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리스트>
1. Speak to Me
2. Breathe (In the Air)
3. On the Run
4. Time
5. The Great Gig in the Sky
6. Money
7. Us and Them
8. Any Colour You Like
9. Brain Damage
10. Eclipse
개요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는 1965년 영국에서 결성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실험적인 사운드, 철학적인 가사, 독창적인 앨범 컨셉, 그리고 혁신적인 라이브 퍼포먼스로 유명해. 특히 1970년대에 발표한 앨범들을 통해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
핑크 플로이드는 록 음악을 예술적으로 확장한 대표적인 밴드로 평가받아. 기존의 블루스 기반 록에서 벗어나 신디사이저, 사운드 이펙트, 긴 서사적 구성을 도입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중적으로 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지. 또한, 그들의 음악은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 깊이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아.
전 세계적으로 2억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으며, 특히 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The Wall 같은 앨범들은 록 역사에서 전설적인 작품으로 남았어. 또한, 콘서트에서 활용한 거대한 무대 연출과 빛과 영상의 조합은 이후 록 공연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했지.
8집 《The Dark Side of the Moon》 (1973)
이 앨범은 핑크 플로이드의 가장 상징적인 작품이자, 록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앨범 중 하나로 평가받아. 발매 직후부터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빌보드 200 차트에 무려 약 15년(741주) 연속으로 머물렀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앨범의 특징
실험적인 사운드 디자인과 혁신적인 스튜디오 기법(테이프 루프, 신디사이저 활용)
철학적인 가사(삶, 죽음, 시간, 광기, 자본주의 등)
트랙 간 유기적인 연결과 완벽한 구성
앨런 파슨스의 프로덕션과 클레어 토리의 명곡 The Great Gig in the Sky 보컬 퍼포먼스
대표곡
Time – 인생의 허망함과 시간의 흐름을 강렬한 드럼과 기타 솔로로 표현
Money – 7/4 박자로 진행되는 독특한 곡으로 자본주의를 비판
Us and Them – 아름다운 멜로디와 전쟁·계급 갈등에 대한 가사
Brain Damage / Eclipse – 앨범의 철학적 주제를 집대성한 마무리
음악적·문화적 영향
이 앨범은 단순한 록 앨범을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아. 당시 아날로그 녹음 기술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적인 사운드 프로덕션과 컨셉이 결합되었고, 록 음악이 심오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예술 장르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어.
오늘날까지도 대중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역대 최고의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히며,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듣고 끝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야.
- 핑크플로이드는 어떤 밴드이며,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어? 그들의 8집은 어떤 앨범이야? 에 대한 챗 gpt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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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일반적으로 광기라는 주제를 가지고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한 앨범이 하나의 주제를 갖는 컨셉앨범이며, 독서토론에서 선정되어 하게 되었다. 사실상 독서모임에서 음반을 하는게 정말 특이한데, 신선하기도 하고, 원래 락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선 재미있는 토론이었다.
가사가 난해한데, 사실 그래서 가사를 문구 하나하나 분석하는게 어려운 것을 넘어 조금 무의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들을 수록 곡이 좋아서 2주 정도간 풀 앨범을 거의 50번 정도 들었던거 같다. 운전하면서, 운동하면서, 걸으면서 등...사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듣고 있다.
그래서 이 앨범에 대한 느낀점을 아래 나열하자면...
아 참고로 가사는 나무위키에서 전부 확인할 수 있기에 내용을 별도로 옮기진 않는다.
느낀점
이 앨범이 광기에 대한 앨범인가?
사실 제목을 보면 이 앨범의 제목이 무언가 광기, 미침에 대한 은유같기도 하다. 달(moon)은 서양에서 광기나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는데, 달의 다른 단어인 Lunar의 뉘앙스가 Lunartic이란 단어의 뜻이 미치광이, 정신병자인 것처럼 미친 인간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늑대인간이 달만 뜨면 이성을 잃은 야수로 변신하는 것이고, 해리포터의 등장인물 루나 러브굿이 미친여자처럼 보이는것도 그래서다.
