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멋대로/명언

북한 인권 - 장진성

어빈2 2023. 1. 3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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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초췌했다

-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을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허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 장진성 시인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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