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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9일 [리뷰] 일리 프란시스 y3.3

어빈2 2022. 1. 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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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것+평소에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캡슐 커피 머신에 손이 갔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던 모델이 일리(Illy)의 프란시스 y 3.3과 네스프레소의 에센자 미니였다.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의 경우 본가에서 쓰고 있던 머신이었는데, 장점을 나열해보자면, 매우 쉬운 사용법, 깔끔한 추출, 종류가 너무나 다양한 캡슐 등이 있다.

단점이라면 별로 안이쁜 정도...

많은것을 고려해 봤을 때 네스프레소를 쓰는게 답이었지만 일리를 산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이참에 일리 머신을 사지 않는다면, 저 하얀, 영롱한 감성을 갖지 못한 걸 후회할거 같아서

2. 커피를 매우 즐겨 마시는데, 일리 커피가 커피 중에선 상당히 맛있다는 생각이라 캡슐 호환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어서

3. 네스프레소는 솔직히 너무 안이뻐서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한테는 최악의 선택이었다. 일단 50회 이상 내려먹어 봤으니 리뷰를 한번 써본다.

뭐 장점은 간단하다. 이쁘다는거. 그리고 장점에 대해선 많은 다른 글들이 있으니 나는 단점과 관리 포인트를 좀 적어보려고 한다.

이쁘기는 정말 이쁘다


단점

1. 커피 머신의 소음이 너무 크다. 네스프레소 에센자도 큰 편이지만, 일리는 너무 크다. 뿐만 아니라 진동도 크다.

2. 커피가 너무 많이 튄다. 그리고 이게 가장 큰 단점이다. 아래 영상에 소음의 크기와 튀는 커피의 모습을 담았다.


주변부에 커피가 튀는 모습이 보이는가? 흰 컵일수록 커피가 튀는 모습은 적나라한데, 이게 중요한게 이렇게 튄 커피를 도대체 누구한테 대접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컵 안을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커피가 저렇게 사방팔방 튀어있다.


3. 일리 커피는 네스프레소 캡슐로도 나온다. 즉 커피로서의 일리를 즐기고 싶다면 굳이 일리 머신을 살 필요는 없다.

4. 물통과 머신의 접합부가 상당히 빈약하다. 아래 사진처럼 플라스틱이 하나 툭 튀어나와서 거기에 물통을 꼽아 고정시키는 방식이다. 근데 이 플라스틱이 상당히 약하다. 이게 부러지면 사실상 답이 없다.

물통을 꼽을 때가 아니라 뺄때가 더 큰 문제로 보이며 이 부분은 늘 조심해서 다뤄줘야 한다.


5. 분리되는 곳이 커피 받침대 뿐이라 커피가 나오는 부분, 그리고 캡슐을 넣는 부분은 세척하기가 매우 어렵다.

6 . 호환되는 캡슐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행히도 일리 캡슐을 50개, 100개들이로 사면 네스프레소에 비해 싼 편이다. 물론 50개 100개들이의 퀄리티엔 의문이 조금 들지만...


관리 포인트

1. 흰색 머신의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이 커피의 색과 완전 상극이기 때문에 늘상 청결하게 해줘야한다. 그런데 사용한 캡슐이 보관되는 곳은 남자의 경우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럴땐 발포 세제를 사용하는걸 추천한다. 그러면 거의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저기 손 안들어감


2. 이건 순 내 생각인데, 일리 커피는 상단에 달려있는 핀으로 캡슐을 콕 찍은 다음 압력을 가해 추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머신에 달려있는 버튼은 2개로 하나는 에스프레소 하나는 룽고다. 근데 이 두 개가 단순히 추출 시간이 다른게 아니라 압력도 다르다는 생각이다.

나같은 경우 버튼 한번만 누르고 추출하면 써서 먹기 좀 그렇다. 그래서 네스프레소 머신을 쓸 땐 작은 버튼 한번, 큰 버튼 한번 또는 큰 버튼 두번 이런식으로 한 캡슐을 두번 추출해서 먹었었다.

근데 일리는 작은 버튼 한번, 큰 버튼 한번 이렇게 추출하면 상기한대로 압력이 달라 커피가 역류한다. 물론 순전히 뇌피셜이긴 하지만, 실제로 역류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래서 쓰다고 느껴지면 작은 버튼만 여러번 누르던지, 아니면 큰 버튼만 여러번 누르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작은 버튼 큰 버튼 섞어 누르면 안된다.

3. 위와 같은 이유로 한번 닫은 머신을 캡슐 확인차 다시 열었다가 닫는다면, 핀이 캡슐을 다시 찌르기 때문에 캡슐에 생긴 구멍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 상태로 추출하여 압력을 가하면 넓어진 구멍으로 커피가 역류할 수 있다.

한번 넣은 캡슐은 맘에 들던 안들던 추출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런식으로 핀으로 찍기 때문에 구멍 모양이 늘 다르다


총평

일리 프란시스y 3.3은 디자인 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머신이다. 일리 커피가 맛있다지만, 네스프레소로 일리를 드시라. 심지어 네스프레소 캡슐이 더 싸다.

가끔 일리머신을 추출하고 있으면 내가 이걸 왜샀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머신을 바꿀 때가 되면, 개선되지 않는 한 일리 머신은 선택지에  없을 것이다.

커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주방 인테리어를 신경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리 프란시스는 매우 좋은 선택일 것이다. 실제로 너무 이쁘기도 하고, 일본 감성이 확 느껴지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게 아니라면 네스프레소 머신이 훨씬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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