독서모임원의 말에 따르면 광기라는 해석은 밴드 멤버들의 오피셜 해석은 아니라고 하며, 이 앨범이 일본에서 발매되었을 때 실제 앨범 커버에 광기라고 써놨기 때문에 더 광기에 가까운 해석들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앨범의 9번 트랙인 brain damage는 아예 제목부터가 정신이상을 암시하고 있으며, 가사에도 계속 lunartic(미치광이)가 등장한다.
그럼 무엇에 관한 앨범인가?
사실 가사보다는 음형에 집중해서 들은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은 10곡이 하나의 주제어만 가지고 서로 다른 얘기를 하는, 가벼운 연결성의 앨범이 아니라 모든 곡들이 연결된 하나의 서사를 갖는 일종의 클래식 같은 앨범이다.
처음엔 두려움으로 부터 기인하는 인간의 어두운 면을 얘기하다가 8번 곡부터 분위기가 전환되고 9, 10번곡은 굉장히 밝게 끝난다.
즉 이 곡은 시종일관 인간의 어두운 면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는 여러가지 요소들, 시간, 돈, 죽음,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두려움이 어떻게 해결되어야 하는가? 에 대한 하나의 대답을 담고있는 자기완결적인 서사를 가진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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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분석을 해보자면(음악교육같은거 하나도 받아본적 없음 ㅋ)
1번 곡 speak to me는 예고편이다. 이 앨범에서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지 각 곡들의 샘플을 편집해서 들려주며, 가사 또한 '내가 최근동안 미쳐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https://youtu.be/FEacDWPWfJU?si=eEob5nF0LWCl1feK
2번 곡 breathe는 이곡의 테마를 제시하는 곡이다. 역할은 '이제 우리가 이런 얘기를 해볼텐데, 한번 들어볼래?'의 기능을 하고 있다.
가사가 난해한데, 이 앨범이 들려줄 여러가지 인간이 느끼는 부정적 감정과 생각에 대해 듣기 전에 심호흡을 하라는 느낌이다. 이 곡에서 이 앨범의 음형적 테마가 나오는데, 이 테마는 이 이후의 곡에도 많이 반복되고 있어 통일성을 주고 있다.
https://youtu.be/jcz0YxYl6Ac?si=JmGa2_8k6reuGTeP
3번 곡 on the run은 이제 핑크플로이드가 안내하는 dark side of the moon으로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느낌이 들었다. 달리는 소리와 함께 템포도 매우 빠르다.
https://youtu.be/G0wOOlwXLgA?si=Q-eeKx-gq9U3dAQj
4번 곡 Time부터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핑크 플로이드가 처음 제시하는 것은 시간이다.
https://youtu.be/yl-Ms_ek-kE?si=nAFscSJgHK7wQ-RW
시간을 두려움의 요소로 놓는다는건 참으로 재미있는데,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보면 악역 매즈 미켈슨이 진짜 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다. 즉 한방향으로 선형적 진행을 하는 시간이 바로 인간을 늙어 죽게 만드는 인류의 적이라는 것이다.
귀멸의 칼날 <무한궤도>편에서도 상현 3 아카자가 렌고쿠를 향해 계속 인간의 유한성을 지적하면서 오니가 되라고 설득하는데, 여기서 인간의 유한함은 바로 인간이 죽기 때문에, 즉 시간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처럼 시간이 인간에게 두려움을 준다는 것이 이 곡엔 잘 나타나있다. 가사도 상당히 직설적인데, 몇 문장 인용하자면,
햇살을 쬐며 누워있는 것도
집에서 비를 보고 있는것도 지겨워졌어
넌 젊고 인생은 길어
오늘도 쓸모없이 지내야 할 시간이 있지.
그러다 어느날 넌 발견해
10년이 지나버렸다는 것을
아무도 언제 뛰어야 할 것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넌 출발 총성을 놓쳐버린거야
시간이 유한하기에 느끼는 후회가 느껴지는 가사다. 그리고 곡 후반부에 breath의 테마가 다시 한번 연주되면서 앨범의 통일성을 주고있다.
