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일본] 후쿠오카(2022) #1

어빈2 2025. 10. 24. 00:26

2022년 11월 25일

 

여자친구가 유학으로 떠나고, 나도 독립하여 화곡동에 살게 되면서 마음 먹었던 것 중 하나는 가능한 여행을 많이 가는 것이었다. 보다 특정하자면, 멀리 가고싶은 마음은 없었고, 가까우면서도 가볼만한 곳, 바로 일본을 많이 가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전에 일본을 3번 정도 방문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은 나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일본을 가고 싶도록 만들었고, 특히 그 계기는 2017년에 여자친구와 갔던 오사카 때문이었다. 

 

오사카와 교토 그리고 도쿄만 가봤기 때문에 뭔가 안가본 일본을 가고 싶었고, 그 중 일단 가장 가볍게 가볼 만한 곳이 후쿠오카였다. 후쿠오카는 사실 한국인들에게는 부산가능거 마냥 갈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그래서 여행을 가려던 중,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나와 비슷하게 일본을 좋아하는 친구가 한 번도 해외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고, 일본을 가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 친구와 작당하여 2박 3일 계획으로 후쿠오카를 가게 되었다. 

 

2박 3일이라지만, 돌아오는 3일차는 이른 오후 비행기여서 사실상 2일 스케줄이었다. 그래서 첫 날은 후쿠오카를 돌아보고, 둘 째 날은 친구가 가고싶어 한 유후인을 가는게 계획이었다. 

 

숙소는 에어비앤비로 잡았고 별도로 끊은 패스나 이런건 없었다.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하고 가장 좋았던 점은, 공항이 도시 한가운데 있다는 것이었다. 김포공항도 서울에 있어서 상당한 장점이 있는데, 후쿠오카 공항은 아예 주거지에 착륙하는 느낌이었다. 

 

내리자마자 후쿠오카 중앙역인 하카타 역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지하철로 네 정거장인가 그렇다), 숙소는 미나미 후쿠오카 쪽에 있었기 떄문에 대충 락커룸에 짐을 맡기고 식당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하카타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호텔 하카타

 

 

원래 친구가 계획을 다 짰기 때문에 나름 찾아본 맛집들이 있었는데, 일단 한국인들이 줄을 너무 서있어서 당최 먹을 수가 없었다. 사실 이 때를 계기로 친구도 한국인들 평점 높은 곳은 다시는 가지 않게 되었다. 왜냐하면 줄이 길어서 먹을 수도 없고, 사실상 한국 식당을 간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찾은 곳이 하카타 역 안에 있는 홀몬 집이었다. 처음엔 홀몬이 뭔지 몰랐는데, 곱창을 일본말로 홀몬이라고 하더라. 난 당장 맥주부터 시켰는데, 원래 술을 즐겨마시지 않던 친구는 콜라를 시키고 쳐자빠졌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맛있는 맥주를 먹어본 적이 없더라. 그 이후로 삿포로 생맥을 먹어보곤 친구도 왜 맥주를 마시는지 알게 되었다. 

일본에 왔으면 일단 맥주부터 박고 시작하자!

 

사실 여행기를 쓸 정도로 후쿠오카가 볼 만한게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에게는 처음 방문하는 후쿠오카이자, 친구에게는 처믐 방문하는 일본이니 만큼 거리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기는데 전념하였다. 

 

후쿠오카는 나카 강을 중심으로 번화가가 펼쳐져있는데 저녁에 가면 이 부근에 포장마차들이 유명하다. 야타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2022년엔 정말 모든 포장마차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한국인들이었다. 참 대단들 하다.

 

밥을 먹고 간 곳은 구시다 신사였다. 구시다 신사가 딱히 유명한지는 모르겠는데, 일설로는 민비를 죽인 칼이 바로 구시다 신사에 모셔져있다는 말이 있었다. 진짠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만 어쨋든 볼 수 있음 해서 갔는데 역시나 없었다. 아니면 공개를 안한거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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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세도 뽑아봤다. 별 관심은 없었지만, 한국어로 된 운세도 있어서 신기해서 뽑아봤다.

 

그리곤 니카 강변을 걸으며 후쿠오카 번화가를 구경하고 후쿠오카 성터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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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강과 후쿠오카 번화가

 

후쿠오카 성터는 말 그대로 성 터만 남아있는 곳으로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바로 옆에 오호리 공원이 있으니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이미 저녁이 되어 해가 졌음으로, 오호리공원까진 가지 않았고, 또한 운동부족으로 서로가 계속 걷기 힘들었기 때문에 첫 날은 저녁을 먹고 스케줄을 마감하기로 했다. 

 

그러나 내 친구는 나름 찾아본 맛집들이 있었기에, 첫 날 저녁은 규카츠를 먹었다. 

 

그리곤 숙소가 있는 미나미 후쿠오카역으로 갔는데, 아주 한적한 곳으로 조용하니 좋았고, 특히 더 좋았던 점은 역 1층에 맥스 밸류가 있다는 것이었다!

 

맥스밸류는 킴스클럽 같은 곳이라 보면 된다. 개인적으로 숙소 근처에 마트가 있는걸 선호하기 때문에, 여기서 야식으로 먹을 초밥과 과자류, 그리고 술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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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본 적 없는 산토리의 Ao 위스키를 샀는데, 나중가서 보니 한국에서 매우 비싸게 팔고 있었다. 맥스밸류에서 한 병에 3만원 정도에 산거같은데, 이마트에서 거의 10만원에 판매하는 것을 봤다. 단언하건데 절대로 10만원의 퀄리티가 나오는 위스키는 아니다!

 

마트 델리에서 파는 초밥이 참으로 맛있었고, 특히 좋았던 점은 일본이 디저트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단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예외적으로 몽블랑을 매우 좋아하는 나는, 한국에서 몽블랑 먹기가 참 힘들어 슬펐는데, 얘들은 편의점에서 파는 조각케익에도 몽블랑이 있었다!

 

저녁은 친구와 음악을 들으며 차린 야식과 술을 홀짝이며 편히 잠들었다. 숙소는 개인 아파트 같은 곳이었는데, 퀄리티가 그렇게 좋진 않았지만 아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