 JMS를 통해 적나라하게 증명된게 아닐까.
 
이는 종교에 국한하지 않고, 정치 미학이란 이름의 광기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파시즘, 혁명 등이 좋은 예다. 정치 지도자가 나의 정치적 열망을 실현시켜줄 구도자, 치유자라고 여겨지는 순간 개인이 집단으로 치환되는 소위 '빠'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는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윤빠, 노빠, 개딸들이나 본질에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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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번 JMS 사태로 혜택을 보고 있는 그룹이 있으니 바로 다른 사이비들이다. 그 중 넘버 1인 통일교야 세력이 강고하고 이슈화가 되지 않으니 논외로 하고, 넘버 2의 JMS가 날아가는 바람에 넘버 3였던 신천지가 JMS의 자리를 물려받는 가장 큰 특혜를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JMS 다큐멘터리에 가질 수 있는 의문점도, 왜 신천지를 다루지 않았냐는 것이다. JMS는 어느정도 알려져있었기 때문에 다큐는 현상의 재확인 역할 정도에 그치지만, 신천지는 상당히 정상적인것 처럼 대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사람들에게 본모습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모른다. 
 
이에 발맞추는듯,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얼마나 받아 쳐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앙일보가 이에 호응을 하고 나섰다. 어처구니 없는 중앙일보의 기회주의적 태도가 참으로 가련하다 하겠다. 사실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도 중앙일보의 이런 행태를 박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세상을 새롭게] “신천지예수교회의 성도 수가 급증하는 것은  성경대로 이루어진 말씀을 증거

이만희 총회장 인터뷰 최근 10만 수료식 개최와 해외 목회자의 대거 입교 등 성도 수가 급증하고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이만희 총회장은 성경이 예언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믿고 함께할 것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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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새롭게] 위기 속 성도 수 급증 … 올해도 ‘10만 수료식’ 목표 | 중앙일보

창립 39주년 맞은 ‘신천지예수교회’ 2019년 이어 지난해 10만 성도 입교 국내외 수천 명의 목회자와 업무협약 해마다 기독교 새로운 역사 써내려가 코로나와 함께 맞는 네 번째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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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새롭게] ‘네 이웃 사랑하라’ 말씀 따라 소외된 이웃 돌보는 ‘교회들의 교회’ | 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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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엇을 사이비라고 할 것이냐'이다. 예를들어 성경 해석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기 때문에 기존 개신교단에서 이들을 '사이비'라 지칭한다면, 이는 단지 종교적 해석상의 이단일 뿐 사이비라고 볼 수 없다. 예를들어 여호와의 증인이나 제7일 안식교 등은 사이비라기 보단 이단이라 불리는게 맞아보인다. 
 
반면 이번 JMS건처럼 종교의 탈을 쓰고 범죄를 일으키거나, 더 나아가 인간의 정신을 세뇌하여 범죄를 마치 합의하에 벌어지는 현상처럼 호도하는 범죄집단을 사이비라고 한다. 
 
신천지는 어떨까? 
 
나는 신천지가 이단인지 사이비인지 아직 판단할 만큼의 지식을 갖고 있진 못하다. 나무위키를 보면 신천지가 왜 사이비인지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 나무위키

신천지 측으로부터 게시 중단이 들어왔을 경우 대처 방안은 이렇다. 이하를 복사 붙여넣기 해서 적당히 필요한 만큼 수정하고 네이버 블로그의 신청글로 보내자. 원 게시글의 신천지 관련 내용

namu.wiki

 
다만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현재까지 구축하고 있긴 한데, 신천지로부터 전도 시도를 당해본적이 있는 내 경험에 따르면, 그들은 예수의 재림과 계시록에 아주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계시록의 모호한 내용과 상징은 이미 성경에 나와있는 내용들이기에 신천지를 통해 예수가 언제 재림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것 처럼 말한다.
 
물론 계시록을 건드린다는것 부터가 그들의 사이비성을 어느정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는데, 상징이 많기에 해석하기 나름인 챕터라 그렇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기독교가 어떤 종교인가에 대한 이해가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데 나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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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란 무엇일까?
 
기독교는 사유의 종교가 아니라 실천의 종교이다. 기독교가 아브라함부터 4천년 넘게 내려오는 이유는, 성경이 엄청난 진리를 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실생활에 있어서 옳은 삶을 만들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성경 경구를 하나하나 해석한 결과로서 발현되는게 아니라,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던 절대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데서 기인한다.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이 나를 도덕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심플한 예로, 키우고 있는 아이가 있을 경우 보다 모범이 되기 위해 애 앞에서라도 도덕적이려고 노력하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기독교가 실천의 종교이기에, 부활에 대한 이해는 섭리적일 뿐 단어와 문장 하나하나를 분석해서 도출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섭리적이라는 것은, 그것이 과학적/경험적으로 실제 벌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벌어질 것이라고 내가 믿었을 때, 실제로 벌어진 것과 같은 결과가 나타남을 뜻한다.
 
즉, 예수가 부활하여 나를 구원해 줄거라고 하는 믿음이 중요한 것이지, 그래서 예수가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올거냐를 계시록을 하나하나 분석해서 추정하는 것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작업이 나를 옳은 삶으로 이끌거나 나를 도덕적으로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적인 사이비가 그렇듯이 신천지는 계시록에 집중하고 있다. 
 
그럼 계시록에 집중하고 있는 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어느정도 성공하는 것 처럼 보여도 확장성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카톨릭(catholic)은 보편성이란 뜻이다. 이 말은 종교가 보편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데, 예를들어 갈등과 분노가 첨예한 경우에도 서로 양보하고 사랑으로 이해하자라는 말을 누군가 한다면, 굳이 종교인이 아니라도 그 말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심정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즉 종교인이든 아니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종교는 그 교리로써 이미 구현하고 있다.
 
근데 계시록 안에 보편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보편성이 없는 종교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그게 모든 사이비가 확장에 결국 실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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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앙일보 건도 그렇고 JMS 사태를 기점으로 신천지는 분명 이전에도 조금씩 해오던 대중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람들에게 신천지도 하나의 정상적인 종교처럼 보이려고 하는, 마치 순복음교회와 은혜와진리교회처럼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는데 글쎄다.
 
이슬람 종교를 보면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있거나 전도에 수단으로서 필요하다면 서스럼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허용되어 있다. 신천지의 추수꾼이 바로 그런 류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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