5번 곡 The Great Gig in the Sky는 은 죽음에 대한 곡이다. 가사가 없는 연주곡인데, 나레이션이 있다. breath의 테마가 변주됨으로써 통일성과 변화를 주고 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쿨한척 하다가 나중에 사실 죽음을 두려워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는 나레이션으로 끝나면서 하나의 역설적인 구조, 실제로는 죽음을 누구보다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https://youtu.be/MTovRtERP5U?si=znlXUFjDr3Lip_HI
6번 곡 Money는 물질로 발현되는 딜레마에 대한 두려움이다.
앞서 시간이 유한함에 따라 우리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필연성에서 나오는 허무함과 후회가 있다면, 돈은 그 자체가 인간의 욕심을 부르지만, 동시에 필요할 수 밖에 없다는 딜레마가 인간을 미치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https://youtu.be/-0kcet4aPpQ?si=17jgTTvbrUYBUXqT
7번 곡 Us and Them은 인간 관계에서 오는 딜레마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생각을 보여준다.
가사에 Us and them, up and down, me and you, with and without 등 이분법을 암시하는 가사가 많은데, 이는 인간의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서로 다르거나 아니면 극단에 위치한 인간이 많다는데 우리는 동의할 수 밖에 없고, 바로 그런 사람들과 우린 한 사회에 살고 있다.
https://youtu.be/HoLhKJuGhK0?si=rVByh9YarpdIMzcf
8번곡 Any colour you like 브릿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가장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https://youtu.be/l8pEjmZVx3k?si=1AfOoXyfakIDXiDI
'자 우리는 시간, 물질, 죽음,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정적이고 광적인 감정과 생각에 대해 얘기해봤어. 그럼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뭘 어떡할건데?'라는 답으로 가는 브릿지이다.
나레이션조차 없는 순수 연주곡인데, 제목이 말해주다 시피 이 곡은 인간의 자아에 대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자아라고 하니까 거창한데, 자아는 자신의 '취향'이 뚜렷해짐을 뜻한다. any colour you like, 즉 다양한 취향, 나아가 관점을 뜻한다.
사이키델릭한 음향이 특징적인 곡이기도 한데, 이런 몽환적인 음향에서 큐브릭 감독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떠올랐다.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이 인간을 뛰어넘어 '스타차일드'가 되는, 즉 위버멘쉬가 되는 과정인데, 이를 상당히 몽환적이며 난해하게 표현해놨다. 마치 거기에 덧입히면 좋을 것 같은 사운드면서 동시에 갖고 있는 주제의식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9번 곡 Brain Damage는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시련을 주는 곡이다.
https://youtu.be/QFdkM40KOhE?si=zJVersmVDfw3Ezyl
시간과 죽음 같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유한성에서 오는 두려움, 물질과 인간관계라는 인간이기 때문에 겪을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서 오는 압박감. 여러가지 외적 요소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아가, 내가 강해져야한다, 내 관점이 바로 서고 취향을 가지며, 스스로가 외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컨텐츠를 가진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8번 곡까지의 서사라면,
9번 곡은 거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래 자아가 강해지고 취향과 관점이 생기는건 좋아, 근데 그러면 그게 우리를 결국 편견과 편향으로 인도하는거 아냐? 그럴 위험성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
가사에 lunartic(미치광이)이 내 머릿속에도 있고 풀밭과 광장에도 있다고 하는데, 이는 즉 자아가 강해진 인간이 세상과 부딛힐 때 나는 파열음이자 스파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자아가 강해질수록 나의 외부와 경계선이 뚜렷해지는데, 그 경계선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긴장감이 바로 자아 그 자체라는 것이 키에르케고르의 관점이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왜 반사회성을 띄는가? 그건 그들의 자아가 뚜렷해지면서 처음으로 맞닥드리는 가족, 학교, 친구들, 사회와의 경계선을 설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와 세계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사람을 예민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머릿속은 lunartic이 되고, 동시에 풀밭과 광장(자연과 제 2의 자연인 사회를 뜻함)도 lunartic으로 보이는 것이다.
누가 미친 것일까? 그리고 이런 미치광이의 과정은 결국 나를 편향과 편견, 극단으로 인도하는것이 아닐까? 미치광이가 내 머릿속에서 나의 취향을 칼처럼 가다듬는다면, 결국 그 칼이 누군가를 해치는게 아닐까? 실제 가사에도 'you raise the blade, you make the change, you rearrange me till I'm sane'이라는 내용이 있다.
그리고 두 번의 반복적인 I'll see you one the dark side of the moon라는 가사를 통해 제시한다.
'만약 너의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이해할 수 없고 거기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I'll see you on the dark side of the moon' 우리 달의 어두운 면에서 만나자. 즉 달의 밝은 면이 이성의 영역이고 어두운 면이 광기의 영역이라면, 우리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달의 어두운 면에 숨겨놓고 한번 얘기 해보자'
10번 곡 Eclipse는 개기일식/개기월식이란 뜻으로 이 앨범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이다.
https://youtu.be/7-mFsGm1uvQ?si=tlnOhoEOhxkTBQVA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앨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 찬가'이다. 한번 알아보자면,
가사가 있는 음악과 맨 마지막 나레이션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사는 직설적이다.
너가 만지는 것, 너가 느끼는것, 너가 보는 것, 너가 맛보고 사랑하고 증오하고 불신하고 만들고 부수는 모든 일들이 태양 아래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 그러나 그 태양은 달에 의해 가려졌다는 것.
나레이션은 이렇다.
사실 달의 어두운 면이라는 것은 없어.
사실 달은 원래 모두 어둡지.
앞선 9번 곡에서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달의 어두운 면에 숨겨놨는데, 막상 숨겨놓고 보니 달의 어두운 면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게 무슨 뜻일까?
여기서 니체의 '인간찬가'가 떠올랐다.
인간이 자연의 피조물이라면, 그리고 자연이 자연의 피조물이라면, 그 자연에서 발현되는 모든 것들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간이 느끼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모든 감정과 생각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것은 태양 아래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태양이 달에 가려지기도, 달이 태양에 가려지기도 하는 것 처럼 인간의 이성과 광기 모두가 사실은 자연 아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이상하다거나 틀리다거나 또는 lunartic이라고 할 것이 아니다. 외적 요소들로 부터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도 Lunartic이 아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아가 강해지는 것도 Lunartic이 아니며, 그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편향도 Lunartic이 아니다.
두려움과 고통을 직시하려는 낙타의 삶을 지나, 미치광이같은, 그러나 기존의 것에 저항하고 나를 만들어가는 맹렬한 사자의 삶을 통과하면, 비로소 삶의 모든것을 긍정하고 스스로 굴러가는 바퀴처럼, 순진무구한 창조자인 어린아이가 된다는 것, 그것이 니체가 바라보는 인간이다.
우리가 다른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고 긍정, 포용하며, 이를 받아들이는 삶의 총체에 대한 무한한 긍정과 찬가, Amor Fati, 그것이 바로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궁극의 해결책이다.
이 곡은 첫 곡의 처음 부분과 마지막 곡의 마지막 부분에 같은 템포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주면서 의도적으로 순환적 구성을 띄고 있는데, 이 또한 이런 의미가 아닐까.
이 다음에 죽게 될 때에, 날 찾아온 죽음에게 이렇게 말할 걸세.
'그게 인생이었어? 좋은데! 한 번 더!'
친구들! 어떻게 생각하나? 자네들도, 나처럼, 죽음에게 말하지 않을텐데?
'그게 인생이었어? 차라투스트라 덕분에 좋았거든! 한 번 더!'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79장
이보다 희망찬 삶에 대한 찬가가 있을까.
이상이 내가 이 앨범에서 느낀 핑크플로이드의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길고 긴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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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해석은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고, 실제로 핑크 플로이드가 이런 의도를 갖고 작곡했는지 아닌지 사실 아무 관심이 없다. 내가 그렇게 느꼈고 나는 그 느낌에 의거하여 이 앨범을 위대한 앨범이라고 평가한다.
사사로운 불호를 하나 말하자면,
money와 time의 곡 앞에 동전소리, 계산하는 소리, 시계가 째깍거리는 일상의 소음들을 반복 편집한걸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밴드의 연주로 이어지는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런 연극적인 구성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으나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앨범 이전에 내가 유일하게 알던 핑크플로이드 곡 comfortably numb도 이런 구성을 취하고 있는데, 이게 밴드의 특징